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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의 소리

[가천대 바람] 가천인이야기_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무기를 지닌, 황재성

가천대학교 구성원들간의 소통을 증진시키기 위해 기획된 바람의 초단박 깨알 공감, 발언, 소통 프로젝트, 가천의 소리!

발언자가 직접 발언할 장소를 선정하지만 발언주제는 바로 '여러분 자신' 입니다.

가천의 소리 속 [가천인 이야기].

가천대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의 고민, 어려움, 장애물, 성취, 기쁨, 기대, 그리고 지금의 '나' 를 만든 소중한 것을 나눕니다.

가천대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누구든지 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가천인 이야기 # 18


마! 함 해보입시다.

(법학 08 황재성)


남다른 스펙과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학우여러분 계신가요?

여기에 바로 자신만의 무기를 가진 학우가 있습니다.

 

이번주 가천인이야기의 주인공은

지난 5월에 대학검도 동아리 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검도빼면 시체인 사나이, 황재성 학우입니다.

 

 

검도, 그 안의 나

우연이 아닌 필연

제가 검도를 하게 된 것은 어렸을 때 몸이 왜소해서..가 아니라 운동을 워낙 좋아했어요. 그리고 저는 남들과는 다른 것을 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어렸을 때 남자애들은 대부분 태권도를 배우는데, '나는 다른 걸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에 10살 때부터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실 운동을 좋아하는 마음은 넘치지만 운동신경은 별로에요. 그래도 10년 정도 하다 보니 검도를 겨우 겨우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흰색 도복 사나이의 영광의 상처

저는 오른쪽 팔꿈치에 테니스엘보우라는 병이 있어요. 그래서 오른팔에 힘을 많이 주지 못해요. 군 생활 하면서 염증이 심해졌는데 검도가 한몫했죠.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과 다른 자세로 대련을 해요. 그리고 잔부상이 되게 많아요. 연습하면서도 움직이다 발목을 접질리기도 하고요.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검도도 부상이 많을 수밖에 없는 운동이에요. 경기하다가도 죽도에 목을 찔리기도 하고, 초보자들과 대련을 하면 보호구를 벗어나서 때리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허리를 잘못치고 해서 죽도 자국도 나고요. 원래 운동선수치고 건강한사람은 한명도 없으니까요. 저도 겉으로 보기에는 건장해보이지만 속은 병들었죠(웃음). 

 

나만의 무기, 검도

저는 BiC 서포터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국거래소 외에도 많은 대외활동을 해봤어요. 경쟁률이 제일 낮은 게 10:1 정도였고 제일 높은 건 현재 활동하고 있는 BiC 서포터즈가 39:1일정도로 대외활동을 하기위한 경쟁은 치열해요. 그리고 그런 대외활동을 하기위해서는 매번 면접을 봐요. 전 항상 생각하는 게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는가?'예요. 저는 있어요. 검도. 한국거래소 면접을 봤을 때, 면접관의 질문이 "자신의 취미와 이 대외활동을 연관시켜서 설명해보라"였어요. 다른 사람들은 누가 봐도 면접에서 합격하기를 위해서 만든 취미 들을 말해요. 이런 면접자들 사이에서 저는 솔직하고 자신 있게 "저는 취미는 검도입니다"라고 말했죠. 그러니까 대답을 지겨워하시던 면접관님들이 저에게 갑자기 궁금증을 가지고 많은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그 덕에 같이 면접 봤던 친구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서 합격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자기만의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직 취업 쪽은 잘 모르겠는데 대외활동을 하려면 자기만의 무기가 있어야 시작하기가 유리해요. 그리고 자기가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게 있어서 가는 게 동아리잖아요. 그 열정이 저는 검도고 그 동아리가 검도부인 거예요.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본인만의 무기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대학교 들어와서 수상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하지만 수상경력을 쓰는 칸은 이력서에는 항상 있어요. 저는 그 칸에 검도 수상경력을 적어요. 그러면 면접관이 검도? 이건 뭐지?’하고 한 번 더 물어본단 말이에요. 면접을 볼 때는 질문을 많이 받는 사람이 뽑힐 확률이 높은데 아무래도 남들과 다르니까 저에게 질문을 더 하시고요. '검도가 스펙에 과연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저에겐 스토리이고 무기에요.

 

 

나의 둥지, 검도부

검도부 동아리의 이름은 어떻게 되나요?

검도부요. 사실 저희 동아리 이름이 없어서 많이 생각을 해봤어요. OB모임의 경우에는 경원대에서 파생돼서 '경검회'에요. 그래서 우리도 한번 만들어보자 했는데, 이미 다른 학교에서 쓸 만한 동아리 이름은 하고 있어서 남들과 똑같은 동아리 이름은 하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동아리 이름은 그냥 검도부에요. 

