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천의 소리

[가천대 바람] 가천인 이야기_ 4년차 베테랑 유학생 유소염

가천대학교 구성원들간의 소통을 증진시키기 위해 기획된 바람의 초단박 깨알 공감, 발언, 소통 프로젝트, 가천의 소리!

발언자가 직접 발언할 장소를 선정하지만 발언주제는 바로 '여러분 자신' 입니다.

가천의 소리 속 [가천인 이야기].

가천대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의 고민, 어려움, 장애물, 성취, 기쁨, 기대, 그리고 지금의 '나' 를 만든 소중한 것을 나눕니다.

가천대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누구든지 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가천인 이야기 # 11

수줍지만 한국어를 공부하는 열정만큼은 뜨거운

유소염 ( 신문방송 4 )


먼 곳에서부터 불어오는 지독하게 차가운 바람에 

에코버스를 타면서 비명이 저절로 나오는 11월의 마지막 주,

우리 학교 학우들로 북적북적한 학교 옆의 까페에서

오늘의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중국 유학생으로 우리나라에서 공부한지 만 3년 3개월로,

이제 일상적인 대화는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오늘의 주인공은

지금도 한국어를 배우는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 바람도 주인공의 열정 앞에서는

그저 부는 산들바람일 뿐이었습니다.






는 유소염입니다.

     제 이름은 유소염이고요, 중국 산동성 제남시에서 왔습니다. 지금 가천대에서 신문방송학과 4학년에 다니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건, 혼자있을 때는 영화보고 친구랑 있을 때는 친구랑 노래방 가는거 너무 좋아해요. 한국말 정말 좋아해서 한국에 왔고, 대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원 다닐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학원 간다면 지금보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국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려던 이유는?


  저는 원래 한국말을 정말 좋아해서 한국에서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하고 싶었는데 엄마의 한국인 친구가 '한국에서 한 반 년만 있으면 말을 잘 할 수 있으니까 국어국문학과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다른 학과를 선택하라고 하셨어요. 신문방송학과에서 하는 수업 목록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서, 또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 같아서 신방과를 선택했어요. 그 전에는 신문방송학보다는 원래 사진 찍는 걸 더 좋아했어요. 그런데 디자인을 하는 그림 솜씨가 부족해서(웃음) 신문방송을 선택했습니다.






첫 1년의 생활은?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제가 한국말도 잘 못하니까 대부분 시간을 기숙사 안에서 있어서 밖에 나가지도 않았고, 처음 한국어로 수업을 들었을 때도 나랑 친구랑 다 수업을 열심히 안들어도 괜찮은 거 같아서 수업시간에도 뒤에서 자고 그랬어요. 그런데 제가 수업을 듣다 보니 듣기실력이 늘어나는 걸 느껴서 그 후 부터는 '만약 수업내용을 못알아들어도 꼭 들어야지' 생각을 해서 수업시간에 꼭 참여를 했어요. 그러니까 한국에 오고 반년 후부터 수업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어요. 그 때 제가 알바를 한 것도 듣기에 도움이 된 거 같아요. 학교 근처 편의점에서도 일했었고, 복정동에 치킨집에서도 일했었는데, 그 때  한국어 쓰기도 많이 늘고 말하기도 많이 늘었어요. 같이 알바하는 한국 친구들이랑 얘기도 하니까 말하기가 많이 늘어난 거 같아요. 기숙사에 돌아왔을 땐 저한테 너무 친절해서 공부를 잘 안하는 편이에요.(웃음) 집중이 잘 안되서 기숙사에서 공부를 하지 않고 따로 나와서 공부하는 편이었고요. 


르바이트하면서 힘들었던 때는.....

    편의점에서 일한 건 괜찮은거 같은데, 금요일이면 학교 근처에서 술 먹는 친구들 많은데 그럴 때는 좀 일하기 힘든거 같아요. 복정동 치킨집에서는 술 먹는 아저씨들이 많고요. 그리고 치킨집에서 배달주문하는 전화를 제가 직접 받아야 되는데 배달가는 주소 잘못적어서 사장님께 혼난 적도 많았어요.









한국생활 4년째,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때는?

   힘들 때  집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졸업해도 집으로 가기 싫을 것 같아요. 정말 한국말 너무 좋아해서. 계속 공부하고 싶어서...아플 땐 고향이 그립고 한데, 어차피 제 친한 친구가 제 옆에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아요. 만약 제가 대학원을 간다면 함께 공부하던 중국친구들은 다 중국으로 돌아간 상태일테니까 혼자 한국에 있을 거라서 그 때는 좀 외로울 것 같긴해요. 지난 번에 중국에 계신 부모님께 한국에서 대학원 다녀도 되냐고 물어봤었는데 부모님은 제가 나이가 있으니(웃음) 빨리 돌아오는게 어떻냐고 하셔서 지금도 부모님과 상의중이에요. 대학원은 통번역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어를 좋아하게 된 계기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입시를 잘 못봐서 전문대학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1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했어요. 그 다음에 산동대로 옮겨서 거기서 또 한국어를 1년 동안 배웠는데, 그 전에 배웠던 거랑 똑같은 내용을 배우더라고요. (웃음) 제가 원래 언어 쪽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중학교 때는 영어도 좋아했는데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영어는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어요.(웃음) 제 고향 친구도 한류스타를 너무 좋아해서 노래도 같이 듣고 그랬어요. 정확하게 좋아하는 한국가수는 없지만 노래가 좋으면 그걸 많이 들어요.






