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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inside

[가천대 바람] 단과대 탐방_③ "인문대학, 세종관"


- 지난주 금요일, 페이스북 가천바람에 달린 이수진 학우의 요청 -

 

지난 가천인사이드

 '단과대 탐방_② "음악대학 예음관"'의 홍보글에

이수진 학우가 댓글을 남겨주셨는데요.

 

인문대 학생인 이수진 학우는

세종관 시설 문제와 지리적 위치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다는 제보를 해주셨습니다. 

 

"다른 인문대 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함께 담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가천대학교 인문대학 세종관 -

 

'세종기지'

가천대 학우들이 인문대학인 세종관에 지어준 별명입니다.

 

 별명만큼이나 세종관은

가천대학교 정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기숙사 다음으로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가천대학교 단과대 중에서 가장 동떨어져 있는 인문대학 세종관 -

 

인문대학 학우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온 불편사항은

 시설 문제였는데요.

 

국어국문학과 조교를 맡고 있는 한 학우는

"한 수업에 학생이 많이 들어가는데 비해서(전공과목의 경우 60명에서 70명 사이)

 강의실 크기가 작아 학생 수용이 안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국어국문학과 교수님은

"수업의 효율성과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강좌 당 인원조절 및 강의실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국어국문학과 10학번 여학우들은

"교수님은 부족하고 수업은 적은데 들어야 될 학생은 너무 많다."며 

"자리가 모자라서 의자를 다른 교실에서 가져온다" 할 정도로

강의실 환경이 좋지않다고 했습니다.

 

다른 시설 문제로는

강의실마다 있는 컴퓨터의 상태였는데요.

 

 


 

 

컴퓨터들이 대부분 오래된 본체들이 많고,

바이러스 문제가 심각해서

USB 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스피커의 경우도

상태가 좋지못해 잡음 문제로 음질 상태가

매우 불량했습니다.

 

 

 

일반 강의실 중에는

언어를 듣고 녹음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있는 곳도 있었는데요.

 

인문대 학생이나 교수님 모두

이 장비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카세트 테입 플레이어 뒤로 책상에 설치 되어있는 장비들 -

 


- 전선은 끊어져 있었고 -

 


- 설치 되어있는 기기들은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쌓여있었다-

 


- 구석에 쌓여있는 헤드폰들 -

 


- 이 마저도 사용하지 않아 먼지로 뒤덮혀있었다 -

 

세종관에는

 언어를 듣고 녹음할수 있는 랩(lab)실이 각 과마다 있었습니다.

 

직접 들어가 기기를 틀어보니,

몇 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작동이 됬는데요.

 

이 역시도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기기를 수업시간에 활용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 강의실에 비해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는 세종관 랩실 -

 


- 랩실의 기기들이 작동은 됬지만 -

 


- 마찬가지로 활용은 하지 않는다 -

 

 

세종관의 여러가지 문제들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인문대학 단대장 오하나로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인문대학 학우들의 교육환경이 생각보다 열악한 것 같다.
A. 학교 자체가 학생들은 신경 전혀 안쓴다고 본다. 학교가 추구하는건 학교 이익이지, 학생 복지가 아니다. 작년 김원 IT 부총장은 "(인문대는) 등록금도 조금 내면서" 왜 요구사항이 많냐는 식으로 말했었다. 우리는 지금 책상하고 칠판, 빔, 컴퓨터 한 대 이외에 어떤 시설도 이용하지 않는다. 강의실 공간도 좁다. 등록금이 330만원 선인데, (교육 여건에 비해) 굉장히 비싸다고 생각한다.

Q. 단과대 차원에서 학우들의 불편사항을 어떻게 건의하는가?
A. 시설에 문제가 있을 경우 시설관리팀에 건의를 하고 안되면 주로 행정실이나 학생처에 이야기하는 편이다. (고충처리를 할 수있는) 마땅한 창구가 없다. 정확하게 우리가 가야할 부서는 없어서,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면서 건의를 해야한다. 막상 가서 이야기를 꺼내면 다른 부처로 가라는 대답이나, 막연하게 기다려보라는 대답들만 돌아온다. 심지어는 해준다고 답을 받은 부분에서도 처리가 안된 경우가 많다.

Q. 가장 최근 건의 사항이 처리가 안된 부분은?
A. 열람실 책상을 바꿔주기로 했었다. 작년 말부터 행정실에서 "구매 관제팀에 맡겼다, 예산에 책정했다, 기다려봐라"라는 답을 들었지만, 현재 바뀐것은 없다.


- 인문대 열람실, 방음도 잘 안된다고 한다-

Q. 가장 시급한 개선사항은 무엇인가?
A. 난방 시설이다. (세종관은) 위치가 높고 산과 마주하고 있어서 많이 추운편이다. 학생 팀장도 아니고 학생처장님이랑 직접 이야기를 했다. 학생처장님께서는 사비를 들여서라도 해주겠다고 했는데, 바뀐건 없고 겨울은 다가오고 있다.


- 세종관 렙실 내부, 강의실 뒷쪽에 달려있는 유리문 사이로 찬바람이 들어온다 -

Q. 랩실 시설은 전혀 활용하지 않는건지?
A. 활용하지 않는다.

Q. 쓰지 않는 시설이라면 처분해서 시설 개선 비용으로 돌리면 되지 않나?
A. 학교에서도 안다. 아는데 안한다. 철거하는 것도 돈이고, 다시 뭔가 새롭게 해주는 것도 귀찮을테고.. (이런 상황은) 어느 단과대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작년 교명 변경 사태 때, (교명 변경을 반대하는 단과대 중) 인문대가 가장 마지막에 남았다. 싸우고, 1인 시위하고.. 솔직히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애교심이 부족하다. 문제점이 있고, 대표가 되어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해도 학생들은 여전히 자기 스펙에 더 관심이 많다. (교명변경의 대가로) 총장님께선 1년에 200억 씩 5년간(총 1000억원) 투자 금액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이것도 지금 어디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전혀 관심이 없다. 물론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하지 않는 학교가 제일 문제지만, 학생 입장에선 취업난이다 뭐다해서 고생하고 학원다니고 알바하고 비싼 등록금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 어떻게 보면 학생들이 제일 불쌍하다.  

 

 

복도에서 만난 한 독어독문학과 여학우는

"타 단과대에 비해 거리도 멀고, 건물 시설도 (학교 측에서) 신경쓰지 않아 더 소외감을 느낀다"며

"수업이 끝나도 학생이 남아있을 마음은 생기게" 세종관 시설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학생이 학교에 남아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그 학교는 발전하게 된다고 합니다.

 

타 과에 비해 등록금이 낮으니, 요구를 하지 말라는 식의 가치관으로는

학교에 어떤 발전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학교 측은

단과대 차원에서 시설 문제는 어느 창구를 통해 학교에 알려야 할지,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는지,

명확하게 공개하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가천인사이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