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11월 21일), 가천대학교 인문대 세종관 게시판에는 공문이 붙었습니다.
- 가천대학교 인문대학 '학과 통폐합 계획'에 반대 의견을 밝힌 인문대학 단대 운영위 공문 -
인문대 단과대학운영위원회는,
현재 가천대학교가 "정부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되지 않기 위해, 여러 가지 대학 평가 지표 중 하나인 단과대학 및 학과 통합을 계획 중"에 있다며,
"2014년도 학사편제 및 정원조정안으로 16개의 단과대학수를 14개로, 총 72개의 학과를 57개의 학과로 조정"할 것이라는 내용을 공문으로 명시해놓았습니다.
이에 따라서 인문대학에서도 학과 통폐합이 진행되는데요.
공문에 따르면
중어중문학과와 일어일문학과가 합쳐서 '동양어문학과'로,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가 합쳐져 '유럽어문학과'로 재편된다고 합니다.
학교 측의 '학과 통합안' 통보에 대해 인문대학 단과대 학생회 및 학과 학생회는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요.
현재 인문대 학생회는 단대 차원에서 학우들에게 학과 통폐합에 대한 반대 서명을 받고 있었고,
인문대학 학장님을 비롯한 인문대 전임교수님들도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고 합니다.
다음은 인문대학 현 단대장 오하나로 학우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 다음주 화요일 날 학교에서는 교무회의를 합니다. 교무회의에서 학과 통폐합 안이 올라가고, 11월 30일엔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서로 이 안건이 올라갈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국가지정 재정지원대학이 될 뻔 했습니다. 사실 됬어야 했는데, 5년 동안 두번 통합(경원전문대와 경원대, 경원대와 가천의과학대) 과정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유보가 됬었습니다. 정부가 재정지원대학 선정 조건으로 "학교 평가 지표에 맞게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11월 30일까지 기한을 준 상황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제가 알기론 지난 하반기 초 쯤에 나온 것인데, 학교 측이 지지난주에 인문대학 교수님들께 알리고 지난주 쯤에서야 저희에게 알렸습니다.
Q. 현재 교수님들은 어떤 입장이신지?
- 관심없으신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학장님을 비롯한 학과장님들께서는 반대하고 계십니다.
Q. 이번 학생선거로 인해 단대장이 바뀌게 되는데, 반대 입장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는 것인지?
- 이번 선거에 출마한 과 학생회장들은 서로 알고 있는 친구들이고, 평소에도 자주 이야기를 하는 편이라 같이 이 문제에 대한 상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면 힘든건 사실이지만, 내년 4, 5월에 (학과 통폐합 방안에 따른) 2014년도 모집정원과 학과편제를 교과부가 승인하기 전까지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학교 측에선 이 방안대로 그냥 밀어 붙일 것 같습니다. 학교 평가 지표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여러가지가 있음에도, 학교 측에선 학과 통폐합이라는 방안 만을 생각하고 학생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예전부터 우리 학교는 학교 발전을 위해서 학생들이 참아라 참아라 하는데, 참은 결과가 결국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선 인문대를 취업률이 안나온다는 이유로 존재 자체를 부담스럽게 여기는데, 그저 이렇게 흘러가다보면 결국엔 인문대 자체가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들 때도 있습니다.
세종관 매점 앞에서 만난 독어독문학과 학우들은,
"우리가 속할 '유럽어문학과'의 경우 두 학과를 합친 인원 수인 80명이 아니라, 60명으로 감축된다"며
"이건 일반적인 통보다. 학교측에선 학과 통폐합 말고 다른 방법이 없나 조금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점을 말해줬습니다.
바람이 취재 중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2014년부터 입학편제 변경으로 인한 단과대 축소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변경 전 :
글로벌 캠퍼스 12개 - 경상, 인문, 법과, 공과, 바이오나노, IT, 자연과학, 한의과, 미술디자인, 음악, 생활과학, 글로벌교양
메디컬 캠퍼스 4개 - 의과학대, 약대, 간호대, 기초의학
변경 후 :
글로벌 캠퍼스 11개 - 경영, 인문, 법과, 공과, 바이오나노, IT, 사회과학, 한의과, 예술, 건축, 글로벌 교양
메디컬 캠퍼스 3개 - 약학, 간호, 보건과학
같은 자료에서 학과 차원 통폐합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문대학 - '중어중문학과'와 '일어일문학과'(동양어문학과),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유럽어문학과)
경상대학 - '경제학과'와 '국제통상학과'
공과대학 - '소방방재공학과'와 '건축설비공학과', '화공생명공학과'와 '환경에너지공학과'
미술디자인대학 - '회화과'와 '조소과'
음악대학 - '관현악과'와 '피아노학과' (기악과)
인문대 외 학과 통폐합이 예정되있는 해당 단과대 학생회실을 직접 방문하여 알아본 결과,
단과 통합 및 학과 통폐합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공식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학교는 '단과대학 및 학과 통폐합'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11월 30일,
학교 측의 단과 통합 및 학과 통폐합 계획에 따른 '2014년도 학과편제' 안이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서로 제출됩니다.
학교는 학생들과 소통하려 노력하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를 한다는 오해를 풀기위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해야하고,
단과 통합 및 학과 통폐합이 진행되는
해당 단과대 소속 학우들은
학과와 학교의 발전을 위해 관심을 모아야 할 시점입니다.
가천인사이드였습니다.
'가천insi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천대 바람] 학교가 방치하는 여학생 휴게실 (3) | 2012.12.07 |
---|---|
[가천대 바람] 단대 및 학과 통폐합이 최선인가? (1) | 2012.11.30 |
[가천대 바람] 불 꺼진 우범지대 (2) | 2012.10.26 |
[가천대 바람] "G2 N3" ? (2) | 2012.10.19 |
[가천대 바람] 단과대 탐방_③ "인문대학, 세종관" (2) | 2012.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