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가천 INSIDE'에서는
중국 유학생들과 함께하는 축구 동아리,
'가천한중FC'를 만들려는
맹승호 학우의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http://gachon.tistory.com/entry/가천대-바람-인사이드-1)
- 지난 4월 1일, 잔디 구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맹승호 학우(오른쪽), 그리고 중국인 유학생들(뒤) -
이 모임을 묵묵하게 도와주신 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맹승호 학우에게 들었습니다.
- 기숙사 내 '한중문화상담실'에서 중국 유학생 상담을 맡고 계신 연규남 교수님 -
연규남 교수님께서는
우선적으로 상담해야 할 중국 신입생, 재학생들부터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한국 학생들까지
상담을 해주고 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이라면 누구든
교수님과 약속을 잡고
면담을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기숙사 건물 4층, '한중문화상담실'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저희 '바람'이
한중 문화 상담실에 들어가니
교수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는데요.
정갈하게 꾸민 상담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중문화상담실 내부 모습-
이번 가천 INSIDE에선
학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한중문화상담실에 대한 소개와
상담실을 거쳐간
중국인 유학생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다음은 연규남 교수님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중국 학생들에게 필요한 부분만 일부 중국어로 번역을 했습니다)
(번역은 가천대 국문학과 대학원생인 여익현 학우가 수고해주셨습니다)
Q. 주로 어떤 상담을 맡고 계신가요?
A. 주로 제가 상담하는 학생은 중국 유학생과 기숙사 안에서 일이 발생했을때 이뤄지는 상담을 맡고 있어요. 중국 학생의 경우는 기숙사 뿐만 아니라 외부에 있는 (중국)학생들도 포함되죠. 대부분 국제 어학원 학생, 학부 학생, 대학원 학생이 있는데 주로 학부 학생 위주로 상담을 합니다. 대학원 학생은 이미 적응이되서 한국생활하는데 별로 에로사항이 없는 학생들이고 어학원학생은 담당선생님이 있어요. 그런데 기숙사에서 어학원 학생이 일이 발생을 했다, 그랬을 경우에도 같이 상담을 해요.
请问您主要负责哪方面的商谈?
我商谈的对象主要是中国留学生和在宿舍寄宿时发生问题的学生。中国留学生不仅是指在宿舍居住的学生,在外面居住的留学生也包含在内。
大部分是国际语学院的学生,大学生,研究生。但是主要以大学生为主进行商谈。
研究生们已经适应了韩国生活,所以没有什么特别的困难。并且语学院的学生也有负责老师。
但是在宿舍居住的语学院学生发生事情时,也会一并商谈。
Q. 상담 약속은 보통 어떻게 잡는지?
A. 오전에는 전부 전화해서 아이들이 수업이 없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시간이 가능하면 오전 오후 또는 저녁 때 먼저 예약을 해요. 그다음에 또 이야기 이루어지지않는 아이들일 경우 밤 늦을 시간이거나 학교에 갔다 오는 수업을 마친 시간에 전화를 해서 "언제쯤 시간이되요?" 이렇게 물어봐서 "아 그럼 지금 괜찮아요? 그러면 지금 오세요" 하기도 하면서 상담약속을 잡지요.
如何定好商谈时间?
在上午一般是通过电话的方式,没有课的孩子们接到电话后如果上午,下午或者晚上时间合适的话就先预约。然后没有商谈的孩子们会在较晚的时间商谈或者下课后给孩子们打电话 “什么时候有时间啊?”这样询问,“啊,那么现在时间合适吗?合适的话请现在来商谈吧。”的方式定商谈时间。
-상담소 실내에 있는 보드 마카, 중국 학생들을 위해 중국어를 쓰시면서도 한국어를 조금씩 알려주신다고 합니다-
Q. 업무량이 많진 않으신지?
A. 그럴땐 조절을 합니다. 조금씩 쉬던지.. 중간고사 기말고사 있을때는 면담을 하면 안되요. 학습에 지장이 있으니까..
그래서 보통 신학기 때 중국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많이 상담을 하고, 그 때가 좀 힘든 편이죠.
그 이후에는 살펴가면서.. (틈틈히 쉬는 편입니다)
상담하는 교수가 너무 지쳐있거나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 상담을 하는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뭔가 활력을 줘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으면 상담을 하지 않거든요.
피곤한 상태에서는 격려를 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제가 잘 조절하는 편입니다.
