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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inside

[가천대 바람]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그들'의 소통


지난 일주일

학교 중앙운영위원회가 붙어놓은 호소문을

읽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호소문에 따르면

학교측이 모든 절대평가 수업을 상대평가 수업으로

전환하려는 작업 중이고,

이를 곧바로 2학기부터 시행한다고 합니다.

 

 

학우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가천대학교 1만6천 학우 여러분 가천대학교 제 28대 중앙운영위원회입니다.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우 여러분들의 알권리를 위하여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 학교는 학생들과 아무런 상의 없이 학교의 전반적인 일을 정하고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통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측은 학교발전을 위해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통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변명일수밖에 없습니다.

학생이 있어야 학교가 있으며, 학교가 있어야 학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발전’이란 명분으로 일방적인 통보로 학생들이 지속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면 ‘발전’이 아닌 ‘퇴보’시키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현재 학교는 전국 대학교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역량평가지표에서 좀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모든 절대평가수업을 상대평가수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있으며, 2학기에는 모든 절대평가 수업이 상대평가로 바뀌어 진행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당연히 먼저 알고 진행되어야 할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홈페이지 및 학교 그 어느 곳에서도 절대평가수업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재 학교의 현실입니다. 학교는 발전을 위해 재학생들의 희생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의 주체는 학생이고, 학교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사람 역시 학생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이러한 사실을 현재 학교는 학생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단순한 ‘대학교 순위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희가 학교의 발전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학생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진행되고 있는 순위높이기식의 학교발전을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훗날, 학교와 학생이 하나 되어 화합과 소통을 통해 무궁한 발전을 해나가는 가천대학교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자세한 사항은 가람존(http://www.garamzone.com/)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의견이나 여러분의 생각을 쓰고 싶으신 분들도 오셔서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위치: 가람존 →커뮤니티→토론방→성적평가제 전환에 대한 토론

(http://www.garamzone.com/index.php?mid=discussion&document_srl=2505 )

제 28대 중앙운영위원회

 

변경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중앙운영위원회 공문 내용 -

 (출처 - 가천대학교 총학생회 클럽 http://club.cyworld.com/ClubV1/Home.cy/51908988)

 

 

학교측이 이런 조치를 들고 나온 배경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권고 사항이 있었습니다.

 

2011년 전국 182개 대학 졸업생의 평균 A학점 비율은

34.2%

B 학점은 55.2%로 거의 졸업생의 90%가

B학점 이상 받는,

이른바 대학교의 '학점 인플레 현상' 때문인데요.

 

 

- 2012/03/31 KBS 뉴스 "대학 졸업생 90% B학점…‘인플레 현상’ 여전" -

  (http://news.kbs.co.kr/society/2012/03/31/2457239.html)

 

 

교과부는 이 '학점 인플레'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이번 학점분포결과를 정부의 대학정책과 재정지원사업 등에

연계, 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012/03/30 디지털 타임즈 "대학졸업생 2명중 1명은 학점이 무려"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2033002019957744004)

 

지난 4월 26일,

가천대학교는 교과부 권고 사항에 따라

"2012-1학기 성적평가 협조 정정 안내" 공문을

각 학과별로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안은 학생회나 단과대학의 의견은 물론

교수들의 의견도 전혀 반영안되 논란이 되었습니다.

 

실제 모 학과 교수는  

"요새 학교 행정이 일방향으로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교수도 학교에서 돈 받고 일 하는 입장이라서,

독단적인 학교 행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절대평가-상대평가 변경'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보다 자세한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학교 중앙운영위원회의 한 관계자와 연락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주 수요일(5월 23일) 오후 7시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이 안건을 논의 할 것이며

바로 다음날 (5월 24일 목요일) 오후 6시에 

확대운영위원회와 학생, 처장단이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 바로 어제(5월 24일 목요일), 자리가 마련되었던 가천대학교 비전타워 영상문화관 현장 -

 

하지만

확대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자리에

처장단은 오지 않았습니다.

