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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inside

[가천대 바람] '10대 사학'은 있지만 우리에게 없는 것

 

지난 5월 26일,

바람은 익명의 수학정보학과 학우에게서

첫 제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자연과학대학이

내년에 없어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단대와 과이름이 바뀐 것을 모르는

재학생과 휴학생들이 많이 있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한 학교에 대해서 좋지 못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제보받은 가천바람 -

 

 

이로 인해 가천대학교는 기초학문인

사회과학대학에 이어 자연과학대학도

사라지게 될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10대 사학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는 가천대학교지만,

10대 사학 중 기초학문분과가 하나도 없는 학교는

단 한 학교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10대 사학 기초학문분과 현황


서울대 -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모두 존재
연세대 - 사회과학대학
고려대 - 이과대학
한양대 -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모두 존재
성균관대 - 사회과학대학
경희대 - 사회과학대학
동국대 - 사회과학대학
서강대 - 사회과학부, 자연과학부 모두 존재
이화여대 -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모두 존재
건국대 (충주) -  사회과학대학 , 자연과학대학

 

가천대 자연과학대학은(2011년 기준) 

총 4개의 학과(물리, 수학정보, 화학, 생명과학)가

있었는데요.

 

이 중 생명과학과는

2012년에 바이오나노대학으로 옮겨진 상황입니다.

2013년엔 나머지 3개 학과(물리, 수학정보, 화학) 모두

바이오나노대학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학과명도 변경이 되는데요

물리학과는 나노물리학과로,

수학정보학과는 수리과학과로,

화학과는 나노화학과로 바뀝니다.

 

현재 학과에 따라 발전계획서를 제출했고,

학교측의 승인을 다 받아놓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보받은 자과대 학우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연과학대학 학생회실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다음은 자연과학대학 단대장 양근혁, 부단대장 양슬기 학우의 인터뷰입니다.

 

Q. 일이 어떻게 까지 진행이 되었는지?
A. 저번 확대운영위원회(5월 24일) 때 "(이번) 5월 달 안에 교수님들 싸인이 넘어가면, 이게 당장 내년부터 바로 바꾸는 거고. 싸인이 안되면 2014년도로 미뤄진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교수님들이 각 과별로 총회를 했다. 이미 교수님들은 대부분 수긍을 하셨고, 결정을 내린것을 저희에게 말씀해주신건 맞다. 우리 딴에는 그 때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 과별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물리과같은 경우엔 교수님들 몇 분만 반대하시고 총회 결과로써는 찬성이 나왔다. 기획처의 이야기는 듣지 못한 상황이다. 교수님들과 학과장님께 구두상으로 들었지만 서면상에선 확인을 하지 못했다. (물리학과 학과장님께) 듣기로는 현재 이미 다 처리가 됬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들었다.

 

Q. 사전에 자연과학대폐지 공지가 없었는지?
A. 그렇다. 우리에게는 전혀 그런것 하나없이 학장님, 교수님들과 학과장님들께서 회의해서 진행이 되다가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나서 저희에게 이야기를 해준 상황이다. 말씀으론 "~게 될것같다"라는 이야기 밖에 못들어서 우리 입장에선 (학교측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 못했었다.

 

Q. 현재 학교 측의 공식적인 의견은 확인했나?
A. (대학평가처에선) "자대는 취업률이 매번 안좋다. 평가가 안좋다. 그러니까 방법을 생각해라."라고 한다. 그래서 생각한게 (자연과학대학을 폐지하고) 바이오나노대학으로 가고 과이름도 바꾸자 해서 이렇게 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어떤 학교 부서에서 자과대 폐지를 주도했는지?
A. 대학평가처와 기획처가 함께 일을 추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과 교수님들은 단대 명칭보다는 학과 이름에 더 신경을 써서.. (자연과학대학 폐지에 대해) 다들 깊게는 말씀 안한다. "바뀌면 학과들이 발전을 한다. 자대도 더 커진다." 이렇게 말씀 하는데 기본적으로 왜 바이오로 가야되는지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말을 전혀 안해준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말씀을 안하면 제대로 알 수 가 없으니까, 알아보려고 직접적으로 찾아가는데도 시간이 안 맞아서 못만났다.

