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목요일,
축제 중인 가천대학교 곳곳에서
낙서가 발견됬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었는데요.
- 축제 기간, 가천INSIDE에서 다뤘던 '가천대 낙서 사건' -
(http://gachon.tistory.com/98)
이번 낙서 사건에 대한 학생처의 입장은 분명했습니다.
학교 측에선
학교 정문 CCTV를 통해
후드티를 입은 두 명의 용의자를 확인했고,
빠른 시일 내에 이 사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가천 INSIDE에선
학교의 입장, 대처방안에 대한
학생처의 인터뷰와 함께
낙서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가천관 공사장 담벼락의
낙서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찾아가 보았는데요.
- 지워져 있는 '문제의 낙서'들 -
가천관 공사장 담벼락의
문제가 되었던 낙서들은 모두 지워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천대학교 여기저기선
그 날의 낙서 흔적들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지웠으나 흔적은 남아 있는 낙서들 -
낙서 현장을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낙서 문제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 했습니다.
다음은 에너지IT학과 12학번 S 학우와
신문방송학과 12학번 K 학우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Q. 지난 축제 기간 중, 학교 곳곳에 낙서가 되있던 사실을 아는지?
A. 'K' 네. 웰컴 투 길녀 월드라든가, 여러가지 써있는걸 봤네요.
Q. 낙서 내용을 본적이 있는지?
A. 'K' (내용을 봤을때) 장난 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다른 대학교 친구들은 가볍게 웃고 넘어갈수 있지만, 우리학교 고학번 선배들이 봤을때는 그런 것(교명 변경)에 굉장히 민감한것 같아서.. 이런 낙서가 생긴게 아닌가 싶어요.
Q. 불만이 있더라도 (낙서는) 성숙한 대응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있는데..
A. 'K' 물론 그것도 맞지만, 이렇게 낙서를 하지 않으면 저희같은 12학번들은 이런 문제에 관해서 전혀 모르니까. 문제를 드러낸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것 같아요. 이 문제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새내기들이 많으니까..
'S' 문제의 심각성은 이해 하지만 낙서를 하는건 도를 지나친 행동같아요. 아무리 그때 주점과 술이 많이 있었지만, 낙서금지라고 버젓이 써있고 본인들이 쓰고 지우는것도 아니고.. 남이 지워야 되는데 거기다가 낙서하는건 좀 아니라고 봐요.
Q. 이런 식의 사건이 왜 일어났다고 생각하는지?
A. 'K' 저는 교명 변경에서 마찰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몰라서 , 아마 총학생회나 학교측이 학생들과 대화가 있었어야 했는데, 대화가 좀 부족했던것 같았어요.
'S' 저같은 경우엔 총장님과 학생회가 신경을 더 써야 한다고 보는데, 만약 경원대 이름을 원하는 졸업생에겐 졸업장에 경원대학교로 남겨주든지 해서 좀 더 배려를 한다면 어떨까 싶네요.
낙서에 대한 두 학우의 생각은 서로 달랐지만,
낙서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는
'학교 학생간 소통 부족'을 공통적으로 꼽았습니다.
낙서 현장을 지나치는
유아교육학과 여학우도 이와 비슷한 지적을 했는데요.
유아교육학과 여학우 B양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Q. 남아있는 낙서들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A. 자기 생각을 표출하는거긴 한데, 그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기(축제기간)에 알리는게 효과적이긴 하지만 (낙서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렇게 자기 자기 생각을 알리고 싶었다면 차라리 전단지를 만들지, 이렇게 장난식으로 낙서를 해서 표출하는건 아니라고 봐요.
Q. 이렇게 낙서로 불만이 표출되는 사건이 왜 일어나는 것 같은지?
A. (학교측이) 학생들 의견을 잘 반영 못하는 것 같아요. 좀 더 확실히 저희의 입장을 알아줬으면 해요. 의견이 있는 사람끼리 모이던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올릴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낙서 현장은 주로
가천관 공사현장부터 정의관 주위,
진달래 동산까지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었습니다.
낙서 현장에서 떨어져 있는
음대와 미대, 공학관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이 사건이 있었는지를 알지 못했는데요.
