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구성원들간의 소통을 증진시키기 위해 기획된 바람의 초단박 깨알 공감, 발언, 소통 프로젝트, 가천의 소리!
발언자가 직접 발언할 장소를 선정하지만 발언주제는 바로 '여러분 자신' 입니다.
가천의 소리 속 [가천인 이야기].
가천대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의 고민, 어려움, 장애물, 성취, 기쁨, 기대, 그리고 지금의 '나' 를 만든 소중한 것을 나눕니다.
가천대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누구든지 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가천인 이야기 # 1
순간에 연연하지 않는 Cooool한 PO긍정WER
이한샘 (09 신문방송)
태풍이 곧 있으면 두 개 씩이나 지나간다는데도 더웠던 8월 말의 어느 월요일.
압구정의 한 영화관에서 오늘의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신문방송학과의 이한샘 양.
남해의 여름을 들썩이게 했던 국가적 규모의 행사에서 얼마 전까지 수 개월의 자원봉사를 마치고
잠깐 숨 돌릴 틈도 없이 서울에서 또 다른 행사를 도와 자원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다른 활동을 희망하는,
그저 인생의 가르침을 받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교훈으로 삼는 긍정주의자입니다.
그녀의 바쁜 스케줄에 맞춰 자원활동 사이
쉬는 시간을 틈 타 간단한 음료와 곁들이며 시작한 인터뷰가
태풍의 눈의 고요함처럼, 앞으로 다가올 폭풍 수다인터뷰로 이어질 줄은 그 아무도 몰랐습니다.......
내가 바로 이한샘이다.
방년 23세의 꽃다운 나이로 4학년을 앞두고 cool하게 휴학계를 내고 거침없이 여수엑스포 운영요원을 지원했다. 이제 서울로 올라와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꿈꾸는, 새로운 도전을 무서워 않는 내가 바로 이한샘이다! 입학도 하기 전, 어색어색 열매를 먹고 헤메던 경원대학교 신입생들 가운데 신입생 싸이클럽 관리자를 자처하며 신입생 수천명을 한 곳에 모은 예사롭지 않은 리더십을 뽑내던 시절을 보내고 이제 어느덧 졸업반을 앞두고 있다. 누구보다도 긴 여름을 보내고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영화제의 자원활동가로 일주일동안 밤낮없이 일해왔고, 꿀 같은 하루 휴일을 만끽하자마자, 유례없는 태풍과 함께 다시 밤을 샐 위기에 봉착했다.
휴학과 함께 여수엑스포 운영요원 지원?
처음부터 자원봉사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우연히 여수엑스포 운영요원 모집공고를 발견했어. 그것도 마지막날에! 휴학을 결정하고 막상 별다른 계획도 없었던 차에 '이것을 하면 빈둥대는 것보단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막차로 지원했고 서류전형에 '덜컥' 합격했지. 학여울에서 면접을 보면서 받은 질문들은 모두 기억나지는 않지만, 기억나는 질문이 '친구들에게 엑스포를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차원이 다른 엑스포라고 설명할 것'이라고 발랄하게 대답했었지. 그런데도 스키강사,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매력녀도 제치고 면접에서도 합격했어!! 시작이 무척 순조로웠다고 할 수 있지. 그런데 본격적인 훈련을 받기 전에, 사이버 강의로 20시간씩 교육을 받고 합숙시험을 볼 정도로 선발이 까다로웠어. 400명이 넘는 후보들하고 경쟁을 했는데, 롤플레잉으로 경쟁을 하면서 조 1등을 했고, 같은 조원들과도 무척 친해졌어. 엑스포는 끝났지만 그 때 만난 사람들과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지.
진상관람객보다 어려웠던 사람과 사람의 관계.
엑스포 기간 중 힘들었던 건 질서를 어지럽히는 진상관람객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동료들 사이의 트러블이었어. 어디를 가든지 나와 맞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잖아. 어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서로 일하는 방식이 맞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 내가 일방적으로 그 사람들을 피하게 되었어. 어차피 엑스포가 끝난 후에 만나지 않을 사람들이라면 굳이 이 곳에서 깊이 인연을 만들 필요가 없잖아. 그래도 처음엔 정말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자연스럽게 그런 스트레스를 이기게 되더라. 그런데도 SNS 계정을 삭제한 이유는...내가 피하는 사람들끼리 웃고 즐겁고 신나는 걸 내 뜻과는 다르게 계속 지켜보게 되는게 너무 싫었어. 별로 보고싶지 않은데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상황이 싫었고, 결국 내 계정을 없앴지.
