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천의 소리

[가천대 바람] 가천인이야기_ 휴먼스 오브 가천 김언종 학우

 

 

gachon.tistory.com / www.facebook.com/gachonwind

가천대학교의 새로운 SNS 언론이며,

기존의 언론사와는 차별된 컨텐츠를 선보이겠습니다.

학교 소속이 아닌,

학교를 사랑하는 학생들이 모여

열정으로 만들어 나가는 독립적인 자치언론입니다.


 

 


 

가천대학교 구성원들간의 소통을 증진시키기 위해 기획된 바람의 초단박 깨알 공감, 발언, 소통 프로젝트, 가천의 소리!

발언자가 직접 발언할 장소를 선정하지만 발언주제는 바로 '여러분 자신' 입니다.

가천의 소리 속 [가천인 이야기].

가천대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의 고민, 어려움, 장애물, 성취, 기쁨, 기대, 그리고 지금의 '나' 를 만든 소중한 것을 나눕니다.

가천대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누구든지 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가천인이야기 #21

 

 

인터뷰들을 모아,  가천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나타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영미어문 3, 김언종)

 

여러분,  "HUMANS OF GACHON"이라는 페이지를 아시나요?

가천대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주는 페이스북 페이지인데요.

https://www.facebook.com/humansofgachon

영미어문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김언종 학우가 만든

HUMANS OF GACHON, 430여 명의 학생들이 페이지의 게시물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이번주 가천의 소리 주인공은 HUMANS OF GACHON의 운영자 김언종학우입니다.

 

 

 

김언종 학우

-영미어문학과 09학번

-2014년 3월 21일 HUMANS OF GACHON 페이지를 만듬

 

 

 


 

 

1. HUMANS OF GACHON?

    - 가천대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말하다.

 

Q. 페이지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humans of ○○ 페이지의 시리즈가 여러 개 있어요. humans of 뉴욕을 시작으로 humans of 파리, 로마 이렇게 도시별로 1개씩 생겨나더니 humans of 스페인, 인디아 이렇게 나라도 생겨났어요. 우리나라에는 humans of 서울과 분당이 있는데, humans of 서울과 분당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걸 보며 흥미를 느꼈어요. 또, humans of 페이지들을 보다가 humans of UCLA(대학교)를 보고 가천대학교 페이지도 한 개있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학기를 시작 전 humans of 분당에서 한 번 활동을 했었는데 비록 한 번이지만,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이야기를 듣는게 재미있었어요. 그러다가 3학년 1학기로 학교를 복학을 해 지난 학교생활을 돌아보니 그동안 다닌 4학기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 복학하면서 뭐가 재밌는 것이 있을까 하다가 humans of 분당에서 인터뷰했던 기억이 나서 3월 21일에 페이지를 열게 되었습니다.

 

 

 

2. HUMANS OF GACHON 운영은?

    - 운동장부터 비전타워까지 학교 이곳 저곳을 다니다.

 

 

Q. 페이지를 운영 중 힘든 점이 있나요?

A. 지금 활동을 한지 2달이 되었는데 아직 크게 힘든 것은 없어요. 다만, 바람이나 대나무숲 같은 페이지의 경우 조직이 있지만 humans of gachon은 혼자 하다 보니 피드백이 안 되는게 단점이에요. 제가 받을 수 있는 피드백은 오로지 포스팅이 된 후 독자의 반응이 전부라서 게시물을 혼자 판단하기 때문에 재미없었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찍는데, 저는 카메라가 없어 핸드폰으로 찍거든요. 근데 핸드폰으로는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요. 사진에 대한 욕심이 점점 생겨 카메라를 구입하려 하지만 너무 비싸서 살 엄두가 안나네요.

 

Q. 인물 선정은 어떻게 하나요?

A. 인물 선정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게 기준이에요. humans of gachon에 담고 있는 분들이 모두 가천대학교 학생은 아니에요. 주로 학생들이지만, 교수님, 교직원, 식당에 있는 분들이나 학교 내 가게 주인들, 우리학교에 놀러오는 사람들 모두 인터뷰 대상이었어요. 그리고 굳이 재학생 뿐만 아니라 가천대 졸업생이시거나, 휴학생들이라고 해도 인터뷰를 할 수도 있어요. 특별히 기준은 없지만, 저 사람이랑 인터뷰를 하면 재밌겠다는 나만의 직감으로 다가가는게 포인트에요.

