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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의 소리

[가천대 바람] 가천인 이야기_ 신중하고 '똑' 소리 나게, 이은지

가천대학교 구성원들간의 소통을 증진시키기 위해 기획된 바람의 초단박 깨알 공감, 발언, 소통 프로젝트, 가천의 소리!

발언자가 직접 발언할 장소를 선정하지만 발언주제는 바로 '여러분 자신' 입니다.

가천의 소리 속 [가천인 이야기].

가천대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의 고민, 어려움, 장애물, 성취, 기쁨, 기대, 그리고 지금의 '나' 를 만든 소중한 것을 나눕니다.

가천대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누구든지 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가천인 이야기 # 7

배는 항구에 있을 때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이유는 아니다.


이은지 ( 법학 4 )


정오를 넘긴 시각. 

광장 한 켠에서는 플리마켓이 넓게 펼쳐지고

또 다른 광장에서는 태권도학과의 축제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그 속에서 차분하고 밝은 인상의 이은지 학우를 만났습니다.


이제 대학생활의 마지막 학기로 

취업준비를 하면서 학교에 오는 날이 적은 그녀는

의외의 경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고 여린 체구의 그녀는 스무살 때부터 시작한

검도수련으로 몇몇 대회수상에 이르렀고,

해병대 캠프 과정까지 수료한,

그런 반전 있는 여자였습니다.




는 이런 사람입니다.

  나를 소개하는 부분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저는 제가 좋아하는 명언을 생각해왔어요.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이유는 아니다.' 라는 명언이에요. 현실에 안주하고 내가 있는 현실에 만족하고 부딪치지 않는것이 안전하긴 하죠. 새로 도전하려면 두려움이 생기잖아요. 근데 배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한순간에 머물러 있는게  존재의 이유가 아니듯이 계속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내가 몰랐던 모습을 찾아가는게 진짜 인생의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명언이에요. 저는 계속 떠나고 있는 상태에요. 항구를 떠나서 계속 돌아다닌다는 의미가 아니라, 항구도 한번 왔다가 갈 수 있는 건데 계속 떠나는 거에 의미를 두는 거죠. 계속 뭔가를 시작하고 새로운 걸 하려고 하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상 속에서 나를 가장 즐겁게 하는. 

     동아리활동을 얘기하고 싶은데, 사실 지금은 참여를 잘 못하고 있어요. 마지막 학기라서 못하고 있긴 한데, 제가 123학년, 정말 제 대학생활의 80%는 검도부와 함께 했거든요. 학과도 중요하긴 한데 저는 동아리에서 정말 저의 모든 시간을 투자했어요. 운동을 처음에 잘 하는건 아니었어요. 대학와서 검도를 처음 배웠거든요. 정말 아무것도 몰랐는데,  일단 대학교에 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과에 한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다양한 학과사람들도 만나고 싶었고, 그것도 만나서 앉아서 공부하는게 아니라 좀 더 활동적이고 내가 새로운 걸 뭔가 배워야겠다, 그래서 운동을 선택을 했는데 우리학교에 검도부가 있었어요. 검도가 이미지도 좋잖아요? 도복차려입고 멋있고, 겉모습만 보기는 너무 멋있는 거에요. 그래서 '아, 나도 해봐야겠다', 들어갔어요. 처음에 뭐 사실 쉽진 않았던 거 같아요. 단지 운동은 고등학교 때까지 취미였지만 본격적으로 배운거는 그 때 동아리 들어가서 처음이었는데, 한 달 동안에 발 동작 밖에 안했어요. 정말 지루한 거에요. 처음에 내가 생각한건 막~ 나가서 죽도를 이용해서 뭘 하고 이런거였는데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발동작만. 기본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배웠지만, 그 기간이 좀 오래걸리고 힘들고, 그래서 다른 애들은 중간에 많이 포기했어요. 하다가 빠지기도 하고. 근데 저는 일단 시작을 했으니까 끝장은 봐야겠다 싶은 거에요. 그 때까진 대회 입상에 목표를 두진 않았는데 일단 시작한 이상 어느정도까지는 해야겠다. 단을 따든지 해야겠다 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죠. 열심히 하다가 더 관심을 가져서 따로 도장도 다니면서 연습을 했고,  그래서 나간 첫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한 거 같아요. 그 때가 2010년인가? 제일 기억에 남는건 2011년에 대회를 많이 나갔거든요. 동아리 대회를 많이 나갔는데, 성남시랑 대학동아리연맹전, 여기서 학교이름으로 나간거에요. 도장은 사실 여러 연령층이 나오는데 동아리대회같은 경우는 다 내 또래잖아요 다 같은 대학생에 다들 수준이 똑같아요. 왜냐면 그 친구들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학교 와서 처음 배운 친구들이고, 그러니까 뭔가 내가 할 수 있겠다. 이 정도면 내가 승부를 볼 수 있겠다  싶은.. 그리고 심지어 우리 학교 이름으로 나갔고, 동아리 '연맹'이잖아요, 여러 학교가 나온단 말이에요. 근데 그 중에서 여자 단체 우승, 경원대 이런걸 호명받을때 진짜 뿌듯한 거에요. 학교 이름을 나갔으니까. 사실 개인전 1위도 했지만 단체전 1위가 더 기억에 남아요. 학교에서도 그 때 그런 것 때문에, 학교의 이름을 알렸다 해서 학교 홈페이지에도 뜨고, 학교 신문사에서도 인터뷰 오고요. 