그래도 같은 전시관 동료 중에 가장 친했던 언니 동생 친구들에게 크게 감동을 받았어. 여수에 있으면서 생일을 맞았는데, 친구들이 여수 시내에 케익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곳에서 직접 케익을 만들고 다같이 축하 해줬어. 그냥 제과점에서 사올 수 있었던 케익이어도 내겐 감동이었겠지만 직접 만들어 준 케익과 생일축하는 정말 감동이 컸지....
그렇게 미운정 고운정 나눴던 사람들과 함께했던 엑스포가 끝나고 모두들 눈물을 흘렸지만 나는 울지 않았어. 사람들이 나보고 '너는 눈물도 없냐, 서운하지도 않냐' 물어보는데, 각자의 자리에 돌아가서도 여전히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만날 수 있으니까 굳이 아쉽진 않았어. 어차피 다시 만날테니까. 그리고 악연이었던 사람들과는 다시 만나지 않아도 되니까. 엑스포가 끝나고 같은 숙소를 썼던 룸메이트하고 지금도 가끔 만나고 있어. 이렇게 룸메이트끼리 친해졌던 데엔 개인주의도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 처음에 굉장히 불편했어. 몇 개월동안 같이 살아야 하니까 내가 이것저것 해보자고 얘기를 하면 저쪽에서 냉정하게 거절했거든. 지금 보면 룸메이트들이 정말 현명했어. 룸메이트와 억지로 친해지려 애쓰지도 않고, 필요한 것이 아니면 쓰지도 않으니까 서로 기분 나쁠 일이 없지. 마음 쓸 일도 없고.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그런 것들이 오히려 편해지고 처음에 어색했던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어. 처음에 그렇게 어색어색 했어도 여수에서 마지막 월급을 받은 날 밤에 월급을 털고 마트도 털어서 과자파티도 하고, 집으로 가는 길을 서로 배웅도 해주고, 그런 화목한 순간이 더욱 마음에 와닿었던 거 같아. 여수에 있었던 동안에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분명히 있어. 다만 그 잃은 것은 순간이기 때문에 굳이 연연할 필요가 없는거지. 나는 항상 '순간'이라는 말을 입에 붙이고 살았어. 괴로운 것도 순간, 이 모든 것도 순간. 나를 괴롭게 했던 것이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 같아. 생각해보면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되었던 것 같고.
지금까지 내가 했던 봉사활동이 내 진로에 주는 영향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아.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 만날 수 있잖아. 가끔은 봉사활동 현장에서 내가 가고 싶었던 분야의 성공한 사람을 만나기도 해.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나도 에너지를 얻고 자극을 받게 되.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열망을 더 키우게 된달까. 대부분 큰 행사를 가보면 나보다 소위 말하는 '더 좋은'학교를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또 2개국어, 3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도 많아.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굉장히 존경스럽지.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모두 통틀어서 대외활동으로 보자면 이런 활동을 늦게 알았다는 걸 후회하게 되는 거 같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을 테니까. 사람들이 이 글을 본다면 봉사활동이 아니면 대외활동을 최대한 일찍! 일찍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어.
봉사활동을 하면서 포기해야 했던 것과 얻은 것.
내가 포기해야 했던 건 아무래도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지. 특히 여수에서 했던 것들은 내게서 4개월이라는 시간을 가져갔어. 4개월 동안 어딘가에서 성장하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나는 여수에서 멈춰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지. 똑같은 출퇴근 시간에 같은 숙소에서 매일같이 만나는 사람들은 나에게 뭔가 새로운 걸 가져다 주지 못했던거 같아. 근데, 내가 잃은 것에 비해서 얻은 것은 비교도 안되게 많아! 일단 인간관계에 대해 소중함을 많이 얻을 수 있었어. 그리고 그게 어떤 봉사활동이 되든지 나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게 되. 설령 단순한 것일지라도 그것들이 내게 하나의 경험이 되고 스토리가 되지. 아마 그런 것들을 통해서 내가 사회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본 것이 아닐까 싶어.
