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 소리

[가천대 바람] 가천인 이야기_ 경험들로 삶을 이루는, 박지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0. 9. 09:00

가천대학교 구성원들간의 소통을 증진시키기 위해 기획된 바람의 초단박 깨알 공감, 발언, 소통 프로젝트, 가천의 소리!

발언자가 직접 발언할 장소를 선정하지만 발언주제는 바로 '여러분 자신' 입니다.

가천의 소리 속 [가천인 이야기].

가천대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의 고민, 어려움, 장애물, 성취, 기쁨, 기대, 그리고 지금의 '나' 를 만든 소중한 것을 나눕니다.

가천대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누구든지 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가천인 이야기 # 6

늘 신나는 일로 가득하고 

생각할 일로 가득하고 경험하는 삶을 사는 청년


박지완 ( 신문방송 3 )


오후 늦게 해가 황금빛을 뿜으며 서산으로 뉘엿뉘엿 저무는 시간

바쁜 때에도 언제나 평화로운 공기가 흐르는 창의관 앞마당에서 

방금 수업을 마친 오늘의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가을 학기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먼 이국 땅 엘살바도르에  단기봉사단원으로 떠났던 

신방과 3학년 10학번 박지완 학우는 

몇 주 사이 더 성숙한 모습으로 한국땅을 밟았습니다.

이전엔 서로 아는 사이였으나 그저 알기만 했고,

이제 자신의 경험을 기꺼이 공유하고자 하는 그를 만나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편한 분위기와 내용 전달을 위해 입말로 옮김을 알립니다)



선 나라 엘살바도르에 다녀 온 후에 생긴 변화 

  엘살바도르를 다녀오고 시각은 많이 달라졌지. 사실 그 곳에 가기 전에 나는 일상에 지쳐있는 상태였어. 학교생활, 방학, 학생의 삶, 대한민국을 살아가야 하는 현실, 이런 걸 많이 생각하면서 지루하고 지쳐가려도 할 때 해외봉사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 그래서 나는 여기 갈 때 내 자신에게 힐링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KOICA 단기봉사팀으로 갔지. 원래 국가가 다섯 곳이 있었는데  네팔, 팔레스타인, 엘살바도르, 베트남, 탄자니아 다섯 곳 중에 나는 엘살바도르를 선택해서 시험보고 면접봐서 간거야. 이왕 가게 되는거 어디로 가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엘살바도르라는 나라가 생소하기도 하고 흥미도 있어서 선택한거야. 다행히 팀에 선발이 되서 팀에 합류하고 훈련소 들어가서 훈련받고, 모임하면서 갈 준비 하고 9월 10일날 출국을 하게 된거지. 9월26일에 귀국했으니까 2주 반을 다녀왔네.


