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강연이 많은 11월, 여우비와 공대의 연애 특강도 나름 의미 있었지만 (커플지옥 솔로천국 잉?)
좋은 기회, 좋은 강연이 있던 오늘. 바로 BOOK '공감' 콘서트 입니다!
중앙도서관에서 주최한 이 강연은 두번 이루어지는데요,
오늘(11월9일)은 이화여대에코학부 석좌교수 최재천 교수님이,
다음주 금요일(11월16일)에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님이 강연을 해주신답니다!!
개인적으로 최재천 교수님은 제가 이과를 가서 강의를 듣고 싶게 만들었던 분인지라
(물론 수학 때문에 저는 문과로....그렇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당)
처음 강연 소식을 접했을 때 설레었답니다...... 교수님 사...존경합니다b
이번 강연은 '북콘서트'라는 이름에 맞게 바로 강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나무'라는 곡으로 시작한 강연이었습니다.
소규모아카시아 밴드의 공연 후 최재천 교수님의 강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오늘의 강연 키워드는 통섭 이였습니다.
"제 강의는 내용이 하나도 없는것이 특징입니다.
절대로 펜 꺼내가지고 필기할 필요 없으시구요, 가장 편안한 자세로 들으시면 됩니다,
서로 공감하는 바가 있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말로 시작하신 교수님의 강연은 경제 민주화에 대한 말로 이어졌습니다.
과학자가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이상하게 볼 것을 알지만 경제에 대한 말을 해야 겠다고 하셨습니다.
흔히 말하는 경제 민주화는 복지를 뜻하는 것으로 국부론에서 시작하지 말고,
아담스미스가 썼던 도덕감정론에서 썼더라면 경제 민주화라는 말은 안써도 되며
모든 대선 주자가 경제 민주화를 외치시며 서로 더 달콤한 이야기를 하시는것에 열을 올리시는데
누가 경제를 이룰지 궁금하다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경제가 망가지고 나면 아무것도 안됩니다. 경제처럼 이해하기 힘든 것이 없잖아요.
2008년 서브프라임이 나타나더니 세계, 우리나라까지 다 무너졌지 않습니까. 세계 경제가 서로 연결되어있는지 몰랐던 것입니다."
라는 말을 시작으로 경제학은 인간의 탐욕이 불러일으킨 재앙으로 경제는 철저하게 경제적인 생각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장 합리적인 결과를 내리고 인간의 행동과 본성을 이해하진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일이며,
경제학이 인간의 심리에 관심을 가지며 경제학의 근간이 흔들려 버렸다 했습니다.
기껏해야 인간을 입자정도로 보던 뉴턴경제학이 저물고 한사람, 한사람이 개성넘치는 짓을 하는, 탐욕적인 사람이라는 다윈경제학의 시대가 열린 것을 강조했습니다.
"옛날에는 참 겸손했는데 요즘에는 윽박 지르는 버릇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아마 박사학위가 가장 많이 있는 분야가 의학과 경제학일텐데
선생님들 논문 다 모아놓고 이름 다 가려놓으면 자기 논문 못찾으시죠?
변이가 없이 다 거기서 거기시네요? 좀 걱정 스럽습니다."
경제학에 대한 걱정 뒤에는 간단한 실험과 그 결과를 통해 진화심리학과 경제학의 관련성에 대하여 설명 했습니다.
그 실험은 큰 쇼핑몰에 남자 / 여자를 100명씩 풀어놓고 바지 한벌을 사라는 것이였습니다.
실험 결과, 남자는 6분이,여자는 똑같은 미션임에도 불과하고 3시간 30분이 걸렸답니다.
그 이유는 남자는 쇼핑몰에 주차후 바로 상점에 가서 대충 사이즈를 대보고 바로 구입하였지만
여자의 경우 청바지 사러 가서 화장품 보고 가방 보고 둘러보다가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최재천 교수님은 이 실험을 통해 여자와 남자가 다름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여성들이 쇼핑을 가거나 시장을 갔을 때 여기저기 둘러보는 현상에 대하여
이는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이며 옳은 타이밍을 통해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러한 예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가는 남성과 여성의 소비심리를 알고 전략을 세우면 좀 더 세련된 전략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뇌과학과 인지과학, 진화 심리학에 대해 좀더 세세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뇌과학과 인지과학이 손을 잡으면 경제과학이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뇌가 종합 컴퓨터 인줄 알았던 과거와 달리 뇌과학 인지과학 진화심리학 덕분에 기능에 따라 다 진화한 것이며 다 부분부분 근육으로 이뤄진 것이라 했습니다.