Q. 중국 학우들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
A. 중국 학생 뿐만이 아니고 모든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안전이에요. 첫째가 안전이고, 그 다음에는 건강해야 되요.
그 다음에 공부로 넘어가야죠. 학생들에게 식사를 잘하고 또 운동하는 것을 권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교수님은 축구를 좋아하는 중국 학생들에게
맹승호 학우가 추진하고 있는 '가천한중FC'를 추천했다고 합니다.
또한 중국 학생들의 음식 문제에 대해서도 말씀을 꺼냈습니다.
또, 중국 학생들이 매운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이에요. 대부분의 한국음식이 너무 매워서 위염이 생긴다든지, 심한 아이들은 응급실에 실려가는 학생도 있었어요.
매운 음식에 적응하는 걸 힘들어 하고, 기름이 없는 음식을 맛이 없다고 생각해요.
음식 문화 차이에 대한 면담을 하죠. 이해를 시키고 한국음식에 점차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상담하기도 합니다.
보통 한 반 년을 좀 힘들어 하고, 일 년이 지나면 한국음식에 적응하기 시작하더라구요.
한번은 주말에 한국 학생들(기숙사생)하고 같이,
한국 학생들은 한국 음식 만들고 중국학생들은 중국음식을 만들어서 서로 문화 교류하는 걸 봤어요.
중국 음식 이야기를 더 하자면..
중국은 음식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팔각이라는 향신료가 있는데, 중국에선 몸에 좋은 약재로 쓰이기도 해요.
향이 좀 강한편이라 일부 한국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들의 음식 문화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김치도 그들에겐 맵고 신, 그런 음식이니까요.
중국은 물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않좋은 물의 잡내를 빼기 위해 향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을 만들어 먹기 때문이죠.
중국의 차문화가 발달한것도 그것 때문이에요 사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주위를 자세히 관찰하니,
교수님의 세심함이 곳곳에서 묻어났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중국 사탕-
-중국식 다기(茶器)와 한국식 다기, 각자 다른 차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중국의 차와 한국의 차 모두를
학생들이 맛볼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차 또한 하나의 '문화'이고
그런 문화를 서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여기서 차를 준비하는 이유는,
이 곳을 들르는 모든 학생들에게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또 귀한 대접을 해주기 위해서죠.
중국은 산아제한정책 때문에, 허락되는 아이가 한 가정에 한 자녀 뿐이에요. 1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쪽 아이들은 부모님에게는 더 귀한 아이들인거죠.
그쪽 부모님도 마음고생이 많으시겠죠.
그래서 전 늘 중국학생들을 대할때
아주 귀한 학생이라는 마음을 늘 가지고 학생들을 대합니다.
마침 인터뷰를 하던 도중
한 중국인 유학생이 들어왔습니다.
교수님과 학생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 있었던 일을 주고 받더니
유학생이 필요하다는 책을 함께 찾으셨습니다.
찾은 책을 흔쾌히 빌려주시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방해가 되면 안되겠다'
빨리 인터뷰를 끝내야 겠다는 생각에, 마지막 질문을 던졌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가천대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미 학교에 많은 중국 학생들이 있고, 이들과 교류해서 중국어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그런 계기를 스스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여기 원어민 학생들에게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우고..
이런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서 서로가 취할수 있는 그런 것들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학교는 이미 충분히 그러한 여건이 다 되있어요.
이런 여건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가 끝날 때 쯤,
또 다른 2명의 중국 학우들이 들어와
인사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선
"이번 계기로 (한중문화상담실을) 학생들이 많이 알고,
특히 중국 학생들이 여기를 찾아오면 힘이 되고 격려가 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한중문화상담실에 찾아온
중국인 유학생 중 한 학우에게 추가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친절하게도 한국어로 일일히 답을 해주셨는데요,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이름과 학과를 밝히진 않았습니다.
Q. 한중문화상담실 교수님과는 언제부터 인연이 있었는지?
A. 제가 2009년 9월 말에 한국 왔어요. 교수님 2010년 부터 일 시작했어요. 그 때부터 알았어요.
Q. 어떤 부분에서 교수님께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
A. 지난 겨울에, 마음이 많이 힘들었을때 힘이 됬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지금은 고민 걱정 없어요.
Q. 처음에 학교 왔을때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
A. 처음 친구들이랑 100명 넘게 같이 와서 힘든게 없어요. 큰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그런데 어디가 재미있나요? 어디가 맛집인가요? 잘 몰라요.
핸드폰 어떻게 사야될까, 은행카드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궁금했어요.
