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 가천대학교 예음홀에서
'박근혜 후보 초청 특별 강연회'
주제 : 한국 사회에서 여성지도자로 산다는 것
가 열렸습니다.
박근혜 후보, 가천대서 여대생 상대 특강 - YTN
박근혜 오늘 가천대 특강…과거사 언급 '주목' - 뉴시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행사는
가천대 총여학생회 '여우비'가 박 후보를 초청해서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교내에서는 이렇다할 홍보가 되지 않아 오늘까지도 모르셨던 분들도 많았을텐데요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학과 교수님들을 통해 들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 바람이 총여학생회를 통해 들은바에 의하면 이 행사는 누구나 입장가능한 열린행사는 아니었습니다.
"일반학생도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총여학생회 학우는
"그건 아니구요. 높으신 분이 오시다보니까 자리가 채워져있어야 해서 인원을 정해놓은 상태입니다. 특별히 참가를 위해 조건이나 신청은 없구요 자리 나면 들어가실 수 있구요"라고 대답해줬습니다
이번 가천대 특강에 대해 조윤선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는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경험과 소회, 그리고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과 여성의 사회 활동 환경 개선 등에 관해 대학생들과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박 후보의 가천대 특강을 두고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강제동원 의혹'이 몇몇 언론사를 통해 제기되서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가천대, '박근혜 특강'에 학생 강제동원 의혹 제기(종합) - 뉴스1
http://news1.kr/articles/819146
가천대 '박근혜 특강'에 동원 논란..학교측 "강제 아니었다" - 이데일리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DA32&newsid=01928646599661432&DCD=A01503&OutLnkChk=Y
저희 '바람'은 이외에 여러 궁금증들에 대해 가천대학교 총여학생회 관계자와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Q. 박근혜 후보는 지성학 강의로 온것인지?
A. 아니다. 신청을 해서 온 것은 맞지만, 학생들이 얼마나 올지도 모르고 가천대에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오는 상황에서 최소인원은 모집을 해야 했다. 생과대 측과 학생처 쪽에서 같이 이야기를 해서 여성들이 많은 간호학과 대체수업으로 한 것이다. 지성학 수업은 아니다.
Q. 학교서 홍보를 대대적으로 안 한 이유는?
A. 몇일 전부터 확정이 되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박근혜 후보 측에서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다 라고 해서 일정을 맞춰나가고 있는 중에 홍보를 해놨다가 나중에 취소가 되면 문제가 생길수 있어서 홍보를 안했다.
Q. '버스를 대절해 학생들을 동원했다는 것'에 대해 기사가 났다.
A. 그건 안했다. 사전에 이야기를 해서 할까 했는데 취소가 됬다. 아까부터 기자 분들이 자꾸 전화가 온다. 학우분들도 오해가 많으신것 같은데 절대 "수업을 강제로 가야한다"는 아니었다. 우리가 그런게 있어서 그 쪽(인천캠)에도 듣고 싶은 사람들이 굉장히 계시지만, 간호학과 수업으로 대체 했기 때문에 그 쪽 분들이 오시거나 이런건 없었다.
Q. 언론보도에 따르면 질문을 현장에서 나눠줬다는 댓글도 있다.
A. 사전에 클럽(여학생회 클럽)을 통해서 익명으로 질문을 미리 받았다. 박근혜 후보님에게 궁금한 점있으면 댓글로 질문을 달아달라고 했다. 올라온 댓글은 추려서 행사 때 질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행사 진행은 학생처 분들과 선생님 분들이 직접 맡았다.
버스를 대절해 학생들이 오지는 않았지만
일부 수업에서는 위에 보이는 분홍색 '출석 대체 과목'용지를 제출하면
출석을 인정해 주기도 했습니다.