뇌를 들여다 볼 수 있으면 경제가 얼마나 세련되어지겠습니까.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 화제가 되었던 동영상을 거론하면서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진열되있던 우리 현대차를 보고 폭스바겐 회장이 호통을 치는 동영상이였습니다.
“야 우리 차는 이러면 소리가 난다 현대차는 소리가 안나자나!! 와이퍼 보이냐 현대차는 와이퍼가 안보이자나!”라는 호통으로
이 동영상의 댓글에는 경쟁사를 이렇게 띄어주는 회장은 물러가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동영상에서 보듯 요즘 우리 차들을 보면 감개무량하며 디자인, 성능 모두 좋다했습니다.
그러나 숙제를 제법 잘하는 것에 비해 출제는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문제를 내고 다른 나라로 하여금 숙제를 하게 하는것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스티븐 잡스를 통해 우리는 그저 성실하게 숙제만 잘하는 나라라는 것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처음에 스티븐 잡스가 “아이폰은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했다.”라는 말을 했을 때는
저런 거짓말이 다 있나 했으나 작은 기계 안에 세상사람들이 스스로 들어가기 시작했으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눈뜨고 사는 시간 중에 기계 안에 사는 시간이 바깥세상에서 사는 시간보다 더 길것이라며 변화한 사회를 강조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도 다들 핸드폰만 들여다 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듯이 기계 안에 들어가서 있는 서로 연결하는 것을,
내가 기계를 만들면 사람들이 그 안에 들어와서 다 살 것을 잡스는 예상했다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지금 이순간 전세계에서 우리보다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2만불 근처를 겉돈것이 10년 쯤 되지만 2만불에 걸려서는 더이상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말하며 왜 그런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습니다,
아이큐 테스트, 국제 수학/화학올림피아드 나가면 우리가 싹쓸이 하듯 우리나라 사람들이 머리가 제일 좋다는 것을 세상사람들이 다 알고 있지만
국민들이 왜 해야하지 라고 생각은 안하고 죽어라고 숙제만 하고 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덧붙여 국민들이 똑같은 공부, 똑같은 시험보기, 똑같은 줄서기를 하고 별의별 제도를 다 만들어서 그 틀에 맞춰 살고 있기 때문이라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며 스티브 잡스같은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전 국민이 스티브 잡스같은 사람이면 망합지만
군데군데 대여섯분 정도는 스티브 잡스여야 그들이 만드는 난장판 속에서 우리의 먹거리가 나온다고 언급했습니다.
교수님은 싸이의 사례를 거론하며,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떨어져 나갔다가 다시 기어올라온 사람이며 그렇다고 그 분야만 파는 것이 아닌
주변을 둘러보고 넘나 들며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지금 시대는 한가지만 제대로 하기에도 어려운 시대는 맞지만 한우물만 파다가는 쪽박을 차는, 여러분야를 알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을 또한 강조했습니다.
우물을 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
지식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화가 아닌 다양화를 추구함을 통해 살아가야 하며
시대가 변화해도 한우물만 파고 있는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거론 했습니다.
또한 '통섭'에 대해 강조하며 비빔밥을 예로 들었습니다.
온갖 음식을 다 집어넣는 음식인 비빔밥, 따로따로 보면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다 집어넣었음에도 상상도 못했던 맛이 나오듯
융합, 통섭에 대하여 우리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밥상머리에서는 밥한술에 반찬 두세개를 한번에 넣고 반찬을 매번 바꿔서 먹는 모습을 통해
반찬을 조화롭게 먹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는 모습이, 21세기 융합의 세기에 우리의 시대가 오지 않는가 생각 된다고 했습니다.
다만 교육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점에 대하여 반복적으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중간에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공연 후 이어진 강연에서는 '앞으로 이 세상을 부탁합니다' 라는 말을 시작으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전 세대는 다음세대를 늘 못마땅해 하는데 그것은 어느 나라던 그렇는데 결과적으로
다음 세대가 계속 나빠졌으면 망했어야 하나 조금씩 나아진 모습을 통해 전세대보다 다음세대가 좀 낫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세대가 자식에게 자신들이 낫다고 말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본인이 부모를 대표해서 말하자면 학생들이 더 낫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공감의 세대 이다.