국의 대학생과 한국의학생들과의 차이점


       제가 보기에는 한국 학생들이 더 노력을 많이하는 것 같아요. 왜냐면 중국 학생들이 대학교를 입학하는 건 어려운데 졸업하는건 쉬운 것 같거든요. 그래서 함께 학교 다니는 사람 중에도 노력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국학생처럼 노력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난 유학생활을 되돌아보면?


   원래는 많이 노력하고 싶었는데 예상대로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학원 다니고 싶고 더 노력하고 싶어요. 한국사람들이 생각보다 예의가 바르고 친절한 거 같아요. 우리과 학생들이 유학생들한테 더 잘해주는 거 같아요. 다른과는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다른학과에서 공부하는 친구 얘기로는 선배들이나 동기들이랑 인사할 때 안보고 그냥 지나간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학과는 후배들도 다 친절하게 인사하고 선배들도 제가 인사하면 잘 받아주고요. 여기 가천대는 괜찮은거 같아요. 








가천대학교 다니면서 중국학생이라 불편한 점은?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수강신청기간을 잘 모르고 신청기간이 다 지나고 나서 조교한테 부탁하고 수업을 신청했었어요. 그래도 2학년부터는 잘 할 수 있게 됐는데 그 전에는 힘들었어요. 지금은 중국에서 후배들이 유학을 오면 선배들한테 물어보고 잘 알려주는데 저는 우리과에서 처음이라 제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2009년에 저와 다른 친구들이 왔을 때는 유학생 회의도 했는데 수강신청하는 내용은 안알려줬어요. 아마 지금 후배들이 오면 그런 걸 더 알려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우리는 신방과로 오는 첫 유학생이라 그에 대한걸 아예 몰랐죠. 이제는 수업 듣는 건 들을 만 한데 시험은 아직까지도 많이 어려워요. 전공수업 들었을 때 제 뒷자리 앉는 오빠가 산동대에서 교환학생을 1년 했던 오빠였는데 그 오빠는 산동대에 있었을 땐 유학생이라 수업에서 하는 퀴즈 같은 건 안봐도 되는데 우린 과제도 해야되고 중간고사, 퀴즈도 다 하는데도 점수가 잘 안나와요. 근데 한국인 학생들이 산동대에 있는 경우는 교수님이 그런거 다 봐주세요. 기말고사 같은 경우도 항상 리포트로 대체하고요.



학생도 장학금은 받지만..?


   산동대에서 함께 온 학생들한테는 가천대학교에서 매 학기마다 장학금을 무조건 등록금의 반 씩 대줘요. 가천대하고 산동대가 자매결연학교잖아요. 그런데 혼자서 어학원 다니고 우리 학교 다니는 친구들은 점수가 달라요. 중국에서 취직할 때는 대학교 다닐 때의 평점을 보는 곳도 있고 안 보는 곳도 있어요. 그런데 내 생각에는 무조건 등록금의 절반을 대주는 것 보다는 학생들의 성적으로 평가해서 등록금을 할인하는게 좋을 거같아요. 왜냐면 자기 노력해야 되서 할인을 해야되잖아요. 내가 아는 친구도 그런 경우가 있어요, 그 친구는 매일 공부도 열심히 해도 등록금이 할인이 안되요. 그 친구는 저보다 성적이 좋은데 저와 같은 등록금을 내는 거죠. 그런데 개인자격으로 온 학생들은 평점이2.5나 3.0만 되어도, 장학금을 받아요. 




국어를 말하고 쓰는 능력이 좋은 편인데...

(웃음)다른 친구들보다는 노력을 많이 못한 편이에요. 제가 아는 교수님은 제 발음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예능 프로그램 보다보면 한국 사람들이 말할 때 보면서 모방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얘기하는데 효과가 있는거 같아요. 저는 주로 [강심장]도 보고, [뜨거운 형제들]도 보고요. 어제는 드라마 [보고싶다]도 봤어요. 중국어 자막이 없어도 70~80% 정도는 알아들어요. 일상에서 하는 대화는 다 알아듣는데 전문적인 단어가 나올 땐 어려워요.



내년에 대학교를 졸업을 한 후 계획이 있나요?


   대학원을 빠르면 8월에 입학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부모님이 꼭 오라고 하시면 내년 가을 고향으로 가야될 것 같아요. 근데 지금 만약 중국으로 돌아가면 제가 한국어랑 상관있는 일을 하지 못할  같아요. 아마 다른 일을 하게 되겠죠. 근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한국어와 관련된 일이라서 그냥 돌아가면 아쉬울 것 같아요. 내년 4월달에 한국어능력시험도 준비중이에요. 고급이랑 중급을 준비하는데, 지난번에 한번 시험을 봤는데 그 땐 너무 어려웠어요.  

   대학원도 수료하면 한국에서 취직을 하고 싶어요. 만약 그 때에도 부모님이 돌아오라고 하시면 가야겠지만, 제가 대학원 전공을 통번역을 하고 싶은데 동시통역을 하려면 한 사람이 5년 동안 배워야 잘 할 수 있어요. 나는 2년 동안 다니면서 공부해도 너무 부족할 거 같고, 일반통역 같은 걸 해도 괜찮을 거 같아요. 다 한국어를 하는 거고, 한국어를 좋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