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10월 4일) '가천의 소리' 설문 결과 -
바람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학교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이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우들은 '부족한 시설'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시설'이라고 답한 학우들은
예체능과 어문 계열 학생들이 많았는데요.
이번 가천 인사이드에선
지난주 '미술디자인대학 창조관' 방문에 이어
직접 '음악대학 예음관'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 가천대학교 음악대학 예음관 -
설문조사의 결과처럼
예음관 학생들의 공통적인 불만사항은
'시설 문제'였습니다.
특히나 '연습실'에 대해
'공간 부족'과 '더러운 환경', '악기 관리' 등의 문제를 이야기 했는데요.
한 관현학과 새내기 학우는
"관현학과 학생들만 전 학년 통틀어 200명 가량 되는데 제대로 된 연습실은 20개가 넘지 않는다."며
학교와서 연습하고 싶어도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 예약으로 가득찬 연습실 사용대장 -
피아노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피아노학과 11학번 K양은
"페달이 망가진 경우도 있고, 음 조율이 잘 안된 피아노도 꽤 있다"며
피아노 자체가 워낙 낡아서 고쳐도 상태가 확실히 나아지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망가진 상태로 방치 되있는 피아노 페달 -
연습실 내 냉방 시설은
피아노과가 학회 차원에서 마련한 선풍기를 제외하곤
에어콘도 마련되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작곡과 10학번 학우는
예음관 연습실 대부분이 지하에 있는 점을 지적하며
"악기라는게 습기에 민감해서, 습도가 높으면 음이 달라진다"며
습도 관리에 학교가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고 답했습니다.
- 높은 습도 탓에 얼룩지고 벌어진 천장, 여름엔 물이 새기도 한다 -
연습실 난방의 경우
스팀(증기식) 난방이 전부 였는데요.
음악대학인 예음관 자체가
음지에 있어서 겨울엔 연습실보다 오히려
밖이 따듯할 때가 더 많다는 관현학과 학우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 벽 쪽으로 작게 붙어있는 라디에이터, 습도 문제 때문에 악기에도 좋지 않다고 한다 -
연습실의 환경에 대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음악대학 윤병삼 단대장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연습실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어느 과나 연습실이 부족한 상황이다. 연습실 환경 개선이나, 추가 공간 확보에 관해서 학생들 의견이 계속 나온다. 방음 시설이라도 제대로 확보가 되있어야 하는데, 내가 1학년 들어오기 전부터 지금까지 개선된 부분이 하나도 없다. 옆 방에서 무슨말 하는지 다 들린다.
여름의 경우 연습실 내에 곰팡내가 심하게 나는 편이다. 해충도 많고.. 특히 곱등이가 많이 있다. 여자들 자지러지는 소리가 가끔씩 들린다. 쥐를 봤다는 이야기도 있고.. 지하연습실 창문 옆에 보면, 담배 꽁초와 쓰레기가 엄청 많다. 환경이 이렇다보니 해충들이 더 많은 것 같다.
- 뚫려있는 지하 연습실 천장 -
Q. (이런 상황) 개선해 달라는 요구를 학교가 수용하는지?
학교 측에서는 설렁설렁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방학 때 화장실 세면대 보수를 신청했는데 그것마저도 해결이 안됬다. 학장님께 직접 여쭤봐도 명쾌한 답은 안해줬다.
- 들릴 정도로 깨진 남학생 화장실 세면대 -
Q. 단대장으로서 이런 점은 음대 학생들을 위해 꼭 개선해줬으면 한다면?
역시 교육 환경이다. 적어도 한 8년 정도는 개선된게 없다. 바뀐게 없다. 바꾸려면 비용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학교 입장에서 돈을 들이는게 학교 재정에 큰 출혈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해주기 싫은 것같다. 음대 특성상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 형태의 비정규 취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취업률이 높은 편이 아니다.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에 필요한 인원은 기껏해야 한 해에 한 두명이 고작이다. 전망있는 한의대나 바이오 나노를 밀어주지 음대를 밀어주진 않는것 같다.
우리학교 음대 자체는 명성이 있는 편이다. 꿀리는 음대는 아니다. 다섯, 여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다른 학교들에 비하면 시설이나 지원은 열악하다. 숭실대의 경우 음악 대학은 아니지만 아카데미처럼 공간을 마련해 놓은 공간이 있다. 거기 가봐도 건물 하나가 연습실인데, 정말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시설이 좋다. (숭실대는) 정식 음악대학이 있는것도 아니다. 우리는 학부도 아닌 음악 대학인데 7~8년 동안 변화가 전혀 없으니까 아쉬운 것이다.
지원이 부족하다면 등록금을 차라리 깎아주기라도 한다면 덜 억울할텐데, 그것도 아니다. (이럴바엔) 차라리 등록금이 감면되어야한다고 본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학기초엔 어떻게든 버텼지만 나중에는 학교를 못나왔다. 학기 중반 쯤엔 학교를 아예 안나왔다. 수업을 못 듣고 쉬다가 일나가는 쪽으로 (생활이) 바뀌었다.
가천대학교 음학대학 학우들은
한 학기 500만원 가까이 되는 등록금을 냅니다.
하지만 학우들이 사용하는 연습실 시설은
좋은 예술고등학교 수준에도 못미쳤습니다.
10대 사학 진입을 위해 발전하고 있다지만,
학우들의 학습공간도 보장받지 못한 학교는
누구를 위한 곳일까요
가천 인사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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