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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군의 시사노트 23회] 나로호, "나의 우주선은 당신의 것이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1. 7. 09:00
이 게시물은 개인의 의견이며 가천대학교와 무관합니다. 바람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사노트 정주헌입니다.

오늘은 나로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지난 달 28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나로호의 과제'가 방송된 바 있습니다.

이로인해 나로호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났습니다.

그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나로호(KSLV-) 발사 연기

지난 달 26일 나로호의 3차 발사가 연기됐습니다.

발사 5시간을 앞두고 기술적 결함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죠.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나로호 연료공급에 필요한 헬륨가스를 주입하던 중 연결 배관의 고무링이 터지면서 고압으로 인해 가스가 새어나왔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3차 발사는 이번 달 중순 즈음으로 연기됐습니다.

 

2. 나로호의 역사

1998년 8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와 궤도 진입 성공.

이에 자극 받은 우리 정부는 2005년까지 독자적인 인공위성 발사체 개발을 다짐합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하지만 2005년까지 국내 기술만으로는 액체연료 개발이 어려웠다고 판단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경험이 있는 외국의 기술협력으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다른 나라는 거부 했지만 당시 금융위기를 겪고 있던 러시아가 이에 응해 2002년 한-러 우주개발협의를 하게됩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이후 2004년 9월 한-러 우주기술협력협정(IGA)를 체결하게 됩니다.

기술협력 대상에 발사체 및 기반시설, 협력활동에 우주발사체 생산 및 공급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이후 우리나라는 나로호를 개발합니다.

2009년 8월 25일에 1차 발사,

2010년 6월 10일에 2차 발사를 합니다.

1차 때는 위성을 덮고 있는 페어링 한쪽이 열리지 않아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대기권에서 소멸했습니다.

2차 때는 발사 후 나로호가 공중폭파 되었습니다.

 

 3. 무엇이 문제인가

① 러시아의 태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홈페이지 캡쳐>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로호는 2002년 8월에 러시아와의 계약으로 시작합니다.

이유는 1단 액체엔진 기술이 우리나라는 미비한 상태라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1단 발사체라 하는 것은 소위 '부스터'입니다. 즉, 우주로 날아가기 위한 동력이 되는 발사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이 기술은 위성 발사에 매우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측에서는 처음 계약이후에는 협조적으로 하는 것 같았지만,

2년 뒤 경제가 회복되고 푸틴이 대통령이 된 이후 1단 로켓에 대한 기술 보호를 위해 매우 비협조적이 됩니다.

실제로 2005년에는 우리나라 연구팀이 3회에 걸쳐 현지로 파견을 갔었습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 1단 액체엔진 기술에 대한 우리나라의 접근 차단

ⓑ 1단 로켓의 비행정보도 알 수 없도록 암호화(2차 발사 실패 원인 자체적으로 분석 못하게 됨)

1차 발사 때 발사 연기를 팩스 한장으로 통보

ⓓ 우주기술보호협정으로 자국기술 보호(2006년 한-러 우주기술보호협정(TSA)체결)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② 러시아의 '무료 실험실'

ⓐ 총 예산 5,025억 원 중 러시아의 기술협력 대가로 2,100억 여 원 지불

ⓑ 러시아의 차세대 로켓 앙가라에 장착될 신형 엔진 RD-191을 개조한 RD-151(제작사 홈페이지에도 없는 모델) 사용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 앙가라는 예산 부족으로 개발만 해놓고 시험발사를 미루고 있던 상황

ⓓ 나로호 발사장이 러시아 로켓 규격에 맞음

ⓔ 포포프킨 러시아 연방우주청장, "앙가라 시험발사는 2013년 계획, 그 전에 나로호 시험 발사 한 번 더 있어야"

"나로호에도 앙가라에 사용된 1단로켓 모듈이 사용된다"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실제로 로켓은 2단로켓 안에 있는 위성이 발사 목적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기술인력들은 1단로켓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③ 아까운 위성들 

로켓을 발사할 땐 보통 처음에는 아무것도 싣지않고 발사하고,

다음엔 검증위성, 그 후에 실제로 사용되는 상용위성을 탑재해 발사해야합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하지만 나로호는 1차 발사, 2차 발사 모두 상용 위성을 발사했습니다.

3차 발사를 앞두고 남아있는 것은 검증위성 밖에 없습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 검증위성을 먼저 사용하지 않고, 실패 위험에도 불구하고 상용위성 발사

ⓑ 3차 발사를 앞두고 검증위성을 남은 부품으로 개조, 20여 억원 추가 투입

ⓒ 상용위성 수명 2년, 검증위성 수명 3주, 개조된 검증위성 수명 1년

ⓓ 4년 동안 과학기술위성 개발에 135억원 투자, 사용도 못하게 됨.

 

④ 부족한 예산지원

 러시아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기타 여러 문제로 인해 우리나라는 새롭게 액체로켓(KSLV-Ⅱ)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하지만 우리나라는 연구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개발을 하기위해 신청한 예산에 비해 지급된 예산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시험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에는 장비가 없어 러시아에 가서 해야한다고 합니다.

 

⑤ '과학'의 축소

우리나라는 이번 정부 이전까지 교육부와 과학기술부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정부들어 정부부처를 축소하면서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로 통합되었습니다.

이로인해 교육부와 과학기술부 각각 장관급이 차관급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1차관이 담당하던 초·중등,대학교육 중 대학교육의 임무가

2차관으로 넘어감으로써 기존 과학만 담당하던 2차관은 대학교육 임무까지 부여받게 되는 것입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 교육부와 과학기술부의 통합

ⓑ 교과부 1차관(교육)의 "대학" 업무가 2차관(과학)으로 전이됨에 따라 임무 뒤섞임

ⓒ 12년 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 담당과장 12번 바뀜(그 중 7명은 1년도 채우지 못함)

 

 4. 마치며

오늘은 나로호 발사 연기 이슈를 시작으로

나로호 발사에 대한 간단한 역사,

그리고 나로호를 둘러싼 문제점들을 러시아와의 갈등, 잘못된 위성 발사 순서, 부족한 예산, 국내 과학정책의 축소의 측면에서 살펴봤습니다.

 

이번 나로호 발사로 인해 얻은 성과로는 발사대 직접 구축과 발사경험을 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점과 실패 요인들과 '성과'를 비교했을 때,

잃은 것이 더 많다고 느끼는 것은 저뿐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스페이스클럽(Space Club)'으로 불리는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한 국가는 전 세계에 9국이 있습니다.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이란입니다.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10번째 스페이스 클럽에 합류하는 나라가 됩니다.

하지만, 핵심 기술인 1단 로켓의 기술이 러시아 기술인데 스페이스클럽 자격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스페이스클럽에 당당히 들어가는 그 날을 기다려봅니다.

이상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캡쳐화면>

 

 

출처 : MBC <시사매거진 2580> 832회 중 '나로호의 과제'. 2012.10.28. 방영분.

나로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홈페이지 : www.ksl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