    지금은 잠깐 쉬고 있긴 한데, 취업을 하고 나면 다시 시작할 생각이에요. 그 때는 도장도 다니겠지만 이제 졸업하고 나면 OB가 될 테니까. 그 때는 후배들을 가르치러 오고 싶어요. 요즘 조금 안타까운 건데. 동아리 활동이 많이 죽어가고 있어요, 그게 되게 안타까워요. 후배들이 저학년 때부터 스펙을 준비한다고 시험준비 하고 공모전 하다보니까 동아리가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동아리 운영상에 어려움이 있긴 한데 저는 저학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스펙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런건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거니까 그런거 말고 단체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분명히 있단 말이에요. 일단 다른 학과가 모였기 때문에 예를 들어 동아리 내에서 축제를 나간다고 하더라도 다른 과 친구끼리 성향이 각각으로 나뉘어요. 이런 과는 이런 성향이 있고.. 그런걸 토의하면서 하나의 결론을 내는 과정 하나하나에서 배울점이 분명 있을 거에요. 결과보다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저희 검도동아리는 우리 학교가 지어진 이후부터 생겼으니까 역사가 깊어요. 그만큼 ob층이 두텁거든요. 그러니까 오비 선배님들과 교류가 활발해요. 그래서 선배님들을 일단 만나면, 동아리선배님이기도 하지만 인생선배니까  멘토가 되어 주신 분이 정말 많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제가 취업걱정하고 이런걸 다 동아리선배들께 물어보고. 또 다양한 길로 나가신 분이 많기 때문에 제가 폭이 넓어지는 거에요. 이 분야에는 이 선배님이 계시고, 저 분야에는 그 선배님이 계시고. 그래서 좀 더 구언을 구하거나 바라보는 폭이 넓어 지는 거죠. 그런 OB가 있다는게 또 장점이고.

