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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컨텐츠/씩군의 시사노트

[씩군의 시사노트 에필로그]

 

(사진은 정의관에서 아름관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2012년 8월 6일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씩군의 시사노트를 두 학기동안 작성해온 정주헌이라고 합니다.

 

저는 <바람>을, 그리고

[씩군의 시사노트]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이성민 국장과 동기이기는 하나 두 살 많은 나이,

4학년 1학기를 시작하는 시점이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처음 국장에게 지원 의사를 밝힐 때,

<바람>에서 "내가 무언가 이뤄내야겠다!"는 확고한 의지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단지 그들의 활동이 '재밌어' 보였습니다.

대학생활 동안 이런 활동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추억으로 남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바람에 합류하고 나서 처음에는

표정민 학우가 작성하는 [가천inside]에 취재 보조로 같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가천대 바람] '하와이 가천글로벌센터' 바로알기"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휴학 중에도 열심히 학교에 나와 취재하는 표정민 학우를 따라가기에는

제가 많이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독자적 콘텐츠를 하고 싶다는 뜻을 이성민 국장에게 밝혔죠.

"시사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그 이유는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바와 같을 것입니다.

"대학생으로서 시사를 멀리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국제...

하루에도 수도 없이 많은 기사들이 넘쳐나고,

그와 관련된 이슈들이 몇 가지씩 두각을 나타내게 되죠.

하지만

그러한 이슈들조차 모른 척 지나가는 가천대학생을 위해

시사노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주요매체에서 크게 다루지 않는 이슈에 대한 소재도 종종 사용했습니다.

당시 미디어에 크게 보도되고 있는 이슈가 없었던 때도 있었겠지만,

이러한 이슈는 대부분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싶은 문제들이었죠.

 

3월 29일, 당시 장진수 전 주무관의 고발로 이슈가 된 민간인 불법사찰.

4월 5일, 김용민을 중심으로 한 총선 판도의 개괄적인 모습.

4월 12일, 총선 결과 스케치.

4월 19일, 다문화 가정에 대한 문제.

4월 26일, 독도!

5월 3일,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5월 10일, 광우병.

5월 16일, 통합진보당 사태.

5월 24일, 여수세계박람회.

5월 31일, 강제징용과 위안부.

6월 7일, 쌍용차 사태.

6월 14일, 재테크의 허구성.

6월 20일,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불황.

마지막 글을 이 순간까지도 많이 미숙하지만,

과거의 글들로 돌아갈 수록 더욱 부족했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네요.

 

또한 1학기에 이슈로 잡았던 대다수의 것들은

정치적인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거의 반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에 대한 질타도 2학기에 비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광우병을 소재로 삼았던 포스팅과 쌍용차 사태를 다뤘던 포스팅이 가장 그랬던 것 같습니다.

 

[씩군의 시사노트]는 칼럼 형식의 글입니다.

각 신문의 오피니언 면에 기명으로 자신의 의견을 싣는 것들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여러 학생들과 외부 유입자 분들에게

안 좋은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바람> 전체 구성원과

독자 여러분들 모두에게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저는 제 뜻을 굽히지는 않았습니다.

<바람>에서 [씩군의 시사노트]를 통해

일반 신문들에서 칼럼들에 대한 의견교환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과 달리,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활발히 피드백 되기를 바랐습니다.

 

저와 반대되는 의견을 듣고 그에 대한 논의도 해보고,

저와 같은 의견을 듣고 제 포스팅의 부족한 부분도 생각해보고자 했습니다.

 

예상과 같이 건설적인 피드백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단순한 비방이나, 인신공격, 색깔론을 내세운 비아냥, 심지어는 욕설까지...

물론 이러한 내용들은 국장과 관리자 손에 의해

댓글이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바람에서 삭제한 댓글 중에 제 포스팅에 달렸던 댓글들이 아마 가장 많았을 것입니다.)

 

9월 5일, SJM사태.

9월 12일, 성폭행 보도.

9월 19일, 인혁당 사건.

9월 26일, 쌍용차 사태 청문회.

10월 3일, 투표시간 연장 논의.

10월 10일, 구미불산가스 누출 사고.

10월 17일, 'NLL'과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포털의 정치화 사례.

10월 24일, 녹색기후기금.

10월 31일,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 방문 기념(?), 김제동과 소셜테이너.

11월 7일, 나로호.

11월 15일, 진중권 vs 변희재, 사망유희.

11월 21일, 캠퍼스푸어.

11월 28일, 론스타 펀드.

12월 5일, 검찰 비리.

12월 12일, 안철수의 대선 행보.'

2학기에도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이슈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오히려 1학기 때보다 많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1학기에 두드러졌던 편향성을 비교적 함축적으로 표현하거나

치우침을 억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학기, 5월 축제기간 이후 <바람>의 인지도가 급격하게 상승하여

더 조심하고자 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축제기간 포스팅에 제 이름으로 올라간 것은 없지만, 촬영에 꽤 참여 했습니다^^)

 

또한, 1학기와 달리

학생들이 '이 정도는 알고 있겠지'라는 전제를 빼고

보다 친절하게 작성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전보다 나아졌다는 내부의 평도 듣게되고

저 스스로도 1학기에 비해 많이 나아진 것처럼 느껴져 매우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아쉬웠습니다.

제가 다룬 이슈들에 대한 부족한 부분들,

그리고 제가 다루지 못한 수도 없이 많은 사건들이요.

 

 

이제 오늘 이후로 <바람>에서 [씩군의 시사노트]는

새로이 업데이트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포스팅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시사에 관심을 갖게 해드렸다면,

전 그것으로 매우 만족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마칠 시간이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볼테르의 말을 끝으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그렇게 말할 권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내 목숨이라도 내놓겠다."

 

이상 물러가겠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바람>, 많이 사랑해주십시오^ㅡ^

 

아참, 그리고 꼭 투표하시구요!!

발행되는 시점에서 9시간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