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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바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 Dame de Paris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21. 09:00

작년 불어불문학과 학술제에는 한편의 뮤지컬이 걸렸습니다.
프랑스 뮤지컬 중 국내에 가장 널리 알려진 ‘Notre Dame de Paris'인데요

 

 

2012, 그 노트르담 오리지널 팀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흔히 뮤지컬이라고 하면 우리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떠올립니다.
화려한 의상과 안무, 내용에 전개에 따른 대사가 섞인 화려한 뮤지컬 말입니다.

그러나 2005,
다소 서커스 같은 안무에, 대사는 한 마디 없이 모두 넘버(뮤지컬 곡)로만 진행되고
,
1
부 동안 아무도 의상을 갈아입지 않는 뮤지컬이 한국에 선을 보입니다
.
프랑스에서는 국민 뮤지컬이라는 칭호를 얻고
,
대표 넘버 Belle10주 이상 프랑스 차트 1
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무서운 저력을 지닌 뮤지컬
무려 14개국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는데요.

그러나 한 번도 프랑스 뮤지컬을 접해본 적이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프랑스 뮤지컬은 기대 반
, 우려 반 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
2008
년에는 국내배우가 초연을, 이어 2012년에 다시 한 번 오리지널 배우들이 한국을 찾은 것이죠.

 여담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에스메랄다가 그리 예쁘지 않다는 겁니다.
차라리 제 눈엔 에스메랄다가 사랑하는 페뷔스의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가 더 예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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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이 소설은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작이기도 하고,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노트르담의 꼽추>로도 각색된 바 있습니다.

 

 

위고는 [노트르담 드 파리]를 쓰기 몇 해 전 어느 날, 노트르담 대성당을 살펴보다가
ANArKH(아나키아)숙명 이라고 쓰인 단어를 보게 됩니다
.
손으로 패이고 그 위에 손때가 덮여진 단어에서 위고는 불길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
여기서 착안한 것이 바로 이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나키아 라는 단어는 뮤지컬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에스메랄다에게 마음을 빼앗긴 신부 프롤로가 질투에 눈이 멀어
,
그랭구아르에게 운명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임을 암시하는 노래에서 이 성당의 ANArKH를 가리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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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노트르담 성당에 대해 알아볼까요?

노트르담 대성당의 정식 명칭은 Chthedrale Notre Dame de Paris (까떼드랄 노트르담 드 파리)입니다.
노트르담은 영어로 Our lady, 즉 성모마리아를 뜻하는 말입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는 주목 해야할 3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석상입니다.
뮤지컬의 무대에서도 콰지모도가 친구 삼아 지내는 거대하고, 흉측한 모양의 석상이 등장하는데요.
실제로 이 석상들은 가고일 석상이라고 불리는 낙숫물받이 돌의 머리장식입니다
.
이 석상들이 괴물 형상을 한 것은 중세 교회에서 흉측한 외모로
악신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고 하네요
.
재밌는 건 이 석상들 중에 사람 얼굴을 한 석상이 하나 있는데
,
그것은 성당을 지을 때 인부들을 부리던 주교의 얼굴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두 번째, 장미의 창입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넘버인
대성당들의 시대

사실 대성당들의 시대는 극 중간의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
이 극을 설명하는 변사-그랭구아르가 맨 처음 나와 배경을 설명하는 곡입니다
.
그 넘버 중유리와 돌 위에 그들의 역사를 쓰지라는 가사가 있는데요
.
유리에 그들의 역사를 쓴다는 말은 중세시대 유행하던 스테인드글라스를 뜻합니다.

특히 장미의 창은 프랑스의 보석이라고도 불리지요

 

마지막으로 종입니다.
주인공 콰지모도의 직업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입니다.
콰지모도가 울리던 종은 성당 안쪽의 69m의 쌍 탑 중 남쪽 탑에 들어있는데요.
엠마누엘이라는 이름의 종은 지금도 중요한 행사 때마다 울린다고 하네요.
이 종은 뮤지컬에서도 화려한 무대장치로 등장하니 기억하고 계신다면
나중에 관람하실 때 매우 의미 있게 지켜보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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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팀은 세종문화회관, 성남아트센터, 광주문화예술회관을 거쳐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입니다.

오는 25일까지 공연을 할 예정인데요.

티켓 값이 못되긴 했지만, 못된 티켓 값을 지불하고서도 볼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오늘 이렇게 작품 얘기보다 주변 상황들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한 것은
이 작품을 볼 때 사전지식이 매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
성당, 이교도와 같은 단어들로 문을 여는 대성당들의 시대
‘Belle'에서 에스메랄다가 십자가 모양으로 누워 있는 듯한 모습들은
알면 알수록 그 무대 배치에 마음을 뺏기게 만드니까요

 

이상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