"저희세대도 큰일 터지면 봉사활동 가긴 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계산적으로 행동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참 한심하더군요. 지 앞가림도 못하면서 뭐가 터지면 가더군요. 제정신들이 아니잖아요"
라는 말과 함께 지금 세대가 이웃을 사랑해라 남을 배려하라 라는 끊임없이 추구했던 인간사회의 이상을 실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강연을 듣는 학생들이 이사회의 주인이 되었을 때는 게임의 룰이 바뀌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과 함께 모자라서 그런건지 많은것을 나눈다고 했습니다.
보릿고개를 겪었던 세대로 내가 지금 움켜지지 않으면 내가 움켜지워질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세대이기에 지금 세대가 이해 안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 이다"
교수님은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이 진화의 진면목을 보여줬던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들이 떨어진 이유는 게임의 법칙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공룡들이 힘이 없어서 살아남지 못한 것이아닌, 기후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멸종하였듯이
이 프로그램의 탈락자도 새로운 환경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탈락한 것이라는 말씀을 했습니다.
"김범수라는 가수는 나가수가 없었다면 평생 얼굴없는 가수였을지도 모릅니다.
환경에 적응을 한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환경은 그 자체가 변화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환경에 적응을 해야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 말을 강조 했습니다.
survival of the fittest → survival of the fitter
최상의 한명만 살아남는 룰이 있었다면 나가수가 이뤄지지 못했을테지만 한명만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룰이기에 서로 격려하며 이는 자신이 떨어지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상황으로 이러한 룰을 통해 저 프로그램이 유지 될 수 있었으며 그 탈락자는 적응 못한 누군가라는 것이였습니다,
이 말과 더불어 식물과 곤충의 공생관계를 통하여 인간의 공생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식물과 공충이 서로 만나 꽃가루와 꽃가루 받이라는 관계를 맺어 공생하듯이 우리 인간도 공생을 하고 살며 공생할 줄 아는,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기관이 존재 할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더불어 지금 세대들의 룰대로 이 세상을 바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함을 강조했습니다.
고령화 사회와 더불어 정년제도는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며 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직업을 대여섯번은 바꿔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노동인생이 70년이라고 하면 10년씩 일을 하면 여기저기 옮겨 다녀야 하는데 전공을 하나 듣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
학교측에서 학생들에게 A/S를 해줘야 함을 주장했습니다.
다음 직장을 얻기 전에 새로운 학문을 배울 수 있게 도와야 하며 새로운 것을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왜 외국 대학이 몇 백년 동안 똑같은 것만 가르치겠습니까.
그들은 전공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인문학과 기초과학을 가르칩니다.
이 둘만 있으면 어느 학문에든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나치게 성적이나 스펙에만 코박지 말고 세상을 넓게 보고 스펙을 쌓으려거든
앞으로의 세상은 일자리가 있는 곳에 따라서 유목 생활이 다시 시작 될 것이니 전세계를 상대로 쌓으라는 말을 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수학 능력, 언제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한 일침도 있었습니다.
"이게 우리의 현주소 입니다.
문과, 이과를 놓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여러분은 여러분은 다 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말과 더불어 독서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했는데요, 그중에서도 기획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책이라는 것은 모르는 분야에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것으로
모르는 분야라도 비슷한 책을 두번째, 세번째 그렇게 한 두 번 읽다보면 알게되며,
이를 통해 달랑 한권을 읽은 사람은 그 순간이 기회이나 알지 못한 사람은 기회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를지라도 관심을 통해서 조금씩 그 분야에 대해 공략해가고 나중에는 쉬워진다며 통섭형 인재가 될 것을 부탁했습니다.
또한 독서, 연구, 토론을 통해 통찰력을 늘려가는데 이는 노력을 통해 이뤄지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독서하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인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 했습니다.
"여러분이 이 세상을 따뜻한 세상으로 따뜻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뒤에서 여러분을 응원하는 기성세대가 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2시간의 강연을 마치셨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공연과 더불어 소통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저도 싸인을 받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학문간의 경계는 있어야 하나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넘나드는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씀처럼
알면 사랑하게 되는 공감 콘서트의 현장이였습니다.
이상 바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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