 

29의 전통

저희 검도부가 85년도에 창립됐는데 현재도 1기 선배님들과 교류가 있어요. 선배님들과 만나서 호구식을 하고 선배님들과 대련도 하고요. 저는 동아리에서 오랜 선배님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좋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희는 많은 교류가 있고, 선배님들은 이미 사회에 몸담고 계시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의 경우에도 저희를 최우선적으로 챙겨주시면서 인생선배로서 취업이야기도 들려주시고요. 하지만 아무래도 선배님이시다보니 제 후배들은 선배님들을 어려워하기도 해요. 그럴 때는 제가 중간에서 다리역할을 하죠(웃음).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원하는 진로 쪽에 선배님이 계셔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그리고 검도자체가 예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호구식을 할 때나 대련할 때는 경건한 마음으로 임하고요. 제가 저희 검도부를 자랑할 수 있는 게 바로 입상실적이요. 한쪽 책장에 수상 트로피를 가득 채워놓은 동아리는 없을 거예요.

 

또 하나의 사회생활

저는 사회생활을 많이 해본 편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 심지어 대부업체에서도 일해 봤어요. 그렇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아 검도부에서 한 만큼만 하면 되겠구나'에요. 그렇다고 저희 동아리가 생활하기 힘들다는 건 아니고요. 아무래도 동아리라는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도 하나의 사회생활이잖아요. 그리고 사회에 나가기 전에 아무것도 겪어보지 않고 나가면 힘들거든요. 동아리에서 후배와 동기들과 어울렸던 만, 선배님들께 한 만큼 사회에서 행동한다면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되고, 동아리 자체가 사회에 나가기 전의 연습의 장이 되는 것 같아요.

 

98준우승, 단체전 8

올해 처음으로 나간 대회가 경기도 대학검도 동아리연맹전이에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3위 징크스'가 있어서 3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은 없었어요. 9번의 경기를 치러 준우승을 했고, 2위를 한 게 처음이라 저 스스로도 의아해요. 그리고 남자 단체전으로 저 포함해서 5명이 나가서 8강을 했고요. 작년 대회에서는 제가 3위하고 동아리 형이 준우승을 했어요. 당시에 둘이서 준결승전에서 만나서 난감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배움과 성장

동아리 활동하다보면 후배들이 철없이 행동하다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리더십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고 반성하게 돼요. 예전에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만을 리더십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하면 밑에 있는 사람들이 자라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카리스마 있게 행동하고 내가 모든 것을 하다보면 애들은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카리스마도 있지만 적당히 풀어주면서 내가 답답해도 그들에게 기회를 주자라는 생각이 생겼어요. 사실 개인적으로 제게 검도부의 임원활동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되게 심했어요. 회장이고 주장이기 때문에 '망하면 내 책임이다'라는 마음도 들고요. 그리고 평소에는 온화하시지만 호구식을 할 때는 선배님들께서 엄하세요. 그날은 실수가 생기면 제가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요. 힘든 점도 있지만 그래도 "장"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많이 배우거든요.

 

취업준비 대외활동 등의 이유로 바쁠 텐데 황재성학우가 검도동아리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끝나고 바로 입학했고 1학년 끝나고 군대를 갔고 휴학도 한 번도 안했었어요. 남들보다 빠르기보다는 정상적으로 달려왔죠. 그래서 한 번쯤 쉬고 싶은 마음에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이번에 휴학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올해에 4학년도 아니고, 취업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없지는 않아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애인이 없어서?(웃음). 그러다보니 시간이 남고 그 시간에 운동을 하는 거죠. 앞의 말은 농담이고요, 사실은 검도부에 대한 애정이 크니까 계속 나와서 할 수 있는 거예요.

 

검도부의 고충

대회장소가 너무 멀어. 출전하는 대부분의 학교들은 용인과 수원에 있어요. 그 대학들은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데, 저희는 2시간정도 걸려요. 거기다가 10키로가 넘는 개인 장비를 다 들고 가야해요. 장비를 들고 버스를 타는데 두 자리씩 차지하니까 운전기사 아저씨 눈치도 보이고 사람들이 쳐다보죠. 다른 대학교들은 대련하기 전에 연습도 하는데 저희는 가는 길진이 빠지니까 가서 연습을 할 수가 없어요. 도착하면 온몸에 기운이 다 빠져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시합을 해요.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운동공간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에요. 저희가 지금은 월요일과 금요일에 운동을 하지만 예전에 기술관이 있었을 때는 그 위에 강당이 있어서 일주일에 3번 정도했었어요. 하지만 그곳이 없어지고 나서는 이리 저리 떠돌아다니면서 일주일에 2번 운동하고 있어요. 월요일에 비전타워체육관도 겨우 겨우 이용하고 있고요. 금요일은 버스로 30분 걸리는 지도사범님이 계신 도장으로 가서 운동을 해요. 사실 학교에 운동할 공간이 있긴 데 잘 내주지를 않아요. 창의관에 있는 사체과 무용실이나 복지관 위에 있는 운동 공간은 태권도과나 사체과가 쓰니까 이용을 못해요. 작년에는 무용실을 이용했는데 새롭게 시설을 바꿔서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요. 그분들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저희도 같이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공간을 쓸 수 없으니까 굉장히 안타깝죠. , 금요일은 성남중앙도장에서 운동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것도 퇴근시간이 겹치면 저희는 짐이 많으니까 버스를 타는 것 자체가 미안하죠. 저희가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이용가능 한 운동 공간은 비전타워체육관뿐인데 거기마저도 이용하는데 경쟁이 치열해서 겨우 이용하고 있어요.