보다 정확한 낙서 사건의 경위와
학교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학생처를 방문했습니다.
학생복지처 학생지원팀 라용문 계장님 인터뷰입니다.
Q. 축제 기간 학교 곳곳에 낙서가 생긴 사건을 아시는지?
A. 일단 저희는 (그 건에 대해서) 경찰에 수사의뢰를 할 계획입니다.
Q. 어떤 학생들이 낙서를 했는지를 알아냈는지?
A. 총학생회 측에서도 잡으려고 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낙서가 (목요일) 새벽 3시 50분에 발생한 일이에요. (낙서 현장이) CCTV에 잡혔어요. 당시 CCTV를 보면, (낙서한 사람이) 두명이에요. 후드티를 쓰고 가방에 (스프레이를 넣고) 두명이 왔다갔다 하면서 (낙서를 한것 같습니다).. 학교 정문 쪽 CCTV에 모습이 잡혔어요. 영상 사진을 저희가 준비를 해서 조만간 배포를 할꺼에요. 그래서 실제로 이 모습을 본 학생들에게 제보를 받으려고 해요.
추측으론 낙서 내용을 보면 학생들이 한거 같진 않아요.
아마 졸업생이 했다던지, (5월) 10일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는데 아예 의도적으로 작정을 하고 그 시간대에 낙서를 한거 같아요. 계획적으로 틀까지 마련해서 스프레이를 뿌려놨더라고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해서 학교측에서도 경찰에 수사를 하려고 해요. 학교에서도 누가 했는지에 대해 밝히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Q. 구체적으로 낙서가 어디어디에 되있었던 것이였는지?
A. 여기 가천관 (구 기술관) 부터 중도 올라가는 길목까지, 곳곳에 되있습니다.
Q. 낙서 내용이 교명 변경에 대한 불만들이였었는데..
A. 그 문구를 보면 그냥 일반학생들이 쓰는 문장이 아니라, 과거 운동권 학생들이 쓰던 표현들이에요. 나치 문양(卍) 을 쓴다던가, 독재라는 단어를 지금 학생들이 그렇게 함부로 쓸 수 없죠. 추측은 함부로 하면 안되지만, 현재 (가천대학교) 재학생이라는 생각은 안들어요. 그래서 지금 외부(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려고 해요. 1
Q. 사건의 원인에는 학교측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학생들의 지적도 있었다.
A. 어쨌든 합법적으로 결정이 났으면 그것을 따라줘야 하는데 끝까지 '경원을 잊었느냐' 든지, 하다 못해 총장님 이름을 거론한다든지 학교를 파쇼 집단이라고 하느니 이런거는 조금 도를 지나쳐서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라용문 계장님은 이번 낙서 사건에 대해,
"학교의 이미지나 수준이 수직상승하고 있는데,
찬물을 확 끼얹는 행동"이라며
용의자를 반드시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셨습니다.
이에 대해 영어영문학과 A학우는
"낙서 자체는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작년에 (교명변경으로) 반발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학교와 학생간 의사 조율이 원활하게 안된것으로 알고 있고,
이런 식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건냈습니다.
반면 행정학과 B학우는
"축제 때 보면은 항상 (술) 마시는데, 만약 문화를 좀 바꿔서 학교 문제에 대해서 터놓고 좀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많이는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번, 스타덤이나 프리덤 광장에서 자유 발언과 토론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거기서 나온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학교서 조금이라도 반영을 한다면 (이런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다."
라는 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즐거워야 할 축제에
학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가천대 낙서 사건.
교명 변경의 갈등은 흘러가 없어졌으나,
낙서가 되어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되고
학교와 학생, 모두 오해가 쌓이지 않도록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을 만들어가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가천INSIDE였습니다.
- 하켄크로이츠 : 하켄크로이츠는 독일어로 ‘갈고리(Hooks)’를 뜻하는 ‘하켄(Haken)’과 ‘십자가(Cross)’를 뜻하는 ‘크로이츠(kreuz)’가 합쳐진 말로서 ‘갈고리 십자가’라는 뜻이다. 독일 나치즘(Nazism)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출처] 하켄크로이츠 [Hakenkreuz ] | 네이버 백과사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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