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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학교의 새로운 SNS언론이며,
기존의 언론사와는 차별된 컨텐츠를 선보이겠습니다.
학교 소속이 아닌,
학교를 사랑하는 학생들이 모여
열정으로 만들어 나가는 독립적인 자치언론입니다.
작년 겨울, 눈을 맞으며 프리덤광장 계단에 앉아있던 학생들을 기억하십니까?
올해도 스타덤광장에 가면 검은 마스크를 쓰고 '실습환경 개선', '우리는 공부하고 싶어요' 등의 피켓을 든 한의대 학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새 학기 시작후 벚꽃이 피고 그 꽃이 다 떨어지는 동안,
심지어 중간고사가 다가오는 이 시점에도
그 학생들은 왜 따가운 햇살아래 서있는 걸까요?
지난 달(3월)의 끝자락에 한의대 학우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지난해 12월초 같은 이유로 투쟁에 나섰던 한의대생들은 2월 28일까지 부속 병원 건립 이행 계획안을 제시하겠다는 조건으로
같은달 24일 수업 거부를 철회했으나 약속이 이행되지 않자, 다시 길고 긴 외침을 시작했습니다.
가천대 한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총회를 열어 재수업거부를 결정,
전체 재학생 180여명 가운데 신입생 및 졸업준비생을 제외한 120명이 1일부터 수업에 불참했습니다.
이 같은 한의대생들의 길고긴 사투는 2004년과 2008년,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입니다.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시위가 보다 적극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프리덤광장으로 향하는 계단앞에 앉아있던 작년에 비해 점점 서있는 범위를 넓혀갔고,
지난 9일에는 한의대 학우들이 사진전 행사와 더불어 서명운동을 하기도 했는데요.
SNS에서 역시 한의대의 외침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자료를 그림으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하여
바람이 김덕현 학우(한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대외협력부장)를 만났습니다.
(김덕현 한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대외협력부장)
이하는 인터뷰의 내용을 일문 일답 형식으로 구성한 것입니다.
2004년부터 제대로 된 우리만의 부속 병원이 없다는 사실에서 출발하여 투쟁을 했었다. 2009년까지 2번의 합의문을 받았었는데 그 결의문이 2013년까지 부속병원을 건립해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현재 가천관이 이제 완공되어가는 상태이지만, 결의문에서는 가천관을 보다 일찍 완공하고 국제어학원의 시설들을 가천관으로 이전한 뒤, 그 자리에 부속병원을 지어주겠다는 약속이었다. 그 약속이 미뤄지고, 중간에 국제 어학원 자리에 부속병원을 지을 수 없는 이유에 공문을 통해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부속한방병원을 지어준다던 학교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속불이행과 제대로 된 교육권 보장을 위해 다시 들고 일어난 것이다.
2013년 겨울에도 투쟁을 진행했었다. (학과)내부에서는 그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이미 지어지지 않을 것이 자명한데 2012년이나 2013년 초부터 움직이지 않았냐는 것이었다. 결국 (완공이 예정되있던) 2013년 겨울, 부속병원을 지을 수 없다는 학교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고 1주일 내로 총회를 열어 의결을 통해 2주 가량 투쟁을 진행하고 결의문을 받아냈다.
결의문은 ①부속병원 건립을 가시화 하라, ② 약속 불이행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조건에 모두 충족하는, 총장님 서명이 들어간 결의안을 받았다. 2015년까지 부속 병원을 건립할 것이며 그 계획을 2014년 2월 28일까지 발표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총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하며 일단락 하였다. 결의안을 처리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그 시간동안 서 있다고 해도 학생들만 힘들뿐이라는 생각에 잠정 중단한 것이다. 잠정 중단을 하고 방학을 보내는 중간 중간에도 TFT에서 진행하는 회의록을 요구했으나, 회의 과정이 번잡하고 아무 것도 결정된 바가 없으니 보여줄 수 없다는 기획처장님이나 한의대 학장님의 일관된 답변뿐이었다. 결국 아직까지 이행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또 다시 벌어진 약속 불이행에 대해 다시 일어나게 된 것이다.
2. 2013년과 현재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13년 겨울 투쟁은 기말고사를 얼마 남겨놓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쟁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방학을 끼고 있어 비효율적이었다. 따라서 암묵적인 기한을 정해놓고 투쟁을 했다. 약 2주간 총력전을 기울이겠다는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학우들의 열정이나 일 처리 속도도 가파르게 이어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중간고사도 보기 전인 상황이라 현재 유급 불사의 투쟁을 하고 있다. 때문에 전 학우들의 동력을 얻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때문에 (오히려) 정신력이 훨씬 강화되었다. 다만 끝을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투쟁 수위를 조절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3. 학교의 대응에는 달라진 것이 없나.
학교가 넋놓고 바라보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다. 현재 학장님께 기획안이 전달된 상태다. (4월 10일 기준) 아직 정확한 내용을 보지는 못했지만. 비공식적으로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으로는 (보상문제를 제외하고) 부속병원 건립에 있어서는 오히려 악화됐다. 원칙에도 전혀 맞지 않아 투쟁 계획에는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인다.
4. 관련부처는?