 

Q. 학생과 교수들 사이에서 학교 행정처리가 일방향적이라는 말이 계속 나온다.
A. 너무 일방적이여서 우리는 이미 결정난 사항에 뭐라도 얻어내자. 이런 식으로 밖에 못한다. 학생회 일을 3년 째 하고 있다. 항상 느끼는건, 학교측에서도 우리와 소통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면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학생들을 대표하려고 일 하지 싸우려고 학생회 일을 시작한건 아니니까.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이

모두 없는 가천대학교에 대해 자과대 소속 B 학우는

"10대사학을 외치는 가천대지만 어느 명문대에서도 자과대 없고 사과대 없는 대학은 없다"며

기초 학문 분과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과대에 이어 자과대도 없어지는 현 상황에 대해

명확한 학교측 입장을 듣기위해 기획처를 찾아가 보았는데요.

 

 

 

다음은 가천대학교 백승우 기획처장님 인터뷰입니다.


 

Q. 자연과학대가 없어지는 것인지?
A. 편제 조정을 하면서 자연과학대학이 바이오나노대학과 합쳐진다. 기존 자연과학대학 학과 3개가 바이오나노쪽에 전략적으로 흡수, 통합을 하면서 새로운 학과의 모습을 만들어 보자, 기존 3개 학과를 명칭도 바꿔보고, 커리큘럼도 일부 조정을 해서 특성화된 학과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Q.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은 이런 사항들을 공지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A. 학생들에게 통보가 가야할 내용은 아니고 학과 차원에서, 학장님이 중심이 되서 교수님과 학과장님들 다 같이 회의를 거쳐야 할 내용이다.

 

Q.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은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변경사항을) 전달 받았다는 의견도 있다.
A. 그건 학과에서 사실은 감당을 해줘야 할 문제다. 학교는 방향 제시를 했고, 학과에서는 교수님들께서 자연과학대 안에서의 어떤 검토를 통해서.. 사실 학과차원의 문제니까 학과에서 중심으로 가야할 문제라고 본다. 교권의 문제지 그 자체를 학생들에게 물어본다는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학생들)가 모르는 사이에 학과명이 변경됬다, 이런 점은 문제가 생기니까 그 점은 학과장님과 교수님을 통해서 해결이 됬어야 한다고 본다.

 

Q. 10 대 사학 중 자연과학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이 없는 곳을 보기 힘든데..
A. 기초학문을 없앴다기 보다는.. 거꾸로 이야기하자면 사회과학대학과 자연과학대학이 있어야 10대 사학에 진입을 하느냐? 그건 아니다. 학교가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을 하고, 전략적으로 맞춰가는 부분에 있어서 뚜렷한 목표점을 두려고 한다. 사회과학대학의 경우(없어진 것에 대해)는 검토가 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Q. 최근 학교에선 "행정이 일방향적이다"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A. 강한 개혁성의 드라이브를 걸려면 경우에 따라서 조금 소외되는 부분도 생길 수 있다. 지금 학생들이 "학교가 너무 일방적으로 가는거 아니냐?" 그런 여론이 있는 걸 알곤 있다. 작년 같은 경우 많은 진통을 겪었고, 충분히 이슈가 될만한 내용이 되기 때문에 사실 그 과정에서 두루두루 의견을 수렴하는 부분은 학교가 충분하진 못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공식적인 혹은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 학생들이 (소통에 대한) 요구를 하고 있고, 우리는 학교가 가고자 하는 행정라인에서 학생들에게 연관된 사안이라면 사전에 학생처를 중심으로 미리 제시하거나 의견조율을 해서 (학생들이) 뒷통수 맞는 부작용은 최대한 줄이고자 논의를 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생 입장에서 외면당했다"라는 것은 조금 적합하지 않은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Q. 지난 주 '절대평가 - 상대평가 전환' 건에 대한 확운위의 자리가 있었는데, 오기로 한 처장단은 왜 자리를 하지 않았는지?
A. 내부적인 사정이 있었다. 그 자리엔 참석하지 못했지만 향후엔 학생들이 하는 중앙운영위원회를 가서 의견 개진을 하려고 지금 일정을 잡고 있다. 현재도 학생 대표들하고 계속 대화를 시도 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학교 입장에서는...

 

어쨌든 우리가 소통의 부재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들을 각 구성원들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을 만들어야 되겠다하는 생각은 본부가 중심이 되서 하고 있다. 지금 조금 갈등이 있더라도, 좋은 학교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을 하면 좋겠다.

 

학교를 운영하는 입장과

학교를 다니는 입장은 분명히 다를 수 있습니다.

 

배우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학교 경영을 위한 행정이 너무나 급작스러워

불쾌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입장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것은

효율적인 업무 처리와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소통하려는 의지와 서로의 신뢰관계입니다.

 

가천 INSIDE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