사회자의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오실 줄 예상하셨나요?"이라는 질문에 박 후보는
"제가 대선후보가 된 후에 첫 대학 나들이고 특강이라서 의미가 깊은 자리입니다. 가천대학교에 대해서 오늘 처음왔지만 얘기는 참 많이 들었습니다. 이길여 총장님도 사회적으로 존경 많이 받고 계신 분인데 이렇게 따듯하게 맞아주시니 가천대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아졌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강의영상 풀버전입니다. 중간에 카메라 오류로 두번 튀는 부분이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성공했기 때문에 행복한것이 아니라
행복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
박 후보는 스티브 잡스와 K팝 열풍을 예로들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나라'를 강조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무시하고 '스펙'이라는 단어로 젊은이들을 획일적으로 묶는게 아닌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는게 저의 평소 생각입니다. 청년들이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게 저의 꿈입니다."
"평범한 인생을 바랬지만 운명이 나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박 후보는 어머니, 아버지를 잃은 20대 시절을 이야기하며 평범한 삶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녀는 "공적인 임무를 맡고 살아가는 부모님의 삶이 자유도 없고 힘들어 보여 청와대를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자 했다. 그러나 IMF로 가정이 파탄나고 기업이 도산하는 나라사정을 보면서 달라졌다. 길가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도 가슴이 뭉클해지곤 했다. 나라를 반석에 올리는데 뭔가 일조라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정치를 시작하게 됬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시행한 의료복지 제도 도입사례에 대해 얘기해줬습니다. "처음 도입을 주장했을 때 반대하는 관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럼에도 계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모두 시기상조라고 말했지만 결국 1970년대에 의료보험이 도입됬던 걸 가장 보람있는 일로 꼽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덧붙여 "여러분들도 어려움을 겪을 때면 '아 이게 나한테 기회일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고 노력하면 여러분들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고 말하며 가천대생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은요..."
박 후보는 자신의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자신이 생각하는 국가에 대해 밝혔습니다.
그녀는 "제 일기에도 썼지만 제 인생에서는 평탄한 시절이 없었습니다. 당 대표로 있을 때도 위기에 빠지면 다 제 책임이 됬습니다. 그 때 주위분들은 배가 망하는데 뛰어내려라, 정치생명 끝난다, 혼자 선장노릇하지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보지 않고 문을 닫는건 최선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대표 보수정당을 꼭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패러다임을 국민 개개인으로 바꿔서 내가 땀흘려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으로 인해 나라가 발전하고 국가는 그것을 더 뒷받침하는 선순환이 이뤄짐으로써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박 후보의 이야기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질의응답은 사전에 이뤄진 학생들의 영상인터뷰와 현장질문, 두가지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가천대 학생들의 질문과 박 후보의 답변을 옮겨놓았습니다.
동영상 질문
- 등록금 문제가 고민입니다. 높은 등록금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죠. 등록금, 생활비, 취업. 제가 꼭 해결하겠습니다. 사실 재정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저는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재정적 프로그램도 확실히 세워놨습니다. 소득과 연계해서 하위학생들이 부담없이 다닐 수 있게 하는 계획이 있구요 이 부담을 확실히 절반으로 줄이겠다는걸 약속 드리겠습니다
학자금 대출이자가 현재 3.9%다. 5년안에 더 낮춰서 실질금리가 제로인 상황을 만들생각입니다. 이와함께 대학도 회계투명성을 높이고 부담을 줄일 수 있게 해줘야 할 것입니다.
- 스펙을 쌓기위해 추가적인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필요없는 자격증 딴다고 시간과 돈을 들이는게 낭비고 부담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스펙을 초월하는 취업 시스템을 만들것이고 현재 상당히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학교를 보지 않고 어떤 소질있고 열정이 있고 흥미를 볼 것입니다. 거기에 멘토가 다양히 포진해놓고 상담하면서 이끌어주는 것. 그 정보를 '인재은행'에 보내줍니다. 인재은행은 그걸 DB로 만들어서 기업이 그걸 활용하는 것으로 또하나는 '직무표준능력'을 만드려고 합니다. 필요한 직무능력의 표준을 만들어서 그 능력을 갖게되면 학벌과 상관없이 취업을 할수있도록 하겠습니다.