   변화를 물으니 수많은 생각이 드는데 일단 나라에 환경이 너무 크게 다르니까, 그냥 숨 쉬고 있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어. 지구 정반대편의 너무나 다른 환경이었으니까. 거기 있으면서 봉사활동을 하러 갔지만 최대한 눈뜨고 보려고, 들으려고, 냄새 맡으려고, 만져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 다른 국가에 갔기 때문에 생활양식이나 사람들의 가치관, 사고방식, 문화양식이 너무나 다르고, 그걸  하나하나 설명하자면 말이 너무 길어지지만 가장 크게 다른 것은 '삶'이라는 단어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우리나라와 달라. 우리는 '삶'이라는 말을 들으면 정신적이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게 있잖아.  내가 앞으로 어떻게 경영해가야 할 것인가. 앞으로 내가 내 삶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 것인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잖아. 그런데 이 나라 사람들에게 '삶'은 오늘이야. '지금' 그래서 내가 거기서 많이 생각했던 건 우리나라에서는 저축을 하고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투자하고 미래의 나은 삶을 위해서 지금의 조금 희생이 있어도 어쩔 수 없다, 투자다, 이런식의 개념을 가지는데, 그게 틀린 건 아니지만, 거기는 그런 게 없어. 저축도 잘 안하고. 페이를 받는 방식이 거의 일급이야. 하루를 일해서 하루를 벌어. 그 번 돈을 가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먹고 싶었던 것을 먹으면서, 하고 싶었던 것을 하면서 즐겁게 살아. 그게 다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있느냐와 관련이 된 문젠데, 우리나라는 월급제고, 사람들이 대부분 어딘가에 고용되어서 직업을 가지고 있잖아. 그런데 엘살바도르는 산업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어떤 산업이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범위가 크지 않아. 우리나라에는 회사원이 참 많잖아. 거기에는 회사원이 얼마 없어. 거의 자영업자야. 말이 좋아 자영업이지 그냥 시장에 물건을 내다 파는 정도. 그러니까 당연히 하루벌어 하루 살 수 밖에 없는 구조야. 사람들의 개인적인 가치관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사회 자체가 그렇게 셋팅되었기 때문에 그 사회에 적응하고 그 사회에 맞춰서 살아가려다 보면 자연스럽게 삶의 양식들이 그렇게 변하는 거지.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삶에 대한 가치관도 당연히 그렇게 정립될 수 밖에 없는 거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그곳에서 새로운 진리를 깨달았다기보다는 내가 원래 알고 있었던,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태까지 생각했던 것에 대한 재발견, 재인식이 많았어. '미래를 준비하는 삶이 행복한 삶인 줄 알았지만, 현재를 즐기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라는 삶에 대한 재발견도 있었고. 또 행복하다는 것. 행복함이라는 단어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나라가 되게 더워. 평균기온이 33~35도 정도 유지를 하는데, 9월부터 3월까지 우기, 4월부터 8월까지 건기로 나눠진다고 하더라고. 나는 9월 중순에 갔으니 우기 시작할 때 간거지. 신기한게, 비가 시도 때도 없이 오는 게 아니라 해가 딱 지면 비가 쏟아져.무슨 알람 맞춰 논 것처럼. 근데 비오는 게 우리나라 장맛비는 귀여운 수준이고, 그냥 수도꼭지 틀어논 것처럼 비가 와, 그리고 소리가 달라. '쏴아-'가 아니고 그냥 '두두두두두두두' 이렇게 때리는 소리가 나. 그러니 해가 있을 때만 일을 할 수 있는거야. 그리고  해가 일찍 뜨기 때문에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우리나라랑 약간 달라. 이 나라 사람들은 아침 5시, 6시 정도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해. 그리고 오후 5시 6시에 하루를 마감해. 우리나라는 밤에 저녁식사 약속도 잡고 뭐도 하고, 밤의 문화가 있잖아? 근데 거기선 밤에 나가면 큰일나. 갱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경찰력이 4만이면 갱단은 6만이야. 그러니까 경찰이 소탕할 수가 없어. 그래서 이번에 봉사활동 가서 위험한 일이 많았어. 갱들도 많이 봤고, 실제로 우리가 지내는 숙소에 많이 왔었고. 그런데 갱들은 일반인은 건드리지 않아. 자기들끼리 싸우지. 그런데 행여나 모르는 위험이 있으니까 조심하게 되는거지. 치안이 열악하다 보니까 다른 예측할 수 없는 많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어. 우리나라는 강도를 하더라도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일이 그렇게 흔치는 않잖아. 근데 그 나라는 우리랑 생각하는 방법이 달라. '그냥 죽이면 편하게 소지품을 뒤질 수 있는데, 죽이면 저항도 안하고 편하게 소지품을 뒤지고 싶은 대로 뒤지고 가면 되는데 왜 귀찮게 살려놓느냐.' 그런 생명에 대한 대단한 경외심은........

.

