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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가천대 바람] 소통의 부재와 무관심

안녕하세요 학우 여러분, 중간고사 준비는 잘 하고 계신가요?


작년 11월, 바람에서는 학과 통폐합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당시 학교측의 일방적인 통폐합 통보에 학생들의 반대 운동이 이뤄졌었습니다. 

http://gachon.tistory.com/240


당시 인문대 단대장 인터뷰를 통해 "교과부가 승인하기 전까지 학교가 자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라며

일말의 희망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2014년 학과편제에서 학생들과의 소통없이 

"통보성 통폐합을 이루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인문대 학생들은 통합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출했으며, 대자보 등을 통해 반대 의사를 뚜렷히 밝히고 있습니다.

 대자보를 통해 학생들의 명확한 반대의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하여 더 자세한 반대 이유 및 현재 상황을 알고자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인문대학 학생회장들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Q. 현재 학과 통폐합이 이뤄진다면 어떻게 되는?


A. 2012년 11월 30일 제정된 그대로 이뤄질 예정이며 학생 정원 수에 대한 변경 사항은 없다.



Q. 지금까지 이러한 상황이 변화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A. 학교 측에서는 작년에 우리는 얘기를 했는데 학장님이 바뀌면서 전달이 안된 듯 싶다고 얘기하고 만다.

학생회장이나 단대장을 모두 불러서 설명회를 했다고 하는데 불려간 적도 없고 당시 불려간 사람도 학교측에서 PPT로 

설명하는 것을 보고 학생들에게 알려주고자 적거나 촬영을 하려 했으나 적지 못하게하였다.  

질의응답시간이라고 해놓고는 재정부실지원관련에 대해 물어봤는데 답이 없었다.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받은 질문 중에 골라서 답변을 했었고 궁극적으로 과 회장들이 알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


Q. 그렇다면 학과 통폐합에 대한 교과부의 입장은?


3교과부에 전화하여 확인했더니 14학번 신입생 수시모집을 받기 전에는 바꿀 수 있다는 통화를 한 상태이다.

 학교에서 입장을 바꾸면 수시 모집을 받기 전에는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봐진다. 


Q. 학과 통합에 대해서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가천대학교의 대학평가지표는 '재학생 충원율'  110.1%, '취업률'  50.3% 

정부가 권고하는 '최소충족기준'(재학생 충원율90%, 취업률 50%)을 넘는다. 

'재학생 충원율'과 '취업률'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대학평가지표는 '장학금 지급률' 과 '등록금 부담완화' (20%), 

그리고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10%)이다.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 전체 대학 평균 등록금은 '601만 2천원'가천대학교 평균 등록금은 '827만 5천원'이다.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 지표의 20%를 차지하는 '장학금 지급률'과 '등록금 부담 완화' 지표를 개선해야하는데 

우리학교는 '아름샘'이라는 장학금을 개설해 처음부터 감면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장학금을 주는 형식으로 감면을 한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학교가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되지 않기 위해서 다른 부분을 건드려도 될텐데 

굳이 10%에 해당하는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에 신경을 세우고 있다. 

이 부분의 지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2014년도 학사편제 및 정원조정안으로 16개의 단과대학수를 14개로, 

총 72개의 학과를 57개의 학과로 조정"할 것이라며 

인문대학과 몇몇 학과들을 통폐합 하면서 경찰안보학과, 글로벌경영학트랙 등의 과를 

개설한다는 것은 더욱 더 말이 안된다. 

지표가 더 큰 부분들을 가지고 얘기할 수 있는데, 다른것에 비하면 적은 지표인

10%의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을 가지고 논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학과를 줄여야 한다고 하면서 취업률이 놓은 학과를 신설하는 이 현상은 모순이 아닌가.


또한 학교에서 주장하는 학과 통합의 기준이 다름이 아닌 지리적인 거리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 중국과 일본은 동양으로 지리적 거리에 따라 통합을 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

단순히 문화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언어 및 문화, 역사를 배우게 되고 

각 나라별로 특성이 뚜렸하고 상관성이 없다보니 같이 배운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혼란을 준다.

언어를 배우는 것에 있어서 알파벳부터 다시 배우고 1년을 배워도 어려운 것이 어문계열이다.

 지역적 이유로 통합 한다는 설명은 마치 물리학과와 생명공학과를 자연과학이라는 기준으로 합치는 것과 같다.
또한 우리가 학교측에서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서로 상이한 과를 통합한다고 적혀있는데, 

이는 학교측에서도 각과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가.