 

예전 같지 않은 동아리?

점점 동아리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적어지고 있어요. 사람이 많이 들어오는 동아리는 들어오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예전보다는 관심이 준 것은 확실해요. 군대 갔다 와서 처음으로 회장을 맡았는데 활동하는 동아리원이 저 포함 3명이였어요. 그때 혼자 홍보지 만들고 사탕을 나눠주면서 홍보하고 했었는데 동아리에 관심이 없다보니 별로 효과가 없더라고요. 제가 들어왔을 때만해도 여자 10명에 남자8명 정도가 동아리에 들어왔는데 이번에 여자 5명에 남자1명 정도만 신입생이에요.

하지만 솔직히 매년마다 느끼는 건데, 저희가 홍보해서 들어온 친구들은 오래 남아있지를 않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동아리생활과 다르니까 나가더라고요. 저희동아리 같은 경우에는 검도부이기 때문에 친목도모뿐만이 아니라 운동을 해야 하는데, 친목만 생각하고 들어와서 금방 동아리활동을 그만두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같은 도장에 다녔던 형이 이 동아리에 있다 보니까 입학한지 3일 만에 검도부에 들어오게 됐어요. 저처럼 인연이 있어서 들어오거나 본인이 직접 찾아서 들어오는 친구들이 오래 남더라고요.

 

편견

운동동아리라고하면 사람들이 겁을 먹어요. 술 많이 먹고 운동만 빡세게 하고 후배들 때린다고 생각해서요. 하지만 그런 전혀 없어. 막상 들어와 보면 그러지 않은데, 그런 오해와 편견을 가지는 게 많이 아쉬워요.

그리고 또 하나의 편견이 '동아리를 하면 공부를 못한다'는 거예요. 하지만 동아리를 한다고 해서 저희가 시간을 빼앗은 건 아니에요. 본인이 시간을 쏟는 거죠. 솔직히 저는 1학년 때 성적이 안 좋았어요. 그래서 3학년 때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남들이 받을 수 있는 정도까지 올라갔고요. 하지만 저희 동아리에 4.5학점을 2, 1번씩 받은 친구들이 있거든요. 제 작년에 전자과 수석 졸업하신 분이 저희 동아리분이셨고 선배님들도 취업 잘하시고요. 사람들이 그런 편견에 휩싸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제가 대외활동을 나가면 저희학교 사람들이 많이 없다는 게 안타까워요.

그리고 사람들이 항상 욕심을 내서 은행권, 금융권같이 거대한 메이저 대외활동을 하고 싶어 해요. 하지만 너무 큰 것부터 하려고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 나중에 좋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아무런 경력이 없는 처음에는 잘 뽑아주지 않거든요.

물론 4학년 취업하는 사람에게는 해당하진 않겠지만, 1·2학년이라면 겁먹지 말고 한번쯤 대외활동을 시도해봤으면 좋겠고 큰 대외활동부터가 아니라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자신만의 무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현재 BiC 아날로그 서포터즈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매일 매일 자신의 생각 혹은 편지를 적는게 개인의 미션이에요. 저는 이걸 미션이라서가 아니라 저의 하루 하루를 정리하는 활동으로 활용하는데요.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서 꼭 한번 씩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웃음).

마지막으로, 제 좌우명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좌우명은 "! 함 해보입시다"에요. 지금은 고인이 되신 롯데자이언츠의 전설적인 투수 최동원선수가 전날 완투를 하고도 다음날 등판하기 전에 코치님이랑 나눈 말씀이라고 해요. 이 때 등판하셔서 롯데의 우승, 그리고 한국시리즈 4승을 달성 하셨죠. 개인적으로 사람일은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들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에요. 이번에 입상한 대회도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해서 그냥 포기 할까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포기하는 것보다 일단 부딪혀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포기하는 것보다는 일단 한번 해보고 혹시나 실패해도 거기서는 배울 점이 생기는 거거든요. 포기하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고 승산이 없어보여도 한번 부딪혀 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이상, 바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