 

Q. 인터뷰는 어떻게 이루어 지나요?

A. 수요일에는 일부러 공강을 만들었어요. 그 날 학교에 와서 인터뷰를 5~6개 정도 하는데, 저도 학교에 나와서 수업을 하고 하니 매일 인터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한 번에 몰아서 하는거에요. 가다가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말을 건네는데 특히 외관이 화려한 사람에게 가더라구요. 영국드라마 ‘셜록’에서 셜록이 프로파일하는 것처럼 따라 해보는데, 프로파일 하고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 틀릴 때도 있지만 요즘에는 많이 맞춰요. 대부분 제가 그려본 그 사람의 이미지와 인터뷰 후 그 사람의 이미지는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거기서 인터뷰의 재미를 찾는거 같아요.

 

Humans of Gachon에 올라온 '바람'

 

Q. 주로 인터뷰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나요?

A. 특별한 주제는 없어요. 우선 사람들의 경계심이 있기 때문에, “저는 영문과 09학번 김언종이라고 합니다. 제가 기독교나 도를 아십니까? 이런 사람은 아니고요.”라는 자기소개를 해야 경계심을 풀더라구요. ‘주로 뭐하고 있냐?’ ‘무슨 과?’ ‘학년?’ ‘과(전공)이 자신과 맞니?’ 라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요즘 무슨 말을 하고 싶냐‘라고 말을 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렇게 인터뷰 소스가 하나씩 생겨서, 이런 것을 기록하는 거죠. humans of gachon의 포스팅은 인터뷰 전언을 올리는 게 아니라, 인터뷰 중 재밌었던 문장을 1~2문장 따서 올리는 식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인터뷰란 녹취나 필기로 기록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그 대화를 했을 당시를 떠올렸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와 내용을 순간에 맞게 쓰는게 좋은 인터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한글과 함께 영어로 포스팅을 하는 'Humans of Gachon' 페이지의 모습

 

Q. 글을 보면 영어로도 쓰여져있는데, 영어로도 쓰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첫 번째로는, 우리학교에 한국 학생만 있는 게 아니라, 외국어에 익숙한 학생들도 있어 최소한의 배려를 한 것이에요. 애초에 humans of 서울, 분당 같은데도 한국어와 영어 두 개의 언어로 포스팅을 했어요. 그래서 따라한 거에요. 두 번째로,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과정을 하다보나 영어 공부도 되더라구요. 최근에는 humans of gachon에만 신경 쓰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글을 올리는 게 급급했어요. 그래서 한국말로만 올렸는데, 영어를 올리는 것에 대한 관심이 있던 분들이 ‘왜 요즘에는 영어로 올라오지 않는지'라는 지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제 소홀히 하지 않고 영어도 올리려고 해요.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중국인들 중 한국말이 능숙한 사람을 뽑아 그분을 통해서 중국어로도 같이 포스팅을 하고 싶다는 거에요.

 

Q. 글과 함께 사진도 올라오는데 사진 찍는 행동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일단, 인터뷰를 하기 전에 먼저 사진촬영 허락을 맡아요. 포스팅과 함께 사진을 올리겠다고 하면 사진을 안 올렸으면 한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대부분 인터뷰를 하며 사진을 찍었죠, 하지만 인터뷰를 다 끝내고 미안한데 인터뷰 사진은 안 올렸으면 좋겠다고 해서 엎어진 적도 있었어요. 그때는 속상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진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어요.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제가 사진을 잘 찍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죠.

 

Q. 사람들과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담고 싶으세요?

A. 특별한 주제 의식은 따로 없고 지금과 같이 소소하거나 일상적인 모습 혹은 특별한 모습들을 구분 없이 담아내고 나중에 이 인터뷰들이 쌓이면, 이게 가천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나타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렇기에, 최대한 필터링 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어요.