   그게 사실 내가 생각했던 건, 배부르니까 할 수 있는 소리야. 생명에 대해서, 인권에 대해서 어쩌구, 복지가 이렇네, 그런 말들은 사실 배가 불러야지 할 수 있는 얘기거든. 밥을 충분히 먹은 다음에 할 수 있는 얘기야. 우리나라에 가난해서 끼니를 못먹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 있긴 있지만, 가난하다는 말 자체가 끼니를 떼우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잖아. 허름한 집에서 살고 조금 안좋은 음식을 먹고 조금 불편하게 생활을 한다는게 우리나라에서는 가난하다는 의미잖아. 그 나라는 그게 아니야. 굉장히 1차적인 문제로 접근해야되. 왜나면 생활수준이 우리나라랑 그 나라랑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야. 우리나라는 엄청나게 잘 사는 나라야. 그동안 해외 나가서 그걸 정말 많이 느꼈는데, 내가 잘 사는 나라도 많이 돌아다녀봤고, 못사는 나라도 많이 다녀봤는데, 그걸 알면 자기 위치를 알 수 있어. 예를 들면, 내가 매일 거울을 보고 내 얼굴을 보면 내가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판단할 수 없어. 근데 송승헌도 보고 옥동자를 봐야, 내가 송승헌보다 못생겼고 옥동자보단 잘생겼다는 걸 판단할 수 있어.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건 남들을 봤을 때, 타인을 봤을 때 자기 자신을 비로소 제대로 볼 수 있는거야.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려면 해외로 나가봐야되. 다른 국가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 구나, 이런 걸 해외에 나가봐야 알 수 있어. 그래서 엘살바도르에 가면 그 사람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 많이 집중되어 있어. 그게 결코 미개하거나 잘못되었거나 그런 거 같지는 않아. 내가 가장 크게 깨달았던 게 뭐냐면, 행복함을 느끼는 것, 기쁨을 느끼는 것,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절대적 기준이 있지 않고 상대적이야. 이 사람들은 기뻐할 줄 알아. 내가 거기서 많이 느끼고 울컥했던 것 중에 하나이기도 한데, 어린애한테 초콜릿 바 한 줄을 주면 날아갈 듯이 행복해. 그리고 애들한테 옷을 주잖아? 우리가 입고갔던 허름한 옷들 다 주고 왔거든. 나는 한국에서 안입는 옷들을 다 가지고 와서 주고 왔어. 옷 한 벌을 주면 너무 행복해해, 고마워하고...내가 하나의 사건을 겪으면서 그 사건을 겪는 생각이 하나일 순 없잖아. 내가 그 아이한테 옷을 주는 거, 그 하나를 통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을 했지만, 내게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던건 그 사람들이 기뻐할 줄 안다는 것.

 그리고 사실은 거기 가서 발견한 건 그들의 모습을 보고 깨달은게 많다기 보다는 그들의 모습에 비춰본 나를 보고 반성하고 다시한번 깨닫고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랬던 부분이 훨씬 많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 모습을 비춰봤을 때 '나는 과연?' 이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던지는 거지. 그 답은 앞으로 살면서 죽을 때까지 찾아야지. 그냥 내가 여태까지 평생 살면서 끊임없이 반성하고 고쳐가면서 모난 부분 깎아 가고 구멍난 부분 땜질하면서 사는거지 한번 경험했다고 내 인생을 완벽하게 할 순 없는거잖아. 난 아직 젊고, 이 경험이 나한테 내 삶을 채워가는 한 조각의 경험이 되는 거지. 남들이 해볼 수 없는 경험, 아니면 남들이 다 해보는 경험, 경험들 한조각 한조각을 모아서 난 내 삶을 만들고 싶어. 그리고 나중에 내가 정말 해야겠다, 내가 필요한 곳이다, 내가 이곳에서 내 남은 삶을 투자 할 수 있겠다는 곳에 정착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거고. 나는 직업을 꿈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건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해. 


