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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inside

[가천대 바람] 학교가 방치하는 여학생 휴게실

 

현재 가천대학교엔 총 8개의 여학생 휴게실(비전타워, 새롬관, 진리관, 예음관, 웅지관, 공학관, 아름관, 세종관)이 있습니다.

 


- 진리관 총여학생회 앞에 붙어 있는 각 단대별 여학생 휴게실 위치 현황 -

 

바람은 해당 단대 건물들을 돌아다니며 여학생 휴게실을 이용하는

여학우들에게 휴게실의 필요성과 이용 목적을 물어봤습니다.

 

한 여학우는

"여자들의 생리통은 개개인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심한 경우 제대로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온다"며

여자 휴게실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고, 또 다른 학우는

"치마 입은 여학생들의 경우, 공적인 장소에서 편하게 앉거나 휴식을 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여학생 휴게실 안에서만큼은 편하게 쉴 수 있거나, 복장을 재정돈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여학우들이 여학생 휴게실에 대해 문제점으로 지적한 부분은

바로 '관리'의 부분이었는데요.

 

 


- 인문대학 세종관 여학생 휴게실의 고장난 고데기 -

 

 


- 다른 여자 휴게실에 비해, 비치품(고데기, 헤어드라이기 등)이 구비되있지 않고 있던 예음관 여자 휴게실-

 


- 2008년, 2009년 잡지들이 비치되어 있던 아름관 여학생 휴게실. 다른 여자 휴게실도 마찬가지로 옛날 잡지들이 구비되있었다 -

 


- 이불의 경우, 세탁을 자주 하지 않아 냄새가 난다는 의견이 많았다 -

 

 

현재 여학생 휴게실에 대한 관리 권한은 각 단대 행정실에 있습니다.

 

해당 단대 중 한 교직원 말에 의하면

학교 측에서 여자휴게실 관리 비용으로 지급하는 금액은 한 학기 당 6만원으로,

소모품(물, 가글액, 잡지)은 물론 고장난 비치물품을 고치기에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소액 지급(한 학기 6만원)되는 여학생 휴게실 관리 비용마저도 각 단대마다 그 쓰임이 불투명했습니다.

각 단대별 여학생 휴게실에서 근무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본 결과,

8곳 중에 4곳이

여학생 휴게실에 지원되는 금액의 정확한 액수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올해 23대 총여학생회를 맡게된 '여.우.V'도

'바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자 휴게실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 했었는데요.

 

 


- 지난 11월 1일에 발행된 '설문조사 7 <총여학생회 여우비 특집>' -

 

 

여학생 휴게실 문제점에 대해

내년 24대 총여학생회를 이끌어갈 'SWEETCH'의

부총여학생회장 조은선 (건축설비 10) 학우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Q. 현재 가천대 여자 휴게실에 대한 한 학기 지원 금액은 6만원이라고 알고 있다. 지원 금액 만으론 소모품 구매나 비치품 수리, 이불 세탁 등이 힘든 상황이다. 지원 금액에 대한 해결책이 있을지?

A. 예산 문제의 경우, 여학생 휴게실에 들어가는 관리비용이 적을 뿐더러 지급되는 그 루트가 굉장히 복잡하다는 점을 느낍니다. (학교 측의 지원 금액은) 적은 금액이지만 어디에 쓰였는지 확실히 보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어떻게 지급되는지, 지급에 있어서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쓰여져야 합니다.


Q. 여자 휴게실은 지금 각 단대 행정실에 그 권한이 있다. 내년 총여학생회에서는 여휴를 늘리는 것보다 기존에 있는 여휴 '관리'에 치중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방향으로 여휴 '관리' 및 운영을 해나갈 방침이신지?

A. 모든 문제는 '책임'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관리) 권한은 각 단대 행정실에 있는데, 운영은 총여학생회가 신경쓰려고 하다보니 서로 엇갈리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관리 권한을 총여에서 가져가서 '총여 예산 내에 여휴 관리 비용이 포함되는' 방법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학생예산은 공고가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자 휴게실 관리 비용이 얼마나 쓰였는지, 어떤 목적으로 쓰였는지 학생들이 알기 쉽게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학생의 요구사항은 같은 학생 입장에서 더 잘 알기 때문에 이런 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앞으로의 여자 휴게실을 어떤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은지?

A. 여휴의 기본적은 목적은 여학생들의 생리적인 목적이 주가 되겠지만,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이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학생 휴게실에서 직접 의견 수렴을 한다든지, 행사홍보를 한다든지해서 좀 더 여학생들이 총여학생회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사실 학교에는 학생과 학생회를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부족한 편입니다. 여자 휴게실이 효과적인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다면, 학생과 학생회의 훌륭한 중간다리 역할을 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조은선 부총여학생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기본적으로 학교에 휴식 공간이 너무나 부족하다" 며

"학교가 여학생 휴게실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더 확충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건냈습니다.

 

바람이 직접 찾아간 각 단대별 여학생 휴게실은

생각보다 넓지 않았고,

학교 측의 관리나 지원도 다소 열악한 편이었습니다.

 

학교의 소중한 공간을 내어

여학우들에게 필요한 휴게실로 활용하는만큼,

학교 측은 관리 권한 및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여

더 좋은 환경에서 쉴 수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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