'하지 않는게 나을 뻔'혹은 '정말 하고싶었던'활동
정말 다행인 건 내가 하고 싶었던 활동들만 찾아서 했기 때문에 '하지 않은게 나을 뻔' 했다는 활동은 없었어. 애초에 하기 싫었다는 건 생각조차 하기 싫어서 하고 싶은 것만 골라 했고,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지! 물론, 하고 싶었던 활동들은 많아. 특히 내가 제일 하고 싶었던 활동은 엠넷에서 주최했던 대외활동이었는데, 여수엑스포와 기간이 겹쳐서 아쉽게도 하지 못했어. 내년에 복학해서도 기회가 된다면 꼭 찾아서 해보고 싶어. 또 영화제 자원봉사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서 해볼 수 있었어.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기술팀에 들어가서 더 많은 경험을 얻었던 거 같아.
내가 제일 잘 나가!
자원활동이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아르바이트와 영어공부를 할꺼야. 난 아주 잘 나가고 있지. 다른 사람들이 나보고 어쩜 이리 잘 돌아다니느냐고 한다니까. 그런데 나는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 촬영편집을 능숙하게 하고 공모전에 나가서 수상을 하는 친구들이 부러웠어. 그런데 이 친구들은 내가 부럽대. 서로 다른 재능이 있는데도 남이 가진 재능을 부러워하는 것 같아.
나는 무슨일이든 일단 하고봐. 첫 단추를 잘 꿰면 그 다음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어. 지금 하고 있는 자원활동도 내 전공과는 전혀 다른 기술분야라 처음에는 허둥허둥 헤맸는데 지금을 알아서 척척 잘해. 또, 한번 몰입을 하면 정말 무섭게 집중하는 편이라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다른 거 다 포기하고 공부했던 적도 있어. 중학교 시절에 좋아하는 가수가 서울에서 하는 콘서트를 보러 가려고 어머니와 약속을 했는데, 시험평균 95점을 받는 게 조건이었어. 그런데 96점이 나온거지. 학교는 다 뒤집어지고. 담임선생님께서 직접 조퇴를 시켜주시고 당당하게 서울로 콘서트를 보러 간 적도 있었어. 그리고 엑스포 운영요원을 하는 단체생활에서 배운 것이 있는데, 바로 사람을 가리는 법. 사람의 첫인상이 항상 옳은 건 아니더라. 그 첫인상이 오래 가는 것도 아니고. 또 나는 정이 많아서 한번 친해지면 그 사람에게 있는 정, 없는 정, 다 퍼주는 스타일이었는데, 정이 오가는 과정의 맺고 끊는 점을 배웠어. 그리고 그 전에는 타인에게 비치는 내 모습을 의식하면서 어투, 단어까지 신경쓰고 그랬는데 이번에 그런 버릇을 많이 버린 것 같아. 어차피 안 볼 사람은 안 볼 사람이니까.
말하는 대로.....
'말하는대로' 라는 문장을 제일 좋아해! 세상이 말하는 대로만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말하는 대로 이루기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어서 난 이 문장이 참 좋아.
자원활동도 끝나면 일단 영어공부를 시작할꺼야. 토익 점수를 11월 말까지 800점 정도 끌어올리려고. 그리고 영어 말고 다른 언어를 배우고 싶어. 1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스페인어를 수강했는데, 최근 들어서 다시 흥미를 가지고 있지. 내년에 복학하고 다시 재수강을 할까 생각 중이고, 또 중국어도 배우고 싶어. 그리고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은 필기를 통과하고 이제 실기만 남아있는 상태라서 조만간 취득할거야.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작년 이맘 때 했었던 대외활동도 다시 해볼까 해. 과연 그 쪽에서 뽑아줄 지는 아직 모르지만....놀면서 했던 일이기도 했지만 내 적성과도 맞아서 무척 재미있었어. 그리고 내후년에는, CJ E&M 공연기획부서에 입사할거야. 미래의 취업을 위해서 영어공부도 하고 있지만, 지금 '나만의 기록'을 만드는 중이야. 문서파일에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어. 옛날에 팬클럽 활동하면서 무려 500여명의 청취자를 모았던 아마추어 라디오의 경험, 학창시절에 했던 밴드활동....나의 모든 활동들을 기록하면서 공연기획을 꿈꾸는 자기소개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글, 사진 / 불어랏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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