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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inside

[가천 INSIDE] 유학생 규모만 매머드급? 무책임한 기숙사 문제

 

지난 2월 21일과 22일, 
가천대학교 기숙사 사이트에서 입사 합격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당시 기숙사 사이트(http://www.dasomkwan.net/) 커뮤니티에는 여러 학생들의 문의가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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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발표 후, 입사생 선정 기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게시물들-
(슬라이드 위에 enlarge 버튼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재학생들 중에서는 부산, 울산, 강원도 등 거리가 꽤 먼 지방 학생들도 떨어졌는데요

집이 제주도였으나
이번 입사 선발에서 탈락한 M학과 2학년 S양(22)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Q. 입사 불합격을 확인한게 언제인지

A. 지난 주 화요일(2월 21일) 기숙사 사이트에서 확인했다.

Q. 집이 제주도인데 점수로 환산하면 합격해야 하는것 아닌가?

A. 잘 모르겠다. 지원자가 많아서 등수로 떨어뜨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Q. 사감실이나 학교처에 연락을 해봤는지?

A. 확인 못해봤다.

Q. 지금은 집을 구했는지?

A. 구하긴 했다.

Q. 발표 뒤 2~3일내로 짐을 싸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A. 홈페이지 공지사항인가에 올라왔었다.
(기숙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야기가 많았는데,
사감실 측에서 새로운 공지사항을 띄우거나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냥 (방을) 빼야하는구나 하고 말았다.

Q. 집구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A. 막막했다.
2일만에 바로 집을 구해서 기숙사를 나가야하는데 아는 집이 없으면 바로 구하기 힘드니까..
실제로 몇 일동안 동아리방에서 자고 그랬다.
부모님은 못 올라오셔서 혼자 집 구하고 짐도 혼자 옮겼다.

Q. 이번 기숙사 문제에 대해서 아는 것이 더 없는지?

A. 이번에 외국인, 중국인 유학생이 엄청나게 들어왔다고.. 
한국인 학생이 들어온건 100명 정도 밖에 안된다고 들었다.
학생들 사이로 '외국인 기숙사냐?'는 말도 돌았다.
중국인 유학생들을 너무 많이 뽑은거 같다.

Q. 학생들 사이에서 환산한 점수를 공개했으면 하는 의견도 있었다.

A. 뽑는 기준이나 점수 채점을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알려줬으면 한다.
내가 몇점이고 커트라인이 몇점인지 등을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다.

Q. 학교갈 준비(정리)는 다 됬는지?

A. 딱 어제 정리가 끝났다. 학과 행사에 참여하느라 더 늦어졌다.




                                                                           정확한 내용을 알기 위해
                                                              2월 29일 기숙사 사감실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 2월 29일 오후 5시 기숙사 전경 -

                                                                             바쁜 업무 일정에도 기숙사 센터장님께서
                                                                   직접 시간을 내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영상 취재나 녹취를 거부해서 대화 내용을 글로 작성했습니다.


Q.
이번 기숙사 입사에 관해 재학생들의 고충이 있었다.

A. 일부는 학교 신문고를 통해 해결이 된 문제로 알고 있다.

Q. 재학생들이 대다수 기숙사에서 떨어진 이유가 뭔지?

A. 외국인 유학생 우선 입사를 고려해야 한다.

학점이 4.5인데도 떨어진 (한국) 재학생이 있다.

작년엔 유학생이 (중국 유학생 포함) 210명이었지만, 
이번 유학생은 350명 가량 받아들였다.
기숙사의 약 60%에 해당하는 학생이 외국인 유학생이다.
한국인 재학생들의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번엔 4인실에 한국 재학생들이 10명도 못들어왔다.