전에 거쳤던 상상에디터와 대학생기자를 했던 시간, 그리고 취재

     취재가 좋았다기보다는 계속해서 말했듯이 나는 내 삶을 경험의 조각들로 채워가고 싶은 생각이 많고, 수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고, 그렇게 하고 있고, 그 경험하는 것들을 새롭게 표현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취재였어. 내가 경험한 것들을 일기로 쓸 수도 있고, 영상물로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내 하루의 결과물을 낼 수 있잖아. 근데 그 방법 중에 하나가 취재해서 기사를 쓰는 것이었고. 난 취재에 관심있었던 것보다는 어떤 것을 경험하고 싶었는데 취재라는 명목으로 그곳에 가서 그걸 경험할 수 있었지. 그러니까 나한텐 기회였던 거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 그런 기회가 취재였지. 그리고 취재를 한 다음에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어떤 결과물, 어떤 양식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게 기사였고. 기업에서 하는 그런 대학생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면 그냥 개인지위였을 때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 신한은행 대학생기자로 있으면서 정말 1차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돈 내고 볼 수 있었던 것을 무료로 볼 수 있었지. 그리고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곳에 방문했고, 신한은행 관련 행사는 다 갔던 거 같아. 내가 활동기간 내내 신한은행에서 공식적으로 하는 행사는 다 참가했어. 그리고 사람들이 절대 모르는데, 코엑스에서 전시회를 많이 하잖아. 금융박람회라고 할 수 있는 머니쇼라는 대형행사를 갔는데 나는 거기서 신한금융지주,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사장, 행장, 금융지주회사 사장, 재계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CEO를 다 만나본 거 같아. 근데 내가 개인지위였다면 그런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을까? 그것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의 실무자들도 많이 만나서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고, 은행에 대한 얘기 뿐만 아니라 인간적이고 인격적인 얘기도 많이 나눴어. 그건 나의 인맥이 되는 거지. 나는 대학생기자단 활동하면서 단 한번도 취업이나 스펙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그게 나한테 스펙이 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 없어. 나한텐 그게 정말 새로운 경험이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고, 지루한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었지. 나는 대학교 다니면서 취업걱정 한번도 한적 없는 거 같아. 취업준비라고 해서 준비를 한 건 없어. 내가 했던 어떤 것들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진 모르겠어. 하지만 난 취업을 위해서 뭔가를 준비했던건 단 한 번도 없어. 



재 나의 1순위

    경험. 경험 쌓기 아니고 '경험'. 경험을 쌓기 위해 경험을 하는 게 아니야. 경험을 하고 싶어서 경험하는 거지, 쌓고 싶은 생각은 없어. 쌓일 순 있겠지만. 해외에 나갈 계획은 많이 세우고 있고, 기업에서 하는 대학생 기자단은 조금은 다른 분야, 내가 지금까지 했던 신한은행이랑 케이티엔지, 핫트랙스 처럼 금융권에서도 해봤고, 공기업에서도 해봤고, 생활문화기업도 해봤으니까 이제 기간산업이나 아니면 말 그대로 초대형기업, 전반적인 사업분야를 아우르는 기업들에서 한번 경험해보고 싶고, 뭔가 딱히 계획을 하기 보다는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계획을 금방 세우고 실행하겠지. 그리고 해외에 나갈 생각은 계속 있고, 기회가 닿는다면 난 항상 나갈거야. 고기도 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나가보다 보면 또 많은 걸 배울 수 있고 경험할 수 있거든, 해외에 나가서 한번도 생각해 볼 수 없었던 생각을 해보는 게 좋고. 그리고 공부도 많이 하고. 요즘은 뭐에 관심이 있어서, 아니면 어딘가 도움이 될까봐가 아니라 그냥 정말 하고 싶어서, 그냥 '아 저거 재밌겠다, 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범죄심리학 공부를 하고 있고. 막 몰두하는게 아니라, 책읽고, 사료 찾아보고, 범죄심리학 권위자가 쓴 책을 보거나 아니면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수사를 하나 찾아보고 있고. 그리고 내 인생의 핫키워드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그리고 엘살바도르 다녀온 뒤로 환경이나 생태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어서 관련서적도 많이 읽어보고 있고. 그리고 영화를 많이 봐. 요즘 세상이 스토리를 많이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거든. 그래서 스토리텔러,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를 사람들이 많이 쓰게 되고 스토리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리고 시대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거 같아서, 책이나 영화 소설 이런 것들은 다 작가들이 고민고민해서 만들어낸 그 사람들의 스토리고 이야기잖아. 그런 것들을 많이 봐서, 창조의 어머니는 모방이라고, 여러 스토리들을 많이 알면 내 안의 나만의 스토리를 정립해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요즘 들어서 책이나 영화를 많이 봐. 학교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난 학교수업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라서, 재미가 '나 이거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 그런 재미가 아니라, 흥미. '어 이거 신기하네',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냥 수업들을 때 듣고. 뭐 하나라도 아는게 모르는 것보단 나으니까 수업에선 늘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하면서 듣고  그러면 정말 배우는게 있고. 생각해보니 많은 일을 하고 있었구나.