       또 스펙을 준비하는 애들한테 얘기하고 싶은게 시험 점수만이 스펙이 아니거든요. 저같은 경우도 저는 자소서를 쓸 때 검도 얘기를 꼭 써요. 수상 경력을 떠나서 일단 내가 시작을 했다는 그 자체에 의의를 두는 거죠. 사실 특이하잖아요. 흔하진 않으니까 제가 어디 첨삭 받으러 다녀도 선생님들이 다들 좋아하세요. 확 눈길을 끌 수 있고. 검도를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예의있고, 끈기있고, 활동적이고, 협업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라는게 전제가 되거든요. 물론 스펙으로서 검도를 본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런 좋은 측면도 있으니까 후배들이 점수나 숫자만 보면서 활동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재 내가 제일 몰두하고 있는 일

     지금 가장 바쁘고 고민되는 일이긴 한데 아무래도 진로...직업을 선택하는 일이 가장 고민인 것 같아요. 단순히 취업을 했다, 그것만을 보는게 아니라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게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솔직히 조급한 마음에 일단 어디든 가야겠다는 생각이 잠깐잠깐 들기도 해요. 근데 그 때마다 선배님들도 하시는 말씀이, 중요한건 시간이 아니라 빨리 가는게 아니라 오래 걸리더라도 내 진로에 맞는 방향으로 선택을 하는게 중요한 거 같아요. 취업을 하고나서 1년 내에 퇴사하는 비율이 20%래요. 제가 취업스터디를 해도 이직하려는 사람들이 그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1년하고 이직한다면 1년을 그냥 버리는 거니까. 그런 두번의 선택을 하지 않도록, 오래걸리더라도 한번에 잘 가자. 그래서 오히려 1,2,3학년 때보다 더 내 적성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거 같아요. 어느정도 윤곽을 잡고서 그 쪽으로 지원을 하고 있긴 한데 아직 세부적으로 나가는건 고민중이에요. 저는 법학과긴 한데 좀 더 활달하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도전적으로 할 수 있는 마케팅을 선택을 했어요. 그래서 휴학하는 동안 정부지원 인턴십을 다녀온것도 마케팅 부서로 다녀왔거든요.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긴 했는데 그걸 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그런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어요. 맨 처음에 저도 휴학하면서 그냥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직접 경험해봐야지 내가 이걸 맞는건지 아니까. 인턴이든 공모전이든 직접 회사생활을 겪을 수 있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정부지원인턴프로그램은 사람들이 잘 몰라요. 저도 1기였거든요. 근데 제 프로그램만 1기였지, 정부에서 지원하는 해외프로그램은 정말 많아요. 정부가 지원하는 해외인턴십 사이트가 있어요. 근데 그 사이트는 왠만한 취업관련 홈페이지에 다 올라와 있어요. 관심을 가지고 찾았으면 다른 사람들도 알았을 거에요. 근데 그 중에 저는 해외한인기업인턴이라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기간이 잘 맞아서 제가 1기가 됐죠. 그게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지원금이 나와요. 그리고 세계 각지에 있는 해외 한인기업들과 매칭을 시켜주는 거에요, 이 학생이 원하는 국가, 원하는 직무를 미리 알아봐서 어느정도 매칭을 해줘요. 저는 갔던 곳이 미국의 '플렉스핏'이라는 회사에 마케팅부로 들어가게됐죠. 안 한것 보다야 당연히 직접 경험을 했으니까 낫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더 배우고 싶어요. 시간만 더 있다면 인턴도 한 번 더 다녀오고 싶고, 다른 공부도 하고 싶고. 일단 해봤으면 좋겠어요. 이걸 주변에 다 추천을 하는데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그게 정말 좋았던게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체제비도 나온다는 점도 좋았고, 정부에서 주최를 하는 거니까 안전하고요. 또 인턴에서 끝나지 않고 그 이후에도 인턴십을 했던 중에서 해외기업 취업을 원하는 학생이 해외한인무역협회에 가입한 회사에 올 수 있게끔 우선순위를 준거죠. 한번 인턴십을 하는 단발성이 아니라 또 이어서 해외취업을 연계해주는 그런 점이 정말 좋았어요. 인턴 하면서 참여했던 인턴분들도 그 회사는 아니더라도 그 회사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분하고 잘 되서 한국에서 취업을 했다는 분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민?꿈?목표?