Q. 처음에 한국음식 때문에 고생하지 않았나?
A. 했어요. 처음에 김치 씼어 먹었어요. 매서워 씼어먹고 솔직히 말해서 여기 기숙사 식당도 굉장히 맛이 없고..
Q. 학교에서 하는 '한중 친구 맺기' 프로그램을 신청해본 적이 있는지?
A. 한중 친구 맺기 해봤어요
별로에요 도움이 없고 그냥 일시적으로 하는거죠. 차라리 한국 룸메이트 친구 만난게 훨씬 도움이 되었어요.
각자(개인) 문제인거 같아요. 한국 친구 3명이랑 같이 지내고 있는데 중국 친구들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어제는 11시에 들어왔어요.
저는 이건 각자(개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중국사람들 한국말 공부하는 거 필요하자나요
그래서 먼저 한국친구들에게 가야되요.
한국 친구들은 중국어에 대해 필요 없으면 먼저 중국친구들에게 접근할 필요 없자나요.
그러면 중국친구들은 먼저 적극적으로 더 노력해야되요.
Q. 주말에는 뭐하고 노는지?
A. 쇼핑도 하도, 맛있는것도 먹고, 구경도 하고, 영화도 가끔 보고..
Q. 한국 영화 중에 뭐가 제일 재미있었나?
A. 옛날에 본것중 내 머리속의 지우개, 그거 보고 크게 울었어요. 예전에..ㅎ
고등학교 때 가장 좋아한 스타는 동방신기에요.
이제 해체해서 조금 마음이 좀 아파요.
Q. 한국 학생들에게 실망한 적이 있다면?
A. 제가 운이 좋나봐요. 저랑 같이 사는 룸메 3명은 '보통' 좋은 사람이 아니고 '아주' 좋은 사람들이에요.
중국 사람들에 대해 편견 없고, 같이 밥기도 먹고, 공부하고
중간 기말 시험기간에 중앙도서관 좌석 뽑아주고..
거기 (자리) 경쟁 굉장히 심하자나요. 저 대신에 (자리표) 뽑아주고, 어려운 것도 가르쳐주고..
정말 운이 좋나봐요.
Q. 전공 수업 때는 중국학생들이 잘 이해못하는 부분이 있을텐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A. 제 친구들이 수업할때 '중국학생들에 대한 편견' 그런거 많다고 이야기 해요.
우리과는 중국학생들만 한 반을 이루기 때문에 그런 문제 없어요.
저는 수강 신청도 다 조교들이 해줘요.
그런데 다른과, 신문방송학과 중에 친구가 있어요.
않좋데요. 잘 (배려)해주지 않는데요.
Q. 어떤점이 가장 불편했다고 말하는지?
A. (한국 학생들이) 발표 수업 할때 조를 짜는데 조를 짤때 중국학생들이랑 같은 팀하는거 싫어하는거 같아요.
점수 떨어질까봐..
이해하지만 조금 서운해요.
Q. 마지막으로, 모든 가천대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그래도 가천대학교는 외국인들에게 잘해줘요. 외국인 친구들에게는 꼭 오라고 하고 싶어요^^
바쁜 시간을 내준
중국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취재를 마무리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취재를 하면서
내가 중국 학우들과 함께 다니는 이 환경을
스스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교수님과 중국 학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천 INSIDE였습니다.
한중문화상담실 연규남 교수
E-mail : ykn3119@hanmail.net
Mobile : 010-5289-3732
- 산아제한정책 : 중국의 엄청난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70년대 후반부터 시행된 '한가정 한자녀' 정책. 2명 이상의 자녀를 낳으면 벌금을 물리고 공직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상당히 엄격하게 적용하는데(소수민족 지역과 일부 특수 경우를 제외) , 그 결과 인구면에서는 4억명 이상 증가가 억제되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둬들였다고 함. [본문으로]
'가천insi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천대 바람] KT 3G, 비전타워에서 왜 안터지나요? (1) | 2012.04.27 |
---|---|
[가천대 바람] 점심시간, 당신이 비전타워 식당에서 줄 서는 이유 (6) | 2012.04.20 |
[가천대 바람] 한.중 학생들의 교류를 꿈꾸다, "가천한중FC" (0) | 2012.04.06 |
[가천대 바람] 한 학교, 다른 얼굴 메디컬 캠퍼스를 가다 (5) | 2012.03.30 |
[가천대 바람] '하와이 가천글로벌센터' 바로알기 (7) | 2012.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