즘 나를 괴롭히는 고민

    어떻게 하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 나의 인생의 가장 큰 고민은 항상 그거였어.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시간을 시간단위로 썼는데 이젠 분단위로 쓸 수 있게 되었어, 노력하다 보니까 시간을 더 세분해서 쓸 수 있게 되더라고. 그래도 지금보다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서 시간을 쓰는 공부를 많이 해. 하루 계획을 세우는 거야. 그리고 계획대로 살았던 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내가 낭비한 시간, 줄일 수 있는 시간, 굳이 필요하지 않았던 걸 한 시간은 언제였는지. 그런 것들을 하루 끝나면 돌아보기도 하고. 그리고 기상시간을 좀 당기고. 새벽시간을 얻으면 하루가 정말 길어. 24시간은 똑같은데 새벽시간을 얻으면 하루가 정말 길어져. 예를 들면, 학교에 아침 9시까지 와야해. 나는 집에서 학교까지 30분이면 충분히 오거든. 그러니까 8시 반에 집에서 나와야해. 그러려먼 씻고 준비하고 밥먹으려면 7시 반에 일어나면 되지. 그래서 7시 반에 일어나. 그럼 씻고 준비하고 밥먹고 출발하면 빠듯하게 학교에 와. 그럼 내 일상은 9시에 시작하게 되. 근데 내가 7시 반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두시간 먼저, 다섯시 반에 일어나. 씻고 밥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라 이것저것 하다가 정신을 차리면 6시 쯤 되. 그 때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책을 읽던, 영화를 보던 하루를 정리하던, 이것저것 수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그 동안 신문도 보고 인터넷뉴스도 보고 하다못해 게임이라도 하고. 다 하고 나면 8시 쯤 되. 그럼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여유롭게 학교에 가서 9시가 되면 난 이미 깨어있는지 4시간이 지났어. 절대 졸립지가 않지. 그러면 수업듣고 이것저것 듣고 하루 마감하고 집에가서 그 때부터 편안하게 책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웹툰도 보고, 영화 다시보고. 부모님이랑 얘기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아침에 두 시간만 먼저 일어나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져. 한 때는 세시 반에 일어날 때도 있었는데 그러면 노는 시간이 너무 많아지더라고. 내 인생 사이클에 있어서는 5시 반에 일어나는 게 맞더라고. 내 인생의 화두는 시간관리를 어떻게 할까에 맞춰져 있지. 그것 말고도 고민은 많지. 



지완이 바라보는 박지완

    참 고칠점이 많은 사람,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 매일 발견해, 너무 많아. 오늘 내가 발견한 내 고칠 점은 '얽매임'. 알게 모르게 그랬던 게 많더라고. 여러가지 일들에 있어서 집착하려고 하고. 집중에서 집착으로 넘어가는건 한순간이거든. 반성하고 내일부터는 더 여유롭고 느긋한 마음을 가지려고 생각했지. 

     미래에는 박수칠 때 떠나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어딘지는 모르지만 나는 어떤 분야에 종사하게 될거고,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어떤 분야에서는 권위있는 사람, 이름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럴 때 그 것에 취해있고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나처럼 살다보면 잘 하기는 어려워. 늘 나는 삶이 새롭고 늘 재미있고 늘 신나고 늘 모르는 것들만 눈에 보이는데, 앞을 예측하기는 더더더 힘든데,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나같은 사람들을 많이 키워내는 사람이 되고싶어. 나 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나랑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 내 이야기에 끄덕일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누군가 내 얘기를 경청해 줄 수 있고 내가 얘기할 때 '한번 들어보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