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비전타워 식당 앞 길게 늘어진 줄은
가천대 학우들에게 익숙한 풍경입니다.
'바람'은
가천의 소리를 촬영하던 중
점심시간 교내 학생식당을 이용하기가 힘들다는 한 학우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지난 3월 28일, 학생식당 이용의 어려움을 말해준 정종인 학우-
지금 가천대학교는
비전타워, 창조관, 아름관, 기숙사
총 4개의 교내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학관, 기술관 식당이 없어져
비전타워와 창조관 식당은 점심시간마다
학생들이 밀리는 상황인데요.
학교 총무처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전체 교내 식당에서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2 천 명에서 3천 명 정도라고 합니다.
현재 약 만 오천 명 정도(2011년 기준)의
가천대 학생들을 수용하기엔
힘든 여건입니다.
- 2011년 가천대학교 대학자체평가 결과보고서 (http://www.gachon.ac.kr/introduce/gachon/09.jsp?mode=view&boardType_seq=521&board_no=2&approve=&secret=&answer=&branch=&searchopt=&searchword=&pageSize=10&pageNum=0) -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터뷰에 응해준 정종인 학우 외에도
점심시간 학생식당 자체를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불만을 털어놓은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점심시간 밥을 먹기위해
비전타워 식당-파파이스-쩡이 떡볶이-석우동-이가네까지,
남는 자리가 없어 계속 위치를 이동해야만 했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교내식당 공간이
학생 수요에 못미치는데는
사라진 기술관,
특히 공학관 식당의 영향이 매우 큰데요.
-'공학관'과 '가천관(구 기술관)' 식당이 없어져, 점심시간 학생 수요를 맡기 벅찬 '비전타워'와 '창조관' 식당(파란원) -
학교 측이 '가천관'을 신축한다고 한
기술관 지역을 제외하고,
작년 8월 사라진 공학관 식당은
아직까지도 자세한 공고가 없어
학우들이 정확한 이유를 알기 힘들었습니다.
- 2012년 4월 19일 공학관 식당 정문 앞 모습 -
이번 '가천 INSIDE'는
공학관 식당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이유와
학생식당 부족으로 인해 학우들이 겪는 불편,
이에 대한 공대 학생회와 학교 측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공학관 식당 앞으로 찾아가
공대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요청에 따라 학우들의 실명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건축설비공학과 A군의 인터뷰입니다.
Q. 공학관 식당이 작년 8월에 폐쇠되었다. 혹시 이유를 알고 있는지?
A. 식당이 갑자기 바뀌니까. 신입생들은 잘모르지만 (예전에) 재학생들은 가까워서 간단한 것들도 여기 (공학관 내 학생매점)서 사고, 밥도 먹고 했는데.. 왜 없어졌는지 궁금하죠. 맨날 닫혀 있으니까 언제 다시 여나..
Q. 이 상황에 대해 학교 측의 답변을 들어본 적은 있는지?
A. 들은 적 없는거 같아요.
Q. 학생들 입장은 어떤가?
A. 많이 불편하죠. 비전타워 점심시간에 보면 줄 쫙 서있고. 공학관 식당이 있었으면 그냥 내려가서 밥 먹었을텐데.. 제가 듣기로는 방학때만 공사하고 개강할때 다시 오픈한다고 했다고 하는거 같은데, 오픈 안하니까 그냥 (학생들이) 그런가보다 하는거 같아요.
Q. 공학관 식당이 사라져 아쉬운 점은?
A. 일단 싸니까.. 남자들끼리 먹는데 구지 밖에 나가서 먹을 필요도 없고.. 밥 대충 해결하고 했는데, 밑에 학식도 사람많고 하니까 몰려서.. 여기(공학관 식당)는 밀려도 줄은 잘 빠졌던것 같은데, 밑에는 줄도 잘 안빠지는 것 같아요. 학교식당을 잘 이용 안하다보니까 언제 이용한지도 가물가물하고.. 거의 시켜 먹거나 하죠.
공학관 앞에서 담배 피고있던
여러 남학우들에게 물어본 결과
방학 중에 공사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제외하곤,
공학관이 어떤 이유 때문에 열지 못하고 있는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학우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은
'비용부담'의 문제였는데요.
조경학과에 재학 중인 B군은
"점심시간엔 다른 학생식당에 사람들이 많이 밀려요. 밥먹으려면 줄이 너무 길죠. (그러다 보니까) 잘 안가게 되고..
거의 다 시켜먹거나 (학교밖으로) 나가서 먹다보니, 돈이 거의 배로 나갑니다."
라고 이야기를 건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공대 학생회를 찾아갔습니다.
- 공학관 2층, 공과대학 학생회 앞 -
공과대학 학생회장 도정현 학우의 인터뷰입니다.
