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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inside

[가천대 바람] 단대 및 학과 통폐합이 최선인가?

지난 가천인사이드에서는

학교 측이 가천대학교가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에 걸리지 않기 위해,

'단대 및 학과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드렸습니다.

 

 

 

바람이 추가적으로 취재한 결과,

지난 11월 15일(목) 총학생회와 각 단대장들을 대상으로 한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학교 측이 '단대 및 학과 통폐합' 계획을 처음 밝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확운위는

통폐합 대상이 되는 해당 단과대 및 학과 차원의 의견을 모으려는 자리가 아니었고,

이미 국내 4대 회계법인기업 중에 한 외부업체와의 컨설팅을 끝낸 '결과'로써

학교 측의 '단대 및 학과 통폐합' 계획을 '통보'하는 자리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 측은 이 이야기를 다른 학우들에게는 알리지 말라는 말까지 덧붙였는데요.

 

지난 주

학생 선거를 통해 당선된 차기 단대장과 현 단대장이 참석하는 '중앙운영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야 단대 차원에서의 '통폐합' 반대 의견이 나왔는데요.

 

현 총학생회는 이를 받아들여

11월 28일(이번주 수요일)에 학생처가 주관하여

'통폐합' 관련 각 '단대별 설명회'를 열 수 있도록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요일에 열린 '단대별 설명회'는

해당 단대 학우들 및 교수진, 총학생회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가 아닌

현 단대장과 차기 단대장으로 구성된 각 단대별 면담식으로 진행이 됬습니다.

학교 측의 '통보' 방식도 변함이 없었다는데요.

 

설명회에 참가한 한 단대장의 말에 의하면,

"바뀌는 학과 명칭이나 커리큘럼, 외부업체 컨설팅 결과에 대한 근거 자료 및 추후 변동사항 등에 대해 물어봤으나,

'(관련 사안은) 교수진들에게만 맡기겠다'나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학교를 위한 발전이니 따라 달라'라는 주장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11월 30일

학교 측은

'단대 및 학과 통폐합' 계획 안건이 담긴 보고서를

수정없이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학교 측이

강행한 '단과대학 및 학과 통폐합'을 제외하고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에 들지 않을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이었을까요?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하는

교과부의 평가지표 및 그 비중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부가

재정지원 제한대학을 선정할 때

가장 비중을 높게 두는 지표는

'재학생 충원율'(30%)과 '취업률'(20%)입니다.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가천대학교의 해당 지표를 살펴보면

'재학생 충원율'은  110.1%,

'취업률'은  50.3%

정부가 권고하는 '최소충족기준'(재학생 충원율90%, 취업률 50%)을 넘습니다.

 

 

 

- 대학 알리미 사이트(http://www.academyinfo.go.kr) 주요 지표 검색 결과 -

 

 

'재학생 충원율'과 '취업률'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대학평가지표는

'장학금 지급률''등록금 부담완화' (20%),

그리고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10%) 인데요.

 

현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 전체 대학 평균 등록금

'601만 2천원'

(당해년도)인데 비해,

가천대학교 평균 등록금

'827만 5천원'

(당해년도) 입니다.

 

 

 

 

학교 측은

대한민국 평균 등록금보다

200만원 이상 높은 금액을 유지하면서,

'재학생 충원율'은 정부 충족 기준보다

 20% 높게 늘린 상황입니다.

 

재정지원 대학 선정 지표 중  20%를 차지하는

'장학금 지급률' '등록금 부담완화' 지표는 개선하려 하지않고,

10%'학사관리 및 교육과정' 지표만을 바꾸기 위해

일방적인 학과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이

학교 내부 구성원들(학생 및 교수)의 상의없이

외부업체를 통해 컨설팅 받은 '결과'를 뒤늦게 '통보'한 사실은 큰 문제입니다.

 

뿐만 아니라,

충분히 다른 방법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단대 및 학과 통폐합'만 강행처리하는 학교는

해당 단대 및 학과 소속의 교수와 학생,

모두의 입장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학교와 교수,

그리고 학생들의 신뢰관계에 기초하지 않은

대학 발전은 매우 불안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11월 30일)

교과부에 올라갈 예정인 보고서에는

2014년 가천대학교가

 학사편제 및 정원조정안으로 16개의 단과대학수를 14개로, 총 72개의 학과를 57개의 학과로 조정하게 됩니다.

 

학교 통폐합 및 교명변경의 사례와 더불어

가천대 학우들에게는 불신의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가천인사이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