Q. 유학생 선발 규모는 기숙사와 협의하에 결정짓는게 아닌가?

A. 총장님과 건물소유주((주)애플트리디앤아이-서희건설) 간의 결정에 따라 인원을 배정한다.
    우리들은 관리 운영만 맡고 있을 뿐이다.



현재 기숙사의 가용 인원은 총 585명.
그 중 국내 학생은 신입생과 재학생을 합쳐 235명으로 
이번 학기 수용율에 절반을 못미치고 있었습니다.

 유학생 입학 규모의 결정과정을 물어보기위해 입학처에 연락했습니다.
입학처에선 대중협력본부에 연락을 해야 알 수 있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중협력본부는 학생선발 관련 담당자가 OT에 가있어 전화를 받을 수 없고,
다음주 중에 찾아오면 이야기 하겠다며 확답을 피했습니다.

유학생 입학 인원에 대해 묻자,
먼저 기숙사와 협의를 한 다음에 입학 인원을 결정 짓는게 아니고
입학하는 인원이 결정나면 기숙사 측 과 협의를 통해 조율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취재는 했지만,
 기숙사와 학교 측이 어떤 협의 과정을 거쳐
기숙사 공간 문제를 조율하는가에 대한 확답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기숙사 센터장님과 이어지는 대화..)

Q. 공지 사항에 이런 사정들을 공시하지 않은 이유는?

A. 선정과정을 일일히 설명하거나 공개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Q. 합격자 발표 후 2~3일 내로 짐을 싸라고 했다는 말이 있다.

A. '정기퇴사기간'은 2월 14일 사이트와 기숙사내 게시물로 미리 공지했었다.
2월 21일과 22일, 2일간의 퇴사 기간을 분명히 명시했다.

                                                             -작성일과 정기 퇴사기간을 명시한 공지문-

Q. 그 당시 학생들 사이에 (사감실이) 전화를 일부로 안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A. 너무 바빴다.
전화로 하기보다 직접 찾아왔으면 금방 답해줬을 것이다.

Q. 입사 근거의 논란이 될만한 게시물은 왜 답변을 피했는지?

A. 기숙사 커뮤니티 게시물의 90% 이상은 사감실에서 답변을 했다.
같이 확인해보고, (90%가) 맞다면 대화를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



                                                    사감실에서 기숙사 홈페이지를 센터장님과 함께 봤습니다.

                                                         입사 근거에 논란이 될만한 게시물을 가리키자,
                                            센터장님이 게시물 전체로 따지면 답변률이 90%가 넘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입사 근거에 논란이 될 만한 게시물 16개 중

                                                       사감실의 답변은 게시물 3개에만 달려있었습니다.  





더 이상 지속적인 대화는 이어갈 수 없었지만, 
센터장님은 대화를 끝내며 기숙사 공간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혔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이런 시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숙사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3월 중순 쯤 되면 여유가 생기니, 
그 때 자세히 질문할 것들을 정해서 오면 답변을 해주겠다고 밝혔는데요.
2011년 11월 23일 공시된 '경원대학교 기숙사 증축 민간투자사업 입찰 공고'에 따르면,
'제 2 기숙사' 설계시공은 
2013년 안으로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월 1일 부터 착공, 18개월 이내로 완공(2013년 8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졸업식에서도 
이길녀 총장님께서 '제2기숙사 완공'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해 주셨습니다.



                             


학생들은
수요에 따른 기숙사 공간 문제를
학교측이 '빠른 시일'내에 해결해주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사소한 갈등으로 오해는 생길수 있습니다. 
학교 및 기숙사 측이 학생들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작은 오해가 헛소문을 낳습니다.
헛소문은 편견을 만들고, 학교과 학생간의 신뢰를 깨게 할 수 있습니다.

신뢰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의 소통이란 
구성원들에게 일방적인 통보나, 인정 못하는 변화가 될 뿐입니다.

학교 측은 일부 재학생들의 불만이나 치기어린 반항으로만 보지 않고,  
세세한 것 마저 소통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앞으론 이보다 더한 일들도 묻혀가게 될 것입니다.

가천 INSIDE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