Q. 공학관 식당이 열리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A. 현재 식당을 맡을 업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식당이 안들어 오는 이유는 입찰을 받아서 식당을 한 업체가 받았는데 워낙 시설이 열악하다보니까 공사가 필요했나봐요. 그런데 공사까지 하면서 장사를 하면 이득이 날것 같지 않다는 판단을 해서 빠진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식당은 이제 업체가 아예 안들어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도 안들어 온다니까 학교도 어쩔수없이 빈공간으로 방치해놓고 있는 상황이고..
Q. 그렇다면 앞으로 공학관은 어떤 공간으로 쓸 계획인지?
A. 일단 저희가 먼저 아이디어를 낸게 아니고 전 학장님께서 생각하신게, (공학관 학생 식당을) 비전타워처럼 스터디룸도 만들고, 열람실도 만들겠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학장님이 바뀌시면서 인수인계가 안된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것을 잘 모르시더라구요. 일단 저희에게 공문을 가지고 오라는 말씀을 하신 상태입니다. 강의실로 쓴다는 말도 있었는데, 열람실화 하려고 저희(공대 학생회)가 공문을 시험끝나는 기간에 바로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Q. 기술관 식당과 공학관 식당이 없어져 비전타워 식당으로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있다. 학우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제가 알고 있는 학교 계획에서는 식당이 더 건립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대 학생회장 도정현 학우의 짧은 인터뷰를 뒤로하고
공학관 식당 공간을 이용할 업체들과의 거래를 책임지고 있는
총무처를 찾아가 질문을 했습니다.
- 총무처가 있는 국제어학원 -
총무처 양충열 과장님의 인터뷰입니다.
Q. 공학관 학생식당이 닫은 날이 정확하게 언젠지?
A. 작년 8월까지 식당 업체가 장사가 안됬다. 그래서 들어오는 업체가 없다. 또 공대에서는 수업공간이 모자르다 해서 열람실이나 혹은 강의실이나 그런식으로 용도를 쓰겠다고.. 그래서 올 여름방학에 공사가 예정되있다.
Q. 몇몇 학생들은 공학관 학생식당이 사라지면서 싼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어져 비용부담이 늘었다고 한다.
A. 창조관있잔아요. 거기는 최저가 2천 2백원이고, 비전타워도 단가가 4천원이 넘지 않게 우리가 막고 있습니다. 비전타워도 최저가가 2천 5백원인것으로 알고 있어요. 비전타워 식당은 새로 생겼고 사실 임대료도 있으니까 조금 비싼 측면이 있죠.
Q. 공학관 식당이 없어지면서 점심시간에 학생식당 자체를 이용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A. 그거는 솔직히 어느학교나 마찬가지라고 봐요. 학교 학생이 만 오천명 가까이 되니까 식당이 아무리 많아도 점심시간 그 시간타임은 다 밀려요. 그 때는 안 찰 수가 없어요. 당연한거 아니겠어요? 다 빨리 밥먹고 수업 들어가야 하는거고, 교수님들도 빨리 먹고 강의해야되고, 직원들도 빨리 먹고 일해야 하니까.. 예를 들어서 학생식당이 전체를 다 커버하려면 만명 정도는 수용해야되거든요. 지금 교내 학생식당은 전체 수용할 수 있는게, 한번에 2천 ~3천 밖에 되지 않아요.
그래도 회전율로 따지면 전혀 문제가 없을거라고 봅니다.
꼭 (학생 수요를) 그렇게 맞춰야 겠다곤 생각안해요.
그런데 문제는 공대에서 거기를 식당으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면 다시 검토할 의사는 있어요.
지금 거기를 강의실이나 열람실로 쓰려고 하니깐..
요 근래 들어서 푸트코트를 하려고 하는 업체가 간혹 연락은 와요. 해보겠다고 하는 업체가 연락이 오긴하는데..
지금으로썬 어떤 결정을 내릴 수가 없어요.
공대에서 열람실을 안하고 다시 우리에게 푸트코트나 식당으로 해달라고 한다면 제가 관리 담당이니까 그 때 다시 업체를 선정하거나 입찰을 하거나 하죠.
그 전까지는 일단 공대에서 결정을 해줘야 하죠.
Q. 추가적인 식당 건립 계획은 없는지?
A. 가천관이 생기면, 그 쪽에 아마 식당도 들어올꺼에요.
공사 중인데.. 계속 용도가 바뀌고 해서 그 부분은 확답은 못드리겠습니다.
가천대학교 건설본부에 알아본 결과
가천관 완공일은 2014년 4월 중순경 이었습니다.
앞으로 2년간
학생들은 점심시간 학생식당에서 겪는 불편함을
계속 감수해야만 합니다.
'바람'은 추가적으로
총무처 입장에 관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공학관 학생식당을 운영하던 업체명을 물었으나
이를 거부당했습니다.
점심시간,
많은 학생들이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지 못하고
학생식당보다 비싼 식당들을 이용해야 합니다.
학생을 위한 학생식당
언제쯤이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을까요?
가천INSID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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