혹자는 아 그러면 스펙만능주의가 더 과열되는 것 아냐라고 말하는데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면 점수로 따지는 상대비교가 아니라 절대평가이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이나 단기속성으로 안되는 장기적인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 여성리더가 되려면 어떤 자질을 지금부터 키우는게 좋을까요?, 여성 리더십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 말을 좋아합니다. "진정 자신의 꿈, 목표가 생기기 전에는 진짜 인생이 시작된건 아니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뚝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치적 리더의 경우 국민과 가까이 다가가는 '신뢰'가 중요한데 바로 그 신뢰가 리더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입니다. 그러나 신뢰를 쌓는다는게 하루아침에 되는게 아닙니다. 어려움이 한두개가 아닌데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이겨나가야 합니다. 어려움이 있어도 배신하지 않고 그 길을 한결같이 가면 국민들이 알아준다.
왜 여성리더십이 필요한가?
여성은 정치를 거칠기 보다 조화롭게 이뤄가려는 마음이 강하고 섬세함이 있습니다. 한국의 어머님들을 봐도 그렇습니다. 여성은 그런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정치로 연결된다면 국민을 잘 챙길 수 있습니다.
동영상질문에 이어서 특강 현장에 있는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현장질문은 미리 무대위에 올라간 학생들에 한해서만 이루어 졌다는 점입니다.
현장질문
- 후보님의 답변은 좋은 말로 포장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두루뭉술합니다. 조금 더 명확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인터넷 기사를 관심있게 보신다면 제가 그렇지 않다는 걸 아실껍니다. 저는 어떤 사람보다 제 답변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예로들면, 청년취업, 여성의 일과 양육을 위한 문제에 대해서 저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은 법으로 이미 발의를 했습니다. 법 발의보다 구체적인건 없지 않습니까? 예전에도 저는 지역구 의원을 맡았었습니다. 그 때도 지역민들과 약속을 했고 떠날 때 거의 다 지켰습니다. 저는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꼭 실천합니다.
- 후보님의 대학생활에 핑크빛 로맨스는 없었나요? 미팅경험은? CC해보셨나요?
CC가 뭔가요...? 제가 연애를 많이 해봤으면 풍성한 얘기를 했을텐데 죄송합니다. 일단 (질문하신 학생분)앉으세요. 제가 대학 다닐때만 해도 CC는 거의 없었어요. 그 당시 연애를 떠벌리고 다니는 일이 없었습니다. 운명적인지는 모르지만 별로 그럴 기회가 없었습니다.
- 이공계 출신 여성에 대해, 여성인력문제에 대해 어떻게 다룰건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가 여성인력들이 외국계로 빠져나갑니다. 이런 좋은 재원을 잃는건 큰 손해입니다.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는 여성의 사회참여가 70%를 상회하는데 우리나라는 50%정도입니다. 또 육아 때문에 어려움 겪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종일보육시스템보다 시간제보육시스템을 해야되지 않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특강을 마치며 박 후보는 가천대학생들에게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저만 즐거웠나요? 혼자즐거우면 안되잖아요(웃음).
저도 어제부터 많은 기대를 하면서 이 순간을 기다려 왔습니다.
대학시절은 꿈을 키워갈 때인데 등록금, 취업걱정 때문에 많은 짐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박근혜 후보는
학생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늘 행사에는
이길여 총장님도 참석하셨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박근혜 후보 특강
강의시간 한시간 전부터
많은 언론사들이 취재경쟁을 벌일 정도로
외부의 관심도 뜨거웠는데요
여러가지 논란과
과도한 취재로
특강의 의미가 많이 변질된것 같습니다.
대학생과의 소통을 하기 위해 왔다는 박근혜 대선후보의 목적이
과연 이루어 진것인지 궁금합니다.
이상 '바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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