 

각 학과 학생회장들과 총학생회, 단대장 및 관심있는 학부 학생들이 자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장단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본 회의는 약속된 시간 오후 6시를 넘어

40분이 지난 뒤에야 시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회의에 참석했던 김길중 총학생회 회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김길중 총학생회 회장

Q. 오늘 이 문제(절대평가-상대평가 변동)와 관련해 처장단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지 않은 이유는?

A. 총 네 분의 처장님(교무처장, 대학평가처장, 기획처장, 학생복지처장)께서 참석하기로 했었다.
일단 어떤 처장님께서는 (오늘 오후) 4시에 교수님들을 상대로 회의가 있고 그 이후에 오찬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한 분은 다음날 회의가 있어서 못오신다는 답변을 하셨고, 학생복지처장님은 본인이 오셔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먼저 (처장단이 참석한다는) 이야기를 꺼내신 분은 복지처장님인데, 막상 오늘 안된다는 답변을 했다. 다 기획처장들이 설명할 내용들이고, 교무처장이 설명해야 할 것이고, 대학평가처장이 설명해야 할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 오늘 오셔서 처장단이 참여 못하는 이유를 학생들에게 직접 설명을 하셔라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갈 이유가 없다고만 답했다.

 

Q. 전면 상대평가제로 바꾸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A. 애초에 학교측에서는 그런 의견 수렴 조차 없이, 그냥 모든 절대평가 과목들을 상대평가로 전환을 했다.


그 이후 학생들에게서 실험 실습 과목이라든지 실기 과목이라든지 아니면 (수강생) 20명 이하의 과목이라든지 대형 강의라든지 이런 강의에 대해서 (상대평가를 하지 말라는) 불만 사항이 나왔다. (학교 측은) 그 때서야 어떻게든 전환을 해보겠다고 "지금 생각중에 있다." 이런 식으로 나오고 있는 입장이다. 아직까지는.


그러니까 한 마디로 애초에는 의견수렴조차 없었다.

 

Q.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은?

A. 일단은 학교측에서도 현재는 (이 문제에 대해) 어느정도 인지를 한 상황이다. 우리도 교양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는 상대평가를 적용하고 수업이 분위기가 안좋다 이런 상황이면 상대평가를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듣지 못했다. (문제를) 파악만 하고 있다 라고 들었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을 못들었기 때문이다. 일단 (학교측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를 들어본 후에 행동을 할 생각이다.
만약 모든 과목이 상대평가로 전환이 된다면, (우리가) 학교측에 대해 강경하게 나가게 될 것이다.

 

Q. 최근 학교 행정이 점점 일방향화 되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A. 여태까지 학생들의 의견을 계속 무시하는 느낌이었다. 이번에 총학생회장을 처음 맡았지만, (이 전까지 총학생회가) 학교측의 의견을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올해 (학교측이) "예년에는 (학생회가) 이렇게 따라줬는데 왜 안해줘, 이 정도면 (총학생회가) 들어주면 되지 않나?" 이런 이야기들을 (학교측에서) 많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이런 부분에서 (학교 측과) 딜(deal)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학생들의 권리를 찾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태까지 기존의 일방향적인 행정 방식이 안통한다는 사실을 좀 보여주고 싶다. 학교 측도 이에 응할 의사가 있고 받아들일 자세가 되있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학교측에 강경하게 대응할 입장이다.

 

처장단은 이유없이

확대운영위원회가 준비한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논란이 됬던

'절대평가-상대평가제 변경'을 설명한다는

사전 약속을 어겼고,

어긴 이유조차 확실히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학생이 중심이 되어야 할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서 일한다는 학교 처장단이

공적인 약속을 자의적으로 취소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발언권도 없이 2시간 반을 기다린 학우들은

학교측의 설명을 단 한마디도 듣지 못했습니다.

 

학교 측은

'절대평가-상대평가 변경'에 대한

논의 사항들을 정확하게 공개하고,

학생들과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처장단의 

명확한 해명과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가천 INSIDE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