     다음 해외여행지를 설정하는 것과 그것을 위해서 경비를 모으는 것이 목표에요. 제가 여행을 되게 좋아해요. 4년동안 총 13개국 을 다녀왔거든요. 여행을 하면 할 수록 배우는 것도 정말 많고 겪는 것도 많고 인맥도 생기니까 놓칠 수가 없는 거에요(웃음). 가장 빠른 건 입사 전에 다녀오는 건데 제 최대 목표는 세계일주를 하는 거에요. 경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게 저는 유럽여행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다 제 돈으로 다녀왔거든요. 부모님 도움 안받았어요. 정말 할 수 있거든요. 알바하고 장학금 받고 그런걸로 다녀온 거니까. 주변에서 여행했다 그러면 오해를 받는게 '부모님이 보내줬냐, 편하게 갔다 왔냐' 이런건데, 유럽여행 제외하고는 다 제 힘으로 다녀왔죠. 저는 자주 나갈 기회를 이용해요. 미국, 멕시코는 인턴십을 통해 갔었고, 필리핀은 우리학교 해외학점교류로 갔다온 거였어요. 경비가 부족하다, 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얘기 하기보다는 찾아보면 우리학교에도 해외 인턴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굉장히 많고 학점교류프로그램도 많고, 하와이 어학연수 보내주는 것도 그렇고, 받을 수 있는게 정말 많거든요. 저는 저학년 때 못해서 사실 아쉬워요. 지금 저학년들은 학교의 지원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하고 최대한 써먹었으면 좋겠어요. 경쟁률도 사실 해외봉사같은 다른 데보다는 해볼만 하잖아요.





금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

소박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 내가 직장을 선택해서 그 안에서 적응을 하고 성과를 냈으면 좋겠어요. 그게 이렇게 얘기하면 아무것도 아닌 거 같은데 제가 취업스터디를 하면서 느낀게 이직률이 정말 높아서, 퇴직하는 사람도 많고 이 분야가 아닌 것 같다고 해서 아예 다른 길로 빠지는 사람들도 많이 봤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라도 3년 뒤에 내가 처음으로 잡은 회사에서 정말 내 적성에 맞아서 어느정도의 성과를 높이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거죠. 첫 직장을 잘 선택했으면 좋겠다. 사실 그게 3년 안에 이뤄져야 되는 거 같아요. 



께 막학기를 보내고 있는 학우들에게 전하고픈 말

   이 질문을 받고 고민이 되었던게, 제가 졸업을 하고 지금 뭔가 이뤄냈으면 고민이 많은 막학기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데 같이 고민을 하는 입장이라 제가 감히 함부로 얘기를 하기가 조금 부담스러워요. 조심스럽기도 하고. 근데 제가 한 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조금 해봤다가 아 이게 아니구나 내 능력은 이게 되는 구나' 포기를 하고 좌절을 할 때 제 멘토가 해 준 얘기가 '안 될 놈은 안 될 때 주변을 돌아보고, 될 놈은 안 될 때 본인을 돌아본다. 넌 될 놈이냐, 안 될 놈이냐.' 이렇게 물어봤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았죠. 뭔가를 내가 하면서 안 될 거 같으니까 자꾸 주변 것들에 집적거리게 되는 거에요. 하나에 집중을 못하고 안되면 상황탓하고, '어차피 sky대 애들만 되겠지' 그렇게 넘겼었는데. 생각을 해보면 본질적으로 문제는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차리는게 중요한 거 같아요. 그걸 인정하기가 싫어서 자존심에, 저도 그랬거든요. 지금도 그걸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빨리 인정하고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개선하려고 방향을 찾는게 중요한 거 같아요. 당연히 막학기니까 모두들 힘들거든요. 예민하고. 그럴 때일수록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냈으면 좋겠어요. 일을 하면서 힘들다고 끝까지 자신을 믿고 나가는 그런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 사실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하기는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내 취약점을 찾고 보완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한 거 같아요. 다 같이 힘드니까 힘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