굉장히 복잡하다. 관련 재단으로 두 가지가 있다. 가천 학원 재단과 병원을 관리하는 가천 길 재단이 있다. 부속병원의 경우 가천 학원 재단에 소속되어야 하는 것인데, 부속병원의 수익은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 부속병원의 부지도 연세대나 다른 병원의 한의병원은 학원재단 부지에 들어가 있는 반면, 우리 부속병원은 가천 길 재단 부지에 들어가 있다. 현재 교내에는 복잡한 이유로 지을 수 없고, 한방부속병원이 길 재단에 들어가 있어 감사원으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는 등의 복잡한 사안들이 얽혀있다. 이 때문에 이행계획이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획처장님의 주재 하에 공청회식의 간담회가 열리기는 했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소통은 대개 학생처장님을 통해 하고있다. 비대위원장이 총장님에게 전하는 편지를 전해주기도 하였다. 지금 학교와 소통하는 창구는 학장님이나 학생처장님 정도다.
5. 현재 병원 무엇이 문제인가
현재 거론되는 병원은 동인천 병원과 구월동 병원(현재 부속병원; 길병원 부지 내 위치)이 있다. 동인천 병원은 길병원과 조금 떨어져 낙후된 지역에 있다. 예전에 가천의과학대학교의 인증평가기준을 위한 병상이 모자라 동인천 병원에서 실습을 하다가 쫓겨난 적이 있다. 이후 인증평가기준이 낮춰지면서 다시 동인천병원으로 가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실습하는 구월동 병원도 문제가 많다고 해서 투쟁을 진행하는 것인데 규모는 동인천 병원이 크지만 시설은 동인천 병원은 더 최악이다. 또한 구월동은 (가천 길재단의 부지이기 때문에) 해당 부지에 부속병원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감사결과를 위해서도 동인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인데 (실습환경 상) 최악이므로 반대하고 있다.
6. 유급불사의 투쟁이라면 학생들의 단합이 되지 않는 경우에 대해 걱정이 되지는 않는지?
현재 예과 1년은 투쟁에서 배제하고 있으며, 추후 논의가 있겠지만 14학번의 참가는 아마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지금 이제 한 학번이 생기고, 그 중 목소리가 큰 몇 명이 현실적으로 다가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어 회의를 하고 있다. 한의대 학생들도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길 바라며, 전원 유급되는 사태는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분열이 일어나기 전에 양측이 서로 양보를 하여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길 바란다.
7. 교수님들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교수님과 학생들과의 사이가 나빠지는 것은 없다. 교수님들은 현재 중립적인 입장이며, 학생들과 학교의 소통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8. 작년과 달리 부스행사를 열었다. 부스행사를 통해 창출한 효과는?
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전단지를 배포하기는 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어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때문에 설명하고 서명을 받아내는 과정을 통해 가천대학교 학우들끼리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9. 타과학생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종종 있을 수 있다. 이번일이 한의대만의 문제는 아닌가?
부스행사를 하면서 타과생들이 많이 동참해 주는 것을 느꼈다. 현재는 한의대만의 문제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학교 모든 학우들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곱지 않게 바라보는) 친구들은 소수라고 보며, 그런 친구들에 대해 비판할 수 없다. 서명운동도 하기는 했었지만 큰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려는 의도일 뿐이었다.
10. 정확한 의도를 모르는 학우들에게 한 마디
작년 겨울부터 해서 새해가 지나고 따뜻한 봄이 되었는데도 검은 마스크를 쓰고, 어쩌면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는 소수의 한의대생들을 너무 미워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학교에 대한 정당한 이야기, 총장님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요구하는 일종의 제스쳐이다.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힘내세요’라는 한 마디에도 감동을 받는다. 그런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가슴속으로나마 먼 미래에 우리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정당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11. 프리덤 광장에 걸린 타학교들의 지지 플래카드는 무엇인가.
전국에 한의전문대학원을 포함한 한의과 대학이 12개가 있다. 그 학교들이 전국한의과대학연합(이하 전한련)이라는 이름으로 자주 모인다. 비단 가천대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전체의 사안이라고 생각하여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작년에 받아놓은 것이다. 전한련 의장이 전주에서부터 올라와 피켓시위에 참가하거나 격려사를 하고, 전한련 구성원들이 집회에 참가하는 등 자기의 일처럼 동참하고 있다.
12. 향후일정은?
시작 후 2주까지는 교내에서만 집회를 연다. 4월 11일 교내 집회를 열고, 7주차부터는 학교 근교의 성남시청이라든지, 분당 쪽에서 교외 집회를 한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교육부나 광화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천 구월동 병원에서도 집회를 가질 생각이다.
13. 마지막으로 학교에 요구하는 점과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방향
요구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다. 제대로 된 한의사가 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당연히 해주어야할 실습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 이제까지 이어진 약속 불이행에 대한 사과라도 받고 싶다. 한의대 학생들도 당연히 얼른 복귀해서 수업과 시험을 치르고 싶다. 하루 빨리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오랜 시간동안 길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의과대학.
병원이라는 특성 상 일반 교육시설과는 달리 거쳐야하는 관문도,
따져야 하는 조건도 많을 것입니다.
사안이 복잡하다보니 한의대생들의 외로운 외침도 길어져만 가고 있는데요.
우리 대학 관계자는 한 일간지를 통해
“임상실습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디 양측의 원만하고 조속한 합의를 통해
한의대 학생들이 마음편히 공부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이상 '바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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