상이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통합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더불어 통폐합 이유가 취업률 때문이라고 하면 그 자체에 대해선 이해를 하겠다.

 타학과에 비하면 취업률이 낮다고 볼 수 있을테니까. 그렇지만 통합에 대해 미리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는 것 또한 문제이다. 

미리 학교에서 다 정해놓고 학생들은 무조건 따르라는 식의 행동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Q. 학교측의 인문학과 통폐합의 이유는 무엇인가?


학교측에서 여러가지 이유를 말씀해 주셨지만 결국은 취업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인문대의 취업률이 낮기 때문이다. 

인문대학 졸업생의 경우 번역가나 어문학 계열에 종사하는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을 무시한 채 사회에서 제정한 취업 기준에 맞춰서 취업률을 정하다보니

 인문대의 취업률은 타과보다 낮게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학교측은 이를 토대로 통폐합 후 커리큘럼을 변경해서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Q. 이러한 답변에 대한 생각은?


학교측에서는 커리큘럼의 변화를 통해서 학생들을 전문적이고 기업에 더 필요한 글로벌한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통폐합 보다는 각 과의 특성을 살리고 원어민 교수를 더 충원해주거나, 

전문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맞다.

또한 인문대는 축제 때 단순히 주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각 과의 특성에 맞춘 행사를 진행해 왔고, 

다문화 축제를 진행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선보였었다. 이는 학교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번년도에도 시행 했으면 좋겠다는 말 또한 들었다. 그렇지만 통합이 된다면 이 축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Q. 학생처의 입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번에 페이스북에 한 학우가 가천대학교 라는 교명을 찾을 수 없어 기업에 지원하는데 불편을 겪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사안에 대해서 취업지원팀은 자신들은 많은 돈을 투자해서 학교를 홍보하고 있고 교명을 변경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글이였다. 

우리 사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학생처에서는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잠시 태동을 겪고 있는 단계라는 추상적인 말만을 한다.

우리나라의 그 어떤 대학에서도 '유럽(동양)어문학과'라는 과가 신설된 경우가 없었다. 

현재 각각의 전공을 배우고 싶어서 입학하는 우리 재학생들이 아직 입학조차 않은 학생들을 위해 

실험대에 올려져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커리큘럼도 정해지지 않은채 진행된다면 컨설팅 회사에 맡기게 될텐데 

이는 학생들과의 소통의 부재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학교측에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Q. 인문대학에서는 대안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가?


우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봤자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굳이 대안을 꼽으라면, 통합을 하되 '학부'로 통합하는 것이다. 

'학부'로 통합이 될 경우, 학우들이 2학년 때 자신의 전공을 선택하여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으나 

'학과'로 될 경우에는 그러한 기회마저 뻈기기에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나마 협조를 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학과는 아니다.



인문대학에 속해있는 학생회장들 (일어일문학과, 중어중학과, 불어불문학과, 독어독문학과, 인문대학 부단대장)과 

이야기를 통해 학과 폐합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과 상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본보기로 하고 있는 예시 중 하나가 대진대학교의 경우인데요,

대진대학교는 작년 여름, 학교측에서 7개 학과와 2개 학부를 통폐합 하려다 

학생들의 반발과 반대 시위를 통해 통폐합으로부터 벗어났습니다.



중앙일보,  대진대 9개학과·학부 통폐합 추진… 학내 반발

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8339256&ctg=1213


이 당시 대진대학교의 경우는 해당 학생들 뿐 아니라 총학생회와 총장님의 직접 대화를 통해 

학과 통폐합 반대 의사를 확실히 밝혔고

총장님은 교수님들과  이사회와 얘기해보겠다며 학생들에게 시위 중단을 요구하였습니다.

http://youtu.be/bzsaAgFRh_k
 (총장님과 직접 이야기하는 학생들 동영상)


인터뷰 말미,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학생회장단은 이런말을 하였습니다.


" 통폐합같은 큰 사항이 있어서도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학교측의 어떤 행동에 대해서도 방관자 입장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학교다니는 동안 학생들이 학교의 통보에 대해 당연시 여기고 큰소리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없던 것 같다.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인식을 가지고, 잘못됐다면 이를 고치고자 하는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관심과 인식이 생기기를 바란다. "



이들의 말처럼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학우 여러분들의 관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 '바람'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