Humans of Gachon 페이지의 첫번째 게시글

Q. humans of gachon 활동으로 달성하고 싶은 최종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크게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만, 인터뷰를 하시는 분께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다보면 나중에 본인의 커리어가 쌓여서 분명이 좋을 것이라는 사람이 있어요. 하지만 이런 것을 목표로 인터뷰를 하는 게 아니에요. 제가 이 일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재밌어서 하는 것이에요. 저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과 이야기를 하고 시간을 보내는 게 재밌어요. 저의 개인적인 목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humans of gachon을 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노력을 해서 사람들이 더 많이 보고, 포스팅을 보며 "오늘 학교에는 이런 일이 있었고, 이런 인터뷰가 있었구나" 하는 것같이 소소한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것이 목표고, 거시적으로 봤을 때 바람은 전통적이었으면 좋겠다는거에요. 이 페이지가 커지고, 이 페이지에 관심이 생기면서 나 뿐 만아니라 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고, 나와 같이 페이지를 운영하고 싶다는 사람이 또 누군가에게 영향을 줘서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생겨 조직이 되어, 제가 졸업을 하고도 이 페이지가 계속 운영이 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에요. 그리고 이길여 총장님을 꼭 인터뷰 해보고 싶어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분과 인터뷰를 해서 페이지에 포스팅을 해보고 싶습니다.

 

 

3. HUMANS OF GACHON이 아닌 김언종이 보는 학교는?

    - 그가 보는 학생들을 말하다.

 

 

Q. 김언종 학우님께서 만나신 가천대학생들은 어떤 느낌이셨나요?

A. 제가 09로 들어왔을 때는 경원대학교였고, 군대를 다녀오니 가천대학교로 바뀌어있었어요. 지금 복학을 해서 가천대를 다니고 있는데, 경원대 시절 봤던 1, 2학년 학생들과 달리 가천대학교 1,2학년들은 그들만의 색깔이 생긴거 같아요. 경원대 시절에 학교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애착감, 소속감이 없었어요. 경원대에 대한 창피함을 느끼는 것 같았죠. 그런데 지금은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여기에 다닌다는 떳떳함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리고 1,2학년부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꿈이 있어요. 일찍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커리어를 보고 한편으로 맞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자존감이 생기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빨리 파악하는 것 같아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는거 같아요.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학교 학생들이 멋지다는 생각을 합니다.

 

Q. 그 동안 했던, 인터뷰중 가장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인터뷰인가요?

A. 아직 많이 인터뷰를 한 게 아니라 모든 인터뷰가 세세하게 생각나지만, 굳이 꼽자면 얼마 전에 한의대 시위했을 때, 자신이 한의대 학생에게 힘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이걸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한의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교에 모두가 알법한 일이 알려지지 않는 거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이런 걸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죠.

 

국제어학원 그레이엄 교수님 인터뷰 포스팅

 그리고 포스팅을 했던 국제어학원 원어민 교수님 그레이엄. 이 교수님과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생각하기에 마지막 질문이 대학교란 곳을 어떤 공간이냐는 질문에 그레이엄은 ‘생각을 위한, 생각에 의한, 생각의 장소“라고 답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대학교라는 공간은 중·고등학교와 다른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대학은 우리가 공부를 찾아서 하는 곳이다 보니,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따라 길이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교수가 말한 그 한 문장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잘 정의 한 것 같아서 재밌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인터뷰이

포스팅을 한 것 중 머리를 빡빡 밀었던 분도 있었는데, 인터뷰를 제의했을 때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분이라 기억에 남는거 같아요. 오히려 질문을 하지 않아도 막 대답을 해주었어요. 그분은 옷을 되게 화려하게 잘 입었고 머리를 밀고 다녀서 학교를 다니다보면 자주 보이는 분인데, 머리를 왜 밀고 다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안 해본 헤어스타일이 없는데 이게 가장 편하고 자신에게 잘 어울린다.”고 대답했어요. 저는 이 모습이 개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인터뷰를 한 사람 중에 생각이나, 말하는 거나, 자신을 꾸미는 외향에 대해 가장 개성이 있던 사람이라 기억이 남네요.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A. 여름방학에는 학교에 사람이 없어 인터뷰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저는  계속 인터뷰를 하러 다닐 것에요.또, 2학기에는 학교행사가 많이 있기 때문에 더 다양 컨텐츠를 담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제 페이지를 많이 봐주시면 좋겠고, 더 재밌게 꾸미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날이 더워져서 밖에 사람들이 없어 인터뷰를 하기 힘들지만 인터뷰를 제의하게 되었을 때, humans of gachon을 아시는 분이라면, 환영해주세요. 